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말로만 하겠노라 했었던 'CSI 실시간으로 보기'를 드디어 실행하고 있는 요즘.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일지는 몰라도 성질 급한 시청자를 말려 죽이는 것이 미드 1주일에 1편 방영인지라 그 사이 사이에 하우스를 보고 있다. 난데없이 CSI 마이애미도 아니고 뉴욕도 아닌 웬 하우스냐 하면. 이 영상에 낚였기 때문.
이름하여 '브로크백 호스피탈'-┏
(드라마 보고 이 영상을 다시 보니 "Everybody lies" 가 이렇게 웃길 수가ㅜㅜ;;)
유튜브 사이트를 만든 분에게 이 모든 영광을... 영광은 무슨 영광. 아무튼 지난 3월 브록백 등정을 하던 도중 저 동영상을 보고 뒷목 잡고 쓰러질 뻔 했었다. 아니 이런 발암직한 드라마가 있었나. 오케이 넌 다음 타자.
물론 이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고... 두번째 이유는 주인공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 배우 휴 로리씨 때문.(로리라는 단어의 울림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나!) 미중년이다. 그것도 수염 미중년이다. 어머나 좋은 거. 게다가 은근히 성격이 귀엽다. 심히 괴팍하지만 알고 보면 여리여리한 구석도 있을까 말까, 요즘 용어로 말하면 츤데레?(...맞나?) 나 이런 성격에는 완전 쓰러진다. 흑흑. 제길 미중년 문답 다시 할까봐!
세번째 이유는 내가 홈즈를 좋아해서. 이게 무슨 상관이냐면 이 드라마가 홈즈와 왓슨 콤비를 오마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저 브록백 병원 영상에서 하우스의 짝으로 나오는 사람이 닥터 제임스 윌슨. Holmes 와 House, John H Watson과 James Wilson. 작명부터 못 박는다. 나이 차이도 꽤 있는데 둘이 어떻게 친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친구로 나온다. 물론 홈즈 왓슨 콤비와 아주 똑같진 않음. 친구가 뭐라고 하든 물렁물렁 사람 좋게 넘어갔던 왓슨에 비해 닥터 윌슨은 꽤나 까칠하다. 말꼬리 잡고, 쉽게 동의 안 해주고, 말 받아치고, 슬쩍 비꼬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하우스는 진단의학과의 장이다. 진단의학과가 진짜 있는 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증상은 있는데 도대체 무슨 병인지 알 수 없는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대략 그런 곳이다. 이렇게 써놓으니 하우스가 매우 직업 정신이 투철한 의사로 보이지만, 천부당만부당. 5시 칼퇴근은 기본이요 일반 환자 받기 싫으면 어딘가 숨어 게임보이를 두드리고 있질 않나 심지어 진단의학과로 보내진 환자들도 자기 호기심이 동하지 않으면 몹시 귀찮아 한다. 이건 홈즈보다 한술 더 뜬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홈즈도 시시한 의뢰라면 질색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 말투는 더 하다. 홈즈는 잘난 척이라도 좀 귀엽게 하지 하우스는 시니컬을 넘어서 완전 밉상이다. 말 한번 이쁘게 하는 걸 못 봤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계속 되고 있는 건, 그 수염과 반짝이는 눈동자에 낚인 나 같은 시청자가 많기 때문에...(퍽퍽) 뭐 이건 나처럼 수염중년이 취향인 사람이나 그렇고-_- 실제 이유는 '의사'란 직업에서 생긴 편견을 온몸으로 비웃고 있는 캐릭터의 의외성 때문이겠지. 의사라면 보통 친절하다고(혹은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인간은 친절과는 거리가 먼데다 모토가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이기 때문에 환자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외모도 의외성 있다. 다리를 절어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수염은 턱까지 지저분. 사실 수염의 경우 나는 깨닫지 못 했는데 학교 친구가 보더니 대뜸 "이 사람 의사?? 왜 이렇게 지저분해?"라고 했다. ...충격.-┏
1시즌도 못 끝낸 상태에서 말하긴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CSI보다 재미가 덜하다. 병세가 없었던 환자가 어느날 갑자기 발병해서 실려오고, 실랑이 끝에 하우스가 맡고, 다른 꼬봉 아니 의사들과 가볍게 토론 후 1차 진단으로 치료를 하는데 상태 악화, 세 꼬...의사들은 하우스가 틀렸다며 각기 다른 병명 주장, 격한 토론 끝에 각자 알아서 합시다 모드로 거의 환자를 실험 대상으로 삼고, 그래도 호전될 기미는 없고, 끝나기 15분 쯤 전에 하우스가 반짝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려(이 때 나오는 효과 음악은 흡사 길반장이 오프닝 직전에 대사 날릴 때의 그것과 같음) 착착착 검사해 보고 정확한 2차 진단을 내려 치료하고 끝. 이런 구조. 뭔가 긴장감이 덜 하다고 해야할지. CSI가 인기순위 1위인 데엔 다 이유가 있는 거였군 싶음.
