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주에만 영화를 세 편 보는 기염을 토했다. 오전 수업 없는 날 플루토에서 아침을 보고 수업 듣고 다시 천년학 보고. 코믹 있던 날은 조조로 스파이더맨3 보고 코믹 갔다가 다시 코엑스로 돌아와서 놀았다. 나가는 게 귀찮으니 한 번 나갔을 때 뽕을 뽑아야지. 근데 이 짓도 요즘은 체력이 후달려서 못해먹겠다. 코믹 갔던 날은 집에 와서 그대로 쓰러져 잤음. 운동... 해야지.ㄱ-

1. 플루토, 명왕성이라고 하면 어디 덧나나. 플루토라고 하면 그 개가 먼저 생각난다구; 영화에서도 그 얘기가 나오더라. 여튼 기대대로 킬리안 언-_-니는 예뻤음. 예쁜데다 살짝 맛도 갔음. 목소리도 완전 팔랑팔랑. 이 사람 아니면 당최 누가 그 역을 할 수 있을까. 마스터 콰이고ㄴ 아니지 리암 니슨은 여전히 멋짐. 근데 이 분은 왜 내가 보는 영화마다 겉은 성실근엄하게 생겨가지고 뒤로 호박씨 까는 역이야. 뱃맨비긴즈도 그렇고 킹덤오브헤븐도 스타워즈도... 스타워즈는 팬픽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생기긴 했지만. 친구가 그 신부님 멋지더라 누구지?라기에 깜놀. 왜 모르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는 나는 왜 잘 아는 거지?! 역시 제다이 마스터의 포스-_-;;;;

2. 천년학은 보는 내내 선학동 나그네가 생각났는데 찾아보니 같은 작가의 연작이라고 함. 엄니가 보고 싶다셔서 서울에서 내려가기 전에 부랴부랴 봤다. 서편제를 보셨던 엄니가 서편제 보다 소리 장면이 너무 많았다고 하심. 나는 다른 건 모르겠고 그 남자 주인공 대체 뭐하시자는 시츄에이숑인지-_- 누님 못 잊어 평생 찾아다니며 살 거면 왜 결혼은 해가지고 애꿎은 부인 괴롭혀? 하긴 늦게야 맘 잡고 누님 모셔다 살라고 집까지 지었지. 그 부인 병원비 대느라 다 날려먹었지만. 자업자득이다. 흥.

3. 스파이더맨3 스포일러 있음. 흰글씨 처리 안 했으니 주의요망. 플러스 혹평 가득함.





샘 레이미 당신이 후지류냐-_-;;;; 왜 죽을 애를 제일 꽃가치 그려놓고 아니 찍어놓고 질알?(후지사키 류가 곧 죽을 캐릭터를 꽃처럼 그려놓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 덕분에 봉신 팬들은 좋아하는 캐릭터가 급작스럽게 꽃이 되면 기뻐하는 게 아니라 피눈물을 흘리며 "아이고오 이제 우리 애(?)가 곧 죽어나가겠구나!!" 라며 쳐울어야 했다. 나는 황가 부자 때문에 쳐울었음 -_) 아놔 진짜... 2편까지는 부잣집 도련님 주제에 찌질해갖고 피터 같은 너드와 친구 먹는 놈, 이라고 생각했는데. 뒤돌아 보면서 씨익 쪼개는 그 미소에 눈이 멀었음. 둘이 연합 해서 싸울 때 정말 보기 좋았는데(홈호한 면에서나 액션에서나) 흑흑흑 이대로 후편까지 계속 팀플해라 너네!이러고 응원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칵 가버리면 어쩌니. 소문에 후편이 6인지 7인지까지 나온다면서-_-;

