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매우 평범하게 생활하다가도 순간순간 미칠 것 같다. 바다 건너에서 제모씨가 날고-_-있다는데 내가 지금 여기서 뭣하는 것이냐... 싶다.(시간 상으로 따지자면 '내가 잠든 사이 당신은 날고 있어요' 가 되겠다. 젠.) 이럴 때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나 정말 심하게 좋아하고 있고나. 너무 좋아서 이제는 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 끙.
(근데 정말 왜 좋아하는 거지? 왜 좋아했더라? 그러니까 도대체 팬들 마음 즈려밟고 무용 때려치겠다는 저 인간의 어디가 이뻐서...orz)

하여간.
19일, 가을 시즌 첫날이 제이슨이었던 모양이다.
http://www.matthewbourne.org 에 첫날 공연을 본 사람의 감상이 올라왔다. 부러워 죽겠... 크흠. 제이슨 백조의 새로운 사랑왕자는 닐 펜링턴 왕자라고 한다. 이제 닐 왕자라는 호칭이 가리키는 사람은 두 명이 되겠군. 헷갈리니까 일단 펜링턴 왕자라고 하자. 제이슨과 새 아빠왕자는 호흡이 잘 맞는다고. 그리고 제이슨은 춤을 약간 바꿨다고 한다. 그걸 알아보다니 누군지는 몰라도 굉장한걸. 난 봐도 모를 것 같은데. 흑흑.

펜링턴 왕자 프로필 보려다가 하는 김에 다른 왕자와 알란 백조의 프로필도 뒤져봤다.
왼쪽부터 Neil Penlington, Simon Wakefield, Alan Vincent.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사람은 알 것이다. 딱 봐도 너무 차이 나는 거 아닌가... 무무.
크리스처럼 심하게 사진빨이 안 받은 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니 믿는다. 그러지 않으면 나의 제이슨-크리스 팀에 대한 갈증은 영원히 해소되지 않을 테지.-_ㅜ 무어 감상 쓴 사람이 말하길 제이슨과 호흡도 잘 맞고 왕자역도 잘 한다고 하니까. 그나저나 beaming smile 이라니 이 왕자님도 크리스처럼 '해맑아요' 파?; (그리고 감상에 Chris Marney 라고 떡 써있는 걸 보니 어쩐지 가슴 한켠이 애려오는 게...OTL)

펜링턴 왕자의 경력을 보니 주로 뼈 아저씨의 작품에서 많이 활동한 듯. 호두까기 인형과 카맨이 눈에 띈다.
사이먼(이름 겹치는 사람이 많구만;) 웨이크필드 왕자는 뭔가 경력이 엔터테인하다. 패션쇼에 DJ도 하고 있나 보다.(이거 어쩐지 제모씨가 생각나는 대목) 영화 빌리 엘리어트도 있는데 어디 나왔는지 모르겠음. 설마 아담 백조가 뛰어 나갈 때 쳐다보던 그 백조들 중에 있었나.; IMDb에는 안 뜨는데.
알란 백조는, 워낙 박력 넘치는 백조였단 말을 여기저기서 들은 바 있었으나... 사진을 본 첫인상은 '아저씨 열라 귀엽잖아!-_-;;' 였다. 뭐냐 저 땡글땡글한 눈동자!;

알란-사이먼 팀의 공연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흠. 아 그러니까 가고 싶다고... 과제가 다 무엇이며 시험이 다 무엇이냐. 벌써부터 이러면 안 되는 건 알지만, 젠장ㅜ_ㅜ
이제는 박 터지게 고민할 때.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말은 간단하지만 사실 이것저것 복잡하게 꼬여있는 상태임.