내용 중간 중간에 일반 환자를 진료하는 장면이 끼는데 홈즈가 의뢰인을 보자마자 상대의 직업이나 찾아온 이유 등을 추리해서 말하는 거랑 비슷하다. 물론 홈즈보다 더 무례하고 불친절함. 이 시대의 진정한 귀차니스트시다. 사실 제목에 하우스 말고 MD가 붙어 있어서 저게 뭐지? 엠디. 뭐의 약자냐. 설마 매드 닥터...?-┏ 했었음. 찾아보니 의학 박사라는 뜻의 라틴어 약자였다. 음... 근데 매드 닥터라고 해도 그럴싸한데...<-
하우스의 집(하우스 오브 하우스...)이 나오는데 피아노가 살짝 나오기에 설마 저것도 홈즈가 바이올린을 수준급으로 친다는 걸 오마쥬한 거냐!! 했더니 다른 에피에서 정말 치심. 피아노 치는 수염미중년이라, 좋구나...!!
닥터 윌슨 이분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자살하는 닐 페리 역으로 나왔었음. 그래서 어디서 보니 닐은 결국 죽지않고 아버지의 뜻대로 빡시게 공부하여 의대를 간 다음 미국으로 건너와 의사가 된 것이라는 농담도 있었다.
3시즌 내용을 또 스포일러 당한 상태라서 김은 새지만; 하여간 앞으로도 하우스와 윌슨을 중심으로 감상할 듯. 윌슨이 암만 까칠하다 해도 크리스마스에 하우스가 파티 싫어해서 혼자 있겠다니까 아내 버리고 냉큼 하우스 집에 와서 먹고 마시며 낄낄대는 사람은 흔치 않다!!!! 아내는 의사 아내라 이제까지 혼자 많이 있었으니 혼자 둬도 되고 하우스는 안 된다니 그런 논리가 어딨소 닥터 윌슨! 그런 반면 하우스의 생일은 쏠랑 잊어먹고 마지막에야 "이 즈음이 생일 아닌가요?" 라고 하질 않나. 하우스 같은 사람 다루는 법을 아는구나. 으아 정말 생각할수록 이 사람도 강적이야.(..)
덧1: 한 가지 애로사항이 있는데 대사가 너무 길어 자막 읽기도 벅차다는 것이다. CSI는 짧은 편이었군. 으으윽. 일단 하우스부터 달변...궤변가이다 보니 주변 인물들도 그에 맞서느라 따다다다따발총이 따로 없음.
덧2: 끝날 때 나오는 음악들이 매우 좋다. 오프닝은 심심.(CSI 오프닝이 너무 강한 건가. 후~아 유 후후 후후~)
오늘의 질병 통신: 고등학교 3년 내내 달고 살았던 염증까지 재발했음. 이건 치료도 안 되는데 평생 달고 사느니 차라리 장 수술 받는 게 낫겠다. 대체 왜 이러지. 인생 너만 힘드냐고 이 @%$(&*한 몸아-_- 머리는 이해했는데 넌 왜 그래!