그리고 피터-_-넌 엠제이에게 차여도 싸 이샛퀴. 뭐 팬서비스? 이런 후라이팬으로 서비스 쳐서 날려보낼 자식아. 게다가 까만 거미가 되더니 너드가 슈퍼 너드가 되었구나. 하는 짓 하고는... 내가 다 쪽팔려. 그 기분 나도 모르는 건 아닌데 그러니까 더 쪽팔려 이잣샤 당장 그만둬 쫌. 넌 네가 멋져 보이는 줄 아나본데 그 뱃살이나 어떻게 접어넣고 춤추지 그래. 유일한 친구 얼굴을 그 짝으로 만들고도 뻔뻔하게 나타나서 도와달라니 얼굴도 두껍다.(그리고 도와달랬다고 냉큼 달려가서 거미 운송이나 하다가 가버린 해리ㅠㅠ 이런 홈호홈호는 바라지 않았어!)

엠제이 넌 또 왜 그러니. 뭐 해리가 심하게 멋지긴 했어. 그리고 피터의 팬-_-서비스는 절대로 용서할 것이 못 되지. 사실 난 왜 엠제이가 피터를 택했는지 잘 모르겠다만, 그래도 일단 선택했으면 뚝심이 있어야 되는 거 아냐. 2편 마지막에서 히어로의 애인이 된다는 게 얼마나 험난하고 외로울지 각오하고 선택했던 거 아니었어? 아놔 진차. 이 영화의 주제가 용서와 화해라고 누가 그래. 내 보기엔 얼마나 상처주고 상처받는지 내기하는 것 같구만.

그웬은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져버린 격. 어디선가 엠제이의 연적이 된다는 소릴 봐서 헐, 했었는데 다행히 그 패턴은 아니었다. 그웬마저 "오호호호호 엠제이 넌 꺼져 스파이디는 내 거야!!" 이러고 나왔으면 이 영화 진짜로 막나갈 뻔했음. 천만다행이다.

악당이 셋 씩이나(정확하게는 넷 씩이나) 되어버려서 내용 완전 산만하고 특히 샌드맨 이야기는 진부하기 짝이 없고 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고 그렇다. 더구나 최종 보스는 따로 있었으니, 진정한 악의 축은 집사 영감이었다 파문. 이 영감탱이 그 얘기를 이제와서 하는 저의가 뭐냐!!!! 혹시 주인님이고 도련님이고 싹 다 죽으면 그 유산 전부 영감한테 가는 거냐???? 그렇지 않고서야 도대체!

다시 감독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려서, 대체 왜 이따우로 영화를 만든 거야! 이러기냐! 1, 2편을 통해 만들어놓은 캐릭터들을 어쩜 그렇게 망칠 수 있소! 크람ㄴㅇ라ㅓㅁㄴ아러 ㅁ 사실 너무 허망해서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장례식 장면은 기억 나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됐더라.ㄱ-

흐압 진정하고... 아니 못 한다 시리즈 통틀어 가장 홈호로우면서 가장 막장이면 어쩌자는 거죠 감독님하. 으릉.




다시 진정하고. 숏버스도 봐야하는데. 억 캐리뱐 언제 오픈했지 주말은 이미 좋은 자리가 다 빠졌잖아;
블로그에 들어온지 열라 오래된 것 같은데 일주일도 안 됐고... 이러기야.

511 지났다. 분명 5월 초만 해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읍컥. 특별히 뭔가 하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백문백답이나 마저 할까 했었는데 일단 패스. 졸업부터 하고 보자. 그래도 7월 오기 전에는 해야 할텐데... 음. (7월에 보고 새로운 버전으로 또 써야 할지도 모르니까; 근데 지금 쓰면 기억이나 제대로 날지 사실 이게 제일 무섭다)

요즘은 학교 후문에서 버스 -> 경복궁역에서 3호선 -> 고속터미널역에서 7호선 이렇게 등하교 중. 한 시간 반에서 무려 한 시간으로 줄였다. 지하철 싫지만 버스 타는 구간이 짧아지니까 역시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적구나. 음 아무튼 3호선 타고 가면서 한자 외우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짐칸 위의 모니터에서 백조 홍보 영상이 나왔음. 영상이야 DVD였고, 문제는 자막이었는데, 한국에서 매튜 본 백조의 호수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뭐 이따구로 나오는 것이다.

