인터넷 어디에서는 광복절 코믹 기모노 코스가 어쩌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옐로대원과 캡틴은 오붓한 광백절을 맞이하였으니, 코스 순서는 '백조의 호수 DVD - KBS 문화스페셜 녹화 비디오 - 컴퓨터에 저장된 백조 관련 동영상들' 이었더라.

세시간 삼십분 동안 무진장 행복했음. 백조 세명을 한번에 몰아봤더니 느무 좋구랴...

여세를 몰아 백조 관련 사이트 싹 훑다가 크리스 홈에서 새로 업데이트 된 사진 발견. 정말 크리스의 홈페이지는 척박한 무대 사진 환경에 내리는 한줄기 빛이다.-_ㅜ 그 대신 전에 있던 사진이 없어졌던데 그럼 내가 놓친 사진도 꽤 있다는 소린가? orz 으...

여기까지도 굉장히 좋았는데 동생놈이 나갔다 들어오더니 머리를... 호세처럼 잘라가지고 왔다. 저녁 먹는데 웃음 참느라 혼났다. 호세 머리잖아!>_< 라고 말해봤자 가족들 아무도 못 알아 들을테니 그냥 좋다고 말해줬음. 동생아 미안하다 백조의 머리라서 좋다고는 차마 말 할 수 없었단다... 파슨 누나를 용서하렴.orz 그래도 매직해서 어거지로 늘어뜨린 머리보다는 훨씬, 2X년간 길이 변화만 있던 곱슬올백 머리보다는 신선하고 어울리는구나. 진심이란다.(..) 제 한 몸 희생하여 광백절의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해주다니 이쁜 녀석.

결국은 못 참고 "머리 자른김에 염색도 하지 그랬냐? 전번에 그 회색..." 이라고 말해버렸다. 미안하다 파슨이다. 흑흑. 동생의 대답은 "비싸잖아" 였음.

잊고 있었는데 어제 말복 기념 낙서를 하고 잤더니 깨기 직전에 꿈에 크리스가 나왔다.(잊을 게 따로 있지;) 내한 공연을 오긴 왔는데 백조가 아니고 다른 작품이었다. 흑흑흑ㅜ_ㅜ 그래도 어쨌든 굉장히 즐겁게 내용이 기억날리 없는 대화를 나눴다. 크리스는 시종일관 그 살인미소를 날려주었고... 정말 오랜만의 행복한 꿈이었는데 그 순간 알람이 울리더라. 당연히 꿈은 거기서 끝났다.

2005년 8월 15일 날씨 더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완벽한 광백절이었습니다.

오늘의 백조 잡상: 호칭 정리
내가 쓰는 호칭들에 대해서.

우선 매튜 뼈 아저씨.
언젠가 번역기를 돌려서 분카무라 홈페이지에 갔었는데 '마슈 뼈'라는 생소한 단어가 페이지 여기저기에서 보이길래 대체 이게 뭔가 싶었었다. 그 의문은 곧 풀렸는데, 매튜 아저씨 사진 옆에 '마슈 뼈(matthew bourne)'라고 써있었던 것. 번역기의 센스에 감탄하면서 애용 중.
응용 사례: 4막을 볼 때마다 "진정한 악의 축은 매튜 뼈 아저씨!ㅠ_ㅠ" 라고 외친다.

백조/ 왕자
가장 일반적인 호칭. 내가 쓸 때는 대개 제이슨 백조와 크리스 왕자를 가리키지만 가끔 아담-스콧, 호세-닐을 지칭할 때도 있다. 이걸 굳이 구분하는 이유가 개인적으로 아담-스콧과 제이슨-크리스의 캐릭터 해석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에 비하면 호세-닐은 좀 더 아담-스콧쪽에 가깝다. 이 차이는 백조보다도 왕자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생기는 것 같다. 아무래도 관객들은 왕자의 시선으로 공연을 보게 되니까.

제이슨 백조/ 크리스 왕자
말 그대로 제이슨이 연기하는 백조, 크리스가 연기하는 왕자. 위에 쓴 차이점을 강조하고 싶을 때 주로 쓰는 호칭. 본인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무대의 모습(을 토대로 내가 망상하고 있는 백조와 왕자)을 가리킨다. 본인과 무대에서의 모습 사이에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게 있어서 제이슨 백조/ 크리스 왕자는 제이슨/ 크리스와는 별개의 존재이다. 백조/ 왕자가 이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제이슨/ 크리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소리.

제이슨/ 크리스
무대 밖에서의 제이슨과 크리스 본인.

백조님
'-님'을 남발하는 것은 별로 좋은 표현이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The Swan을 지칭할 마땅한 말이 없어서 쓰는 말. 왕자님에 대응해서 만든 말인데 요즘은 그냥 백조/ 왕자라고도 쓴다. 솔직히 내가 쓰면서도 약간 낯간지러운 말이긴 한데 그렇다고 매번 '주인공 백조'나 The Swan이라고 하기는 좀..
자매품 흑조님. 흑조는 한 마리(?)밖에 없으니까 그냥 흑조라고 하는 게 낫겠다.

백조들, 백조무리
군무를 추는 백조들. 가끔 그냥 백조라고 할 때도 있다.

......워매 복잡한 거.


덧: 캡틴, 생각해보니까 우리가 호세-닐을 처음 본지 세달째 되는 날이었소.
YTN 채널에서 광고 봤다>_< 힛힛.
(무슨 광고냐고? 다 아심시롱*-_-*)
아직도 틀어주다니 YTN 이 기특한 녀석들!>_<
엄니가 컴 쓰신다고 하셔서 거실로 잠깐 쫓겨난 거였는데 이런 행운이>_< 물 마시면서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뿜을 뻔 했다. "푸웁-?!" 이 상태 그대로 30초간 딱 굳어있었음. 아 미치겠다. 고작 광고 하나에 이리도 심장이 벌렁대냐.(근데 정말 놀랐다-_- 그리고 기뻤고)

이 옆은 현재 내 책상 위에서 홀로 열심히 퍼포먼스 중이신 목제 니키남(nikinam)씨.
본래 목적이었던 그림 참고용으로는 한번도 쓰이지 못 하고 5월 11일 이후 혼자 백조무리/ 왕자/ 백조의 일인 삼역을 해내고 계심.

...누가 그러길 팬(fan)의 F는 바보(fool)의 F라던데.. orz







요즘 병원 가고 영화 보는 것 빼면 매우 바람직한 '백조'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호호.


덧: CSI 라스베가스 시즌 1부터 재방. 수목 밤 12시에 두개씩. 오늘은 5화니까 저번주에 시작한 모양인데 앞에 4화 잽싸게 받아보고 쭉 챙겨볼까?-_- 과연 내가 할 수 있으려나.; 흠. 마이애미도 해주지..(헉스. 마이애미 시즌 1 판권 종료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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