이름하여 '브로크백 호스피탈'-┏
(드라마 보고 이 영상을 다시 보니 "Everybody lies" 가 이렇게 웃길 수가ㅜㅜ;;)
유튜브 사이트를 만든 분에게 이 모든 영광을... 영광은 무슨 영광. 아무튼 지난 3월 브록백 등정을 하던 도중 저 동영상을 보고 뒷목 잡고 쓰러질 뻔 했었다. 아니 이런 발암직한 드라마가 있었나. 오케이 넌 다음 타자.
물론 이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고... 두번째 이유는 주인공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 배우 휴 로리씨 때문.(로리라는 단어의 울림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나!) 미중년이다. 그것도 수염 미중년이다. 어머나 좋은 거. 게다가 은근히 성격이 귀엽다. 심히 괴팍하지만 알고 보면 여리여리한 구석도 있을까 말까, 요즘 용어로 말하면 츤데레?(...맞나?) 나 이런 성격에는 완전 쓰러진다. 흑흑. 제길 미중년 문답 다시 할까봐!
세번째 이유는 내가 홈즈를 좋아해서. 이게 무슨 상관이냐면 이 드라마가 홈즈와 왓슨 콤비를 오마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저 브록백 병원 영상에서 하우스의 짝으로 나오는 사람이 닥터 제임스 윌슨. Holmes 와 House, John H Watson과 James Wilson. 작명부터 못 박는다. 나이 차이도 꽤 있는데 둘이 어떻게 친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친구로 나온다. 물론 홈즈 왓슨 콤비와 아주 똑같진 않음. 친구가 뭐라고 하든 물렁물렁 사람 좋게 넘어갔던 왓슨에 비해 닥터 윌슨은 꽤나 까칠하다. 말꼬리 잡고, 쉽게 동의 안 해주고, 말 받아치고, 슬쩍 비꼬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하우스는 진단의학과의 장이다. 진단의학과가 진짜 있는 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증상은 있는데 도대체 무슨 병인지 알 수 없는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대략 그런 곳이다. 이렇게 써놓으니 하우스가 매우 직업 정신이 투철한 의사로 보이지만, 천부당만부당. 5시 칼퇴근은 기본이요 일반 환자 받기 싫으면 어딘가 숨어 게임보이를 두드리고 있질 않나 심지어 진단의학과로 보내진 환자들도 자기 호기심이 동하지 않으면 몹시 귀찮아 한다. 이건 홈즈보다 한술 더 뜬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홈즈도 시시한 의뢰라면 질색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 말투는 더 하다. 홈즈는 잘난 척이라도 좀 귀엽게 하지 하우스는 시니컬을 넘어서 완전 밉상이다. 말 한번 이쁘게 하는 걸 못 봤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계속 되고 있는 건, 그 수염과 반짝이는 눈동자에 낚인 나 같은 시청자가 많기 때문에...(퍽퍽) 뭐 이건 나처럼 수염중년이 취향인 사람이나 그렇고-_- 실제 이유는 '의사'란 직업에서 생긴 편견을 온몸으로 비웃고 있는 캐릭터의 의외성 때문이겠지. 의사라면 보통 친절하다고(혹은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인간은 친절과는 거리가 먼데다 모토가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이기 때문에 환자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외모도 의외성 있다. 다리를 절어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수염은 턱까지 지저분. 사실 수염의 경우 나는 깨닫지 못 했는데 학교 친구가 보더니 대뜸 "이 사람 의사?? 왜 이렇게 지저분해?"라고 했다. ...충격.-┏
1시즌도 못 끝낸 상태에서 말하긴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CSI보다 재미가 덜하다. 병세가 없었던 환자가 어느날 갑자기 발병해서 실려오고, 실랑이 끝에 하우스가 맡고, 다른 꼬봉 아니 의사들과 가볍게 토론 후 1차 진단으로 치료를 하는데 상태 악화, 세 꼬...의사들은 하우스가 틀렸다며 각기 다른 병명 주장, 격한 토론 끝에 각자 알아서 합시다 모드로 거의 환자를 실험 대상으로 삼고, 그래도 호전될 기미는 없고, 끝나기 15분 쯤 전에 하우스가 반짝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려(이 때 나오는 효과 음악은 흡사 길반장이 오프닝 직전에 대사 날릴 때의 그것과 같음) 착착착 검사해 보고 정확한 2차 진단을 내려 치료하고 끝. 이런 구조. 뭔가 긴장감이 덜 하다고 해야할지. CSI가 인기순위 1위인 데엔 다 이유가 있는 거였군 싶음.
