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그작으그작아작아작작작

...흑흑흑.
도대체 왜! 무비 심볼에서 씬 프레임으로 가는 버튼 액션이 작동을 안 하는 거야! 왜!! 스크립트 오류도 아닌데 왜 누르면 작동을 안 하니 이놈 자식의 어디가 인터랙티브하냐!!

아놔 진짜 살다살다 이런 골때리는 프로그램은 처음 볼세.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 나모 기타등등 지난 4년 동안 거쳐간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플래시가 골때리는 정도에서 단연코 최상급임. 차라리 영상을 편집하고 말겠삼. 플래시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작고 이쁜 스크롤바가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종 액션 스크립트를 써야 가능하다는(즉, 생초보인 나는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이 사태를 예상했어야 했다. 붸레끼. 결과적으로 나모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보통의 홈페이지를 훨씬 복잡하게 시간은 열배 정도 더 걸려서 만들고 있음. 내 독학 수준으로 멋진 플래시 홈페이지는 개뿔이다.

그래서 다음주가 제출 마감일인데 아직 메인 페이지도 다 못 했다는 그런 슬픈 이야기 되겠다. 이번 주말에는 반드시 완성하고 씨디 패키지도 만들자. 할 수 있을까? 아니 있을까가 아니고 해야 돼. 아아아. 아아아아.

감기 걸렸다. 오호 겨울이 왔구나. 이번 겨울에는 몇 번의 감기와 함께 할는지. 보건소에서 진찰 받고 약 탔는데 좀 민망한 일이 있었음. "자, 입을 크게 아~하세요" "아~" "목이 많이 부었네?" 라고 하시면서 뭔가 뾰죽한 부리가 있는 기계(..)를 들이대시길래 무슨 약이라도 입 안에 뿌려주실 줄 알았다. 그래서 입을 한껏 크게 쩍 벌렸더니 의사샘 무심한듯 쉬크하게 "아니 그거 말고. 체온 잴 거예요" 라며 귀에 갖다 꽂으시더라. 아 쪽팔려. 그치만 작년에는 분명히 없었던 기계란 말이다!

어쨌든 약 먹고서 목 아픈 건 많이 가라앉았지만 코 막히는 건 오래 갈듯. 항상 그렇다. 머리도 띵한 것이 뇌 속에서 사물놀이패가 징징 쿵쾅쿵쾅 징징 쿵쾅쿵쾅 이러고 있는 것 같음.

약 한달 반만에 새로운 화실 등록했다. 훗훗훗 드디어! 화실 냄새(아마도 유화 물감 냄새)는 언제나 기분 좋다. 나는 언제나 유화를 할만큼이 될까. 음. 저번 화실서도 맨 처음에 손을 그려보게 하더니 여기서도 손부터 그려보게 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항상 하는 낙서가 1. SD를 빙자한 이모티콘식 낙서 2. 얼굴 왼쪽면 3. 손 이기 때문에... 손은 어느 정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번 화실에서도 손 다음에 정육면체를 그렸더니 선생님께서 "손은 웬만큼 하길래 형태+명암을 아는 줄 알았는데..." 라며 아주 처음부터 들어가야 겠다고 하셨음.

이번에는 아예 손은 많이 그려봤다고 말했다. 그런데 형태 잡는 걸 보시던 선생님께서 대뜸 "만화 좋아하죠?" 라셨다. 엄허뜨끔. 그게 그렇게 티나나;;;;; 하여간 그렇게 손 세 개 그리고 지금은 모나리자를 욕보이고 있음. 나라고 좋아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이 화실은 취미 미술 외에 단과로 인체 드로잉반이 따로 있어서 그걸로 등록했는데 처음에는 초상화 모작부터 하는 모양임. 내가 그리니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가 썩소가 되고 아주 난리가 났다.(그 와중에도 손'만' 제법 괜찮아서 그림이 매우 불균형;)