1. 가도 문제
학생 신분이다 보니 학기 중에는 갈 수가 없다.(이번 연도는 믿었던 추석 연휴마저 배신을 때렸다-_-) 고로 9월 19일부터 11월 12일까지 하는 UK 투어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 대충 알아 보니까 영국 극장들은 일요일에는 쉬고(제길-_ㅜ!) 평일과 토요일 중 하루나 이틀정도 마티니가 있다. 프랑스 극장은 월요일에 쉬고 토요일에 마티니. 영국이나 프랑스가 어디 옆 동네도 아니고 왕복 교통비-_-만 백만원 가량 들텐데 공연을 딱 한번 보고 오는 건 무쟈게 아깝다. 적어도 두 번은 봐야지. 그리고 더블 캐스팅과 캐스팅 당일 공지라는 시스템 때문에 안전하게 보려면 총 네 번을 질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3박 4일 내지 4박 5일 정도의 일정이 되겠다. 허허.
어쨌거나 결론은 방학 때 가야한다는 것.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또 발생한다.
제이슨 가라사대 UK 투어부터 프랑스 투어의 다섯번째 주까지만 할거란다. 프랑스 투어가 11월 14일부터니까 12월 17일까지만 한다는 얘기다.(영국은 한 주의 시작을 월요일로 치는 것 같다. 그렇다면 12월 18일 일요일까지. 앗싸)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번 학기는 12월 9일에 종강한다.(전공 시험을 종강 후에 볼지도 모른다는 위험성은 있음) 한마디로 가려면 종강 하자마자 짐 싸서 파리로 날라야 한다는 거다. 기회는 12월 13일에서 17일까지의 5일 뿐이다. 갓.

여기까지만 생각해도 머리가 뽀개질 것 같은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도 문제.

이미 유럽여행을 갔다 왔던 딸래미가 또 파리에 간다고 하면 과연 부모님이 뭐라고 생각하실지-_-의 문제.(내한 공연 6번 본 것도 모르신다. 딱 한 번만 본 줄 아신다;;) 아무래도 간다면 혼자 가게 될 것 같은데 예매와 교통편과 숙소 기타등등을 어떻게 해결 하느냐의 자질구레한 문제. Morgador 극장 홈페이지에 가봤는데 영어 페이지도 없고 슬쩍 예매 단계를 밟아보니 좌석이 자동 지정 시스템이다. 아무리 해봐도 사이드만 배정되던데 현장 예매와 인터넷 예매의 구역이 다른 모양이다. 스벌-_- 내가 기백만원 들여서 사이드석에 앉아야 쓰겄냐?(물론 중앙 좌석들이 이미 매진 된 걸 수도 있지만, 자동 지정이라는 게 참 마음에 안 든다)

무사히 가서 본다고 해도 크리스 왕자가 아니라 다른 왕자와 춤을 추는 제이슨 백조를 보면 정말 무슨 바람 피우는 현장-_-;을 목격한 기분이 들 것 같다는 건... 넘어가자. 우어어.


2. 안(못) 가도 문제
이런저런 이유로 안(못) 가게 되면 복장이 뒤집어지는 것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냉정하게 따져보면 제이슨이 저번(이제는 '저번' 이군ㅜㅜ) 주역 네 사람 중에서 혼자만 이번 캐스팅에 남은 것은 무용수로서의 커리어가 다른 세 사람 보다 뒤쳐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경력을 봐도 그렇고 호세와 크리스가 이미 다른 작품을 하고 있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이건 어디까지나 내 추측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이슨은 이번 투어를 끝으로 무용계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본인도 그런 의사를 밝힌 적 있고. 한마디로 이번 투어가 제이슨의 마지막 춤이라는 거다. 아주 환장하겠다.

뭐, 안(못) 가게 되면 이제까지 닥닥 긁어모은 제이슨 관련 자료나 보면서 밤마다 허벅지를 찍고 있어야지 별 수 있나ㅜㅜ 디비디가 나올 가능성도 희박하고. 문화스페셜에서 제이슨 공연도 방영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래서 제이슨이 재공을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이라는 거였지. OTL


덧: 동막골 보고 교보에 갔는데 광화문 LG 전광판이 공사중이었다. 제이슨 못 봤다. 제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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