무어시-┏

그래서 엘지 홈페이지에 달려가 보았더니:

지난 두 차례의 내한공연을 모두 전석 매진시켰던 최고 화제작,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가 다시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근육질의 남성 백조들이 선사하는 힘과 카리스마를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지금껏 소문만으로 들어왔다면 이제는 반드시 만나 보아야만 한다.
이미 <백조의 호수>의 매력에 빠졌다면
새로운 캐스트로 더욱 새로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감동을 놓치지 말자!


시방 이게 무슨 소리... 왜 마지막?? 뼈 아저씨가 당분간 백조는 안 하실 계획? 아니지 그렇다고 해도 '국내'에서 마지막이라는 건... 잠깐. 잠까아아아아안.

이거

엘지아*센터가 더이상 백조는 들여오지 않을 거라는 얘기인가? 아니 잘 나가는 공연을 왜 질문 게시판을 뒤져봐도 관련 내용은 없는 듯하고, 대신 스노우쇼에 대한 답변이 있었는데 '세 차례나 했었기 때문에 다양한 공연을 소개하기 위해 스노우쇼는 더이상 하지 않는다' 라고 함. 백조도 이번이 세 번째니까, 그래서? 어허허허허허-△-

결국 이성을 잃고 또 질렀다. 마지막이라니까 괜히 마음이 요동치잖아. 설마 이걸 노린 거냐. 좀 심하게 지른 것 같긴 한데 이번에는 세 팀(토마스+사이먼/ 토마스+크리스/ 사이먼+크리스)일 가능성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이미 1층 R석은 거진 나간 듯하지만 원래 앞쪽 S석만 노리고 있었으니까. 7월 돼서 인간예매기 노릇하느니 미리 맘 편하게 질러놓는 게 낫다. 이러고 나중에 또 지를...지도ㄱ-

생각난 김에 엠피삼도 다시 듣고 있다. 아마 올해 들어 처음이지 싶은데. 여전히 좋구나. 다행이다. 내가 그렇게까지 지조 없고 근성 없지는 않아서-_-;; 질렸을까봐 걱정했는데 웬걸 노래만으로도 울컥한 것이 5월이라서 더 그런갑다. 나에게는 5월 하면 백조, 백조 하면 5월(그리고 수요일!)이다. 왜냐하면 초여름 밤의 서늘한 공기가 백조를 보고 돌아오던 때를 생각나게 해서... 크흠. 공연은 두 달이나 남았구만 지금 이러면 어쩌우.

지조 하니 말인데 그 사주 아저씨가 날더러 wind둥이라 함은 아마도 팬질까지=_= 포함해서 한 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임. 뭐 하나에 활활 타올랐다가도 그게 3년을 넘긴 적이 없어서; 5년 이상 팬질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특히 일본쪽 팬페이지들을 보면 그저 어메이징) 나도 좀 근성 있게 살아보고 싶다. 근성 있는 팬을 보면 내가 과연 저 사람과 같은 팬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찌그러지게 된달까.ㅇ<-< 에잉 뭐 세상은 넓고 팬질도 다양한 거지ㅇ<-< 이런 팬도 있는 거야.

...그래도 역시 끊기지 않고 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불씨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겠지.


덧: 제목 변경. 질러놓은 표 확인차 갔다가 식겁 지른 날짜가 5월 11일이었다. 새벽에 정신없이 해서 미처 몰랐구나. 그때 그 지름신 아직도 내 어깨에 붙어있었나ㄱ- 이러지마 무섭다고. 나도 모르는 사이 511을 엄청 성대하게 기념해버렸다. 이제 디카 질러버리면 정말로 통장이 바닥난다.(일본 여행용 근로비 제외) 디카 4년 썼으니 오래 썼다고 믿고 새로 지르고 싶군. 요새 200만 화소는 폰 카메라 화소라던데.ㄱ-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