화실 가기 전에 시간이 심하게 남아서 (수업은 3시에 끝나고 화실은 7시에 시작) 친구랑 예전에 티앙팡 있던 자리에 생긴 레인트리라는 카페에 갔다. 방석 깔고 앉을 수 있게 해놓은 자리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리얼 핫초콜릿이 최고였음. 이름만 핫초콜릿이지 실상은 코코아를 타놓은 망할 음료가 아니었다! 진하고 진득진득해서 숟갈로 떠먹는 바로 그!! 핫초콜릿!!ㅠㅠ 많이 달긴 했지만 아아아 행복했다. 한 숟갈 떠먹고 춤추고 한 숟갈 떠먹고 춤추고 했더니 친구가 "그렇게 좋아?" 라고... 응 그렇게 좋아.ㅜㅜ

아 그동안 뭔가 일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쓰려니 생각이 안 나...

운동도 다시 시작. 검사 결과 체지방은 2.3키로 줄이고 근육은 0.7키로 늘려야 한다고 함. 복부지방 수치가 0.1만 높았어도 정상이 아니었을 것임. 그런데 이번주는 한 번도 못 갔음.

반스가 요즘 세일 중이고 신던 게 구멍이 뚤려 새로 사러 갔더니 2년 동안 함께 했던 검/흰 체크가 품절됐다. 그래서 그냥 빨간 단색으로 사왔는데 물량 다시 풀리면 가야겠음. 아무래도 재고 처리하느라 인기 제품을 안 내놓고 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1년 내내 그것만 신고 다닌다 해도 그렇지 어떻게 운동화가 1년도 못 가냐.

맞다. 저번주 향가 시간에 교수님이 처용무 영상을 보여주시고 갑자기 백조 얘기를 하시는 바람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서 다시 집어넣느라 애먹었음. 무용과 교수님 따라 작년에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봤는데 참 좋더라. 두 번 봤어. 누구 본 사람 없니? 라고 물으셨는데 대답했다간 저요! 저 봤어요! 전 *번 봤구요 그리고 겨울에 파리에도 갔구요 이렇게 줄줄줄 쏟아져 나올 것 같아 참았다. 옆에서 친구가 옆구리를 찌르는 데도 부들부들 떨면서 참았다. 교수님이 "남자 무용수들 몸도 참 아름다워. 등근육이 정말 멋지더라"라고까지 말씀하셨는데도 참았다.(속으로는 교수님 뭘 좀 아시는군요 맞아요! 그럼요!! 얼마나 좋은데요 전 가까이서도 봤구요 아놔 진짜 좋아서...!! 여러분 내년에 또 온답니다 다들 보세요 교수님도 또 보세요라며 지롤발광을 하고 있었음)

나의 퐈슨질을 만천하에 드러낼 수는 없지ㅇ<-< 내가 했던 정도쯤 되면 자랑할 수준이 아닌 것을 나도 안단 말이다.(..) 흑흑.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니, 수업 끝나고 강의실 저켠에 앉아있던 같은 과 언니 왈 "너 그 백조의 호수 보러 저번 겨울에 유럽에도 갔다 왔잖아. 왜 말 안 했어? (옆자리의 다른 언니에게) 얘 되게 귀엽다? 좋아하는 무용수 보러 혼자 유럽도 갔다오구..."

어어어어어언니 이런 제가 부끄럽지않으시고 귀여우신가요orz 그런가요orz 가가감사합니다...
아니 근데 왜 눈물이ㅜㅜ?(결국 언니들에게도 홍보했다. "내년에 또 온대요 언니들도 보세요*^^*")

흠흠 15일에 파리에서 시작했을 텐데 거참 싱숭생숭 하누나. 아 여행 가고싶...다.