내용 중간 중간에 일반 환자를 진료하는 장면이 끼는데 홈즈가 의뢰인을 보자마자 상대의 직업이나 찾아온 이유 등을 추리해서 말하는 거랑 비슷하다. 물론 홈즈보다 더 무례하고 불친절함. 이 시대의 진정한 귀차니스트시다. 사실 제목에 하우스 말고 MD가 붙어 있어서 저게 뭐지? 엠디. 뭐의 약자냐. 설마 매드 닥터...?-┏ 했었음. 찾아보니 의학 박사라는 뜻의 라틴어 약자였다. 음... 근데 매드 닥터라고 해도 그럴싸한데...<-
하우스의 집(하우스 오브 하우스...)이 나오는데 피아노가 살짝 나오기에 설마 저것도 홈즈가 바이올린을 수준급으로 친다는 걸 오마쥬한 거냐!! 했더니 다른 에피에서 정말 치심. 피아노 치는 수염미중년이라, 좋구나...!!
닥터 윌슨 이분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자살하는 닐 페리 역으로 나왔었음. 그래서 어디서 보니 닐은 결국 죽지않고 아버지의 뜻대로 빡시게 공부하여 의대를 간 다음 미국으로 건너와 의사가 된 것이라는 농담도 있었다.
3시즌 내용을 또 스포일러 당한 상태라서 김은 새지만; 하여간 앞으로도 하우스와 윌슨을 중심으로 감상할 듯. 윌슨이 암만 까칠하다 해도 크리스마스에 하우스가 파티 싫어해서 혼자 있겠다니까 아내 버리고 냉큼 하우스 집에 와서 먹고 마시며 낄낄대는 사람은 흔치 않다!!!! 아내는 의사 아내라 이제까지 혼자 많이 있었으니 혼자 둬도 되고 하우스는 안 된다니 그런 논리가 어딨소 닥터 윌슨! 그런 반면 하우스의 생일은 쏠랑 잊어먹고 마지막에야 "이 즈음이 생일 아닌가요?" 라고 하질 않나. 하우스 같은 사람 다루는 법을 아는구나. 으아 정말 생각할수록 이 사람도 강적이야.(..)
덧1: 한 가지 애로사항이 있는데 대사가 너무 길어 자막 읽기도 벅차다는 것이다. CSI는 짧은 편이었군. 으으윽. 일단 하우스부터 달변...궤변가이다 보니 주변 인물들도 그에 맞서느라 따다다다따발총이 따로 없음.
덧2: 끝날 때 나오는 음악들이 매우 좋다. 오프닝은 심심.(CSI 오프닝이 너무 강한 건가. 후~아 유 후후 후후~)
오늘의 질병 통신: 고등학교 3년 내내 달고 살았던 염증까지 재발했음. 이건 치료도 안 되는데 평생 달고 사느니 차라리 장 수술 받는 게 낫겠다. 대체 왜 이러지. 인생 너만 힘드냐고 이 @%$(&*한 몸아-_- 머리는 이해했는데 넌 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