지난 통계를 보다가 감격해서 올리는 덧:

감사합니다. 이 영광을 하박사님과 닥터 윌슨에게...그리고 수염 미중년들이여 영원하라. 하우스 1시즌을 한 편 남겨둔 지금 윌슨X하우스로 마음 굳혔음. 하박사 너무 귀엽지 말입니다.
몇년 전부터 말로만 하겠노라 했었던 'CSI 실시간으로 보기'를 드디어 실행하고 있는 요즘.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일지는 몰라도 성질 급한 시청자를 말려 죽이는 것이 미드 1주일에 1편 방영인지라 그 사이 사이에 하우스를 보고 있다. 난데없이 CSI 마이애미도 아니고 뉴욕도 아닌 웬 하우스냐 하면. 이 영상에 낚였기 때문.

이름하여 '브로크백 호스피탈'-┏
(드라마 보고 이 영상을 다시 보니 "Everybody lies" 가 이렇게 웃길 수가ㅜㅜ;;)

유튜브 사이트를 만든 분에게 이 모든 영광을... 영광은 무슨 영광. 아무튼 지난 3월 브록백 등정을 하던 도중 저 동영상을 보고 뒷목 잡고 쓰러질 뻔 했었다. 아니 이런 발암직한 드라마가 있었나. 오케이 넌 다음 타자.

물론 이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고... 두번째 이유는 주인공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 배우 휴 로리씨 때문.(로리라는 단어의 울림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나!) 미중년이다. 그것도 수염 미중년이다. 어머나 좋은 거. 게다가 은근히 성격이 귀엽다. 심히 괴팍하지만 알고 보면 여리여리한 구석도 있을까 말까, 요즘 용어로 말하면 츤데레?(...맞나?) 나 이런 성격에는 완전 쓰러진다. 흑흑. 제길 미중년 문답 다시 할까봐!

세번째 이유는 내가 홈즈를 좋아해서. 이게 무슨 상관이냐면 이 드라마가 홈즈와 왓슨 콤비를 오마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저 브록백 병원 영상에서 하우스의 짝으로 나오는 사람이 닥터 제임스 윌슨. Holmes 와 House, John H Watson과 James Wilson. 작명부터 못 박는다. 나이 차이도 꽤 있는데 둘이 어떻게 친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친구로 나온다. 물론 홈즈 왓슨 콤비와 아주 똑같진 않음. 친구가 뭐라고 하든 물렁물렁 사람 좋게 넘어갔던 왓슨에 비해 닥터 윌슨은 꽤나 까칠하다. 말꼬리 잡고, 쉽게 동의 안 해주고, 말 받아치고, 슬쩍 비꼬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하우스는 진단의학과의 장이다. 진단의학과가 진짜 있는 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증상은 있는데 도대체 무슨 병인지 알 수 없는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대략 그런 곳이다. 이렇게 써놓으니 하우스가 매우 직업 정신이 투철한 의사로 보이지만, 천부당만부당. 5시 칼퇴근은 기본이요 일반 환자 받기 싫으면 어딘가 숨어 게임보이를 두드리고 있질 않나 심지어 진단의학과로 보내진 환자들도 자기 호기심이 동하지 않으면 몹시 귀찮아 한다. 이건 홈즈보다 한술 더 뜬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홈즈도 시시한 의뢰라면 질색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 말투는 더 하다. 홈즈는 잘난 척이라도 좀 귀엽게 하지 하우스는 시니컬을 넘어서 완전 밉상이다. 말 한번 이쁘게 하는 걸 못 봤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계속 되고 있는 건, 그 수염과 반짝이는 눈동자에 낚인 나 같은 시청자가 많기 때문에...(퍽퍽) 뭐 이건 나처럼 수염중년이 취향인 사람이나 그렇고-_- 실제 이유는 '의사'란 직업에서 생긴 편견을 온몸으로 비웃고 있는 캐릭터의 의외성 때문이겠지. 의사라면 보통 친절하다고(혹은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인간은 친절과는 거리가 먼데다 모토가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이기 때문에 환자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외모도 의외성 있다. 다리를 절어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수염은 턱까지 지저분. 사실 수염의 경우 나는 깨닫지 못 했는데 학교 친구가 보더니 대뜸 "이 사람 의사?? 왜 이렇게 지저분해?"라고 했다. ...충격.-┏

1시즌도 못 끝낸 상태에서 말하긴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CSI보다 재미가 덜하다. 병세가 없었던 환자가 어느날 갑자기 발병해서 실려오고, 실랑이 끝에 하우스가 맡고, 다른 꼬봉 아니 의사들과 가볍게 토론 후 1차 진단으로 치료를 하는데 상태 악화, 세 꼬...의사들은 하우스가 틀렸다며 각기 다른 병명 주장, 격한 토론 끝에 각자 알아서 합시다 모드로 거의 환자를 실험 대상으로 삼고, 그래도 호전될 기미는 없고, 끝나기 15분 쯤 전에 하우스가 반짝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려(이 때 나오는 효과 음악은 흡사 길반장이 오프닝 직전에 대사 날릴 때의 그것과 같음) 착착착 검사해 보고 정확한 2차 진단을 내려 치료하고 끝. 이런 구조. 뭔가 긴장감이 덜 하다고 해야할지. CSI가 인기순위 1위인 데엔 다 이유가 있는 거였군 싶음.

내용 중간 중간에 일반 환자를 진료하는 장면이 끼는데 홈즈가 의뢰인을 보자마자 상대의 직업이나 찾아온 이유 등을 추리해서 말하는 거랑 비슷하다. 물론 홈즈보다 더 무례하고 불친절함. 이 시대의 진정한 귀차니스트시다. 사실 제목에 하우스 말고 MD가 붙어 있어서 저게 뭐지? 엠디. 뭐의 약자냐. 설마 매드 닥터...?-┏ 했었음. 찾아보니 의학 박사라는 뜻의 라틴어 약자였다. 음... 근데 매드 닥터라고 해도 그럴싸한데...<-

하우스의 집(하우스 오브 하우스...)이 나오는데 피아노가 살짝 나오기에 설마 저것도 홈즈가 바이올린을 수준급으로 친다는 걸 오마쥬한 거냐!! 했더니 다른 에피에서 정말 치심. 피아노 치는 수염미중년이라, 좋구나...!!

닥터 윌슨 이분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자살하는 닐 페리 역으로 나왔었음. 그래서 어디서 보니 닐은 결국 죽지않고 아버지의 뜻대로 빡시게 공부하여 의대를 간 다음 미국으로 건너와 의사가 된 것이라는 농담도 있었다.

3시즌 내용을 또 스포일러 당한 상태라서 김은 새지만; 하여간 앞으로도 하우스와 윌슨을 중심으로 감상할 듯. 윌슨이 암만 까칠하다 해도 크리스마스에 하우스가 파티 싫어해서 혼자 있겠다니까 아내 버리고 냉큼 하우스 집에 와서 먹고 마시며 낄낄대는 사람은 흔치 않다!!!! 아내는 의사 아내라 이제까지 혼자 많이 있었으니 혼자 둬도 되고 하우스는 안 된다니 그런 논리가 어딨소 닥터 윌슨! 그런 반면 하우스의 생일은 쏠랑 잊어먹고 마지막에야 "이 즈음이 생일 아닌가요?" 라고 하질 않나. 하우스 같은 사람 다루는 법을 아는구나. 으아 정말 생각할수록 이 사람도 강적이야.(..)


덧1: 한 가지 애로사항이 있는데 대사가 너무 길어 자막 읽기도 벅차다는 것이다. CSI는 짧은 편이었군. 으으윽. 일단 하우스부터 달변...궤변가이다 보니 주변 인물들도 그에 맞서느라 따다다다따발총이 따로 없음.

덧2: 끝날 때 나오는 음악들이 매우 좋다. 오프닝은 심심.(CSI 오프닝이 너무 강한 건가. 후~아 유 후후 후후~)

오늘의 질병 통신: 고등학교 3년 내내 달고 살았던 염증까지 재발했음. 이건 치료도 안 되는데 평생 달고 사느니 차라리 장 수술 받는 게 낫겠다. 대체 왜 이러지. 인생 너만 힘드냐고 이 @%$(&*한 몸아-_- 머리는 이해했는데 넌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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