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관람도 벌써 일주일 전인 레미제 잡상. 어쩔 수 없다 그동안은 도저히 쓸 기분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 잡상은 원래

콤 아저씨 꺆!!!!!!!!!!!! ;A;

으로 점철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ㅎㅎㅎㅎ... ㅎㅎ... ㅎㅎㅎㅎㅎㅇㅎㅇ하악

아오 진짜 이런 걸 왜 홍보를 안 해줌? 덕후 심장마비 시킬 일 있음? 시발 아저씨 스크린에 뙇 강림하시는데 너무 놀라서 앉은 상태로 펄쩍 뛰었더니 옆에 캐빈도 뛰는 거임 내 눈이 삔 게 아니었구나 덥썩 붙들고 개들갑 떨었다 본의 아니게 영화관 진상이 되었음^^;;;;;;;;

캐빈은 목소리를 듣고 바로 알았다는데 난 목소리... 몰랐어... 그렇다고 얼굴을 보고 안 것도 아니야 아저씨 왤케 후덕해지셨턱이이중 아닙니다 걍 샷다마우스^^;;;;;; 근데 뭐 땀시 촉이 왔냐면... 입. 쉐어~ 라는 가사 부를 때 그 특유의 돌고래 입 같은 모양을 보고 알았던 듯. 사실 팬텀 25주년 실황에서도 서 있는 자세^^;;를 보고 헐 저거 콤 아저씨! 하고 알았다. 명불허전 디테일 씹덕^^;;;;;;

하여간 너무 놀래서, 왕년의 장발장이 미리엘 주교가 되었다(?)니 시공 초월적 감동으로 소르미^^;; 돋으면서도 설마 그런 씹덕후 같은 짓을 제작진들이 할 리가 없잖아?? 싶다가도 콤 아저씨 아니면 누가 이 영화를 명예롭게 하랴 싶기도 했던 그런 믿을 수 없는 기분이라서 집중을 못 하다가, 질질 짜느라 잊고 있다가 마지막에 한 번 더 나오셔서 또 흥분, 크레딧에 뜬 이름으로 확인 사살 당함. 어휴 어디서 씹덕내가^^;;;;



# 내가 10주년 버전 씹덕 + 영화 배우들이 부른 노래인 걸 감안해서
휴 잭맨은 아주 괜찮았고 앤은 그냥 갑... 신의 몰빵 어휴 밸런스 붕괴네요^^; 에포닌도 좋았고(원체 레아 살롱가 버전을 그다지 안 좋아한다) 아만다 얼굴도 목소리도 개예쁨;; 마리우스는 마이클 볼에 비하면 아쉽지만 엠프티 체어는 좋았고 앙졸라 뮤배 출신이라 노래는 잘 하는데 비주얼이 앙졸마리우스 하긴 좀 약해^^; 문제의 러셀은... 아아 고음 불가라 슬픈 곰베르여. 더 큰 문제는 발장과 자베르 사이에 케미가 전혀 안 생겨요...torr



# 사실 배우 개개인보다도 영화 전반적인 특징에서 느낀 점이 많았는데

1. 대사 너무 없어
아무리 원작이 뮤지컬이지만 좀... 덕후인 나조차 약간 버거웠을 정도. 무대에서는 노래 끝나면 바로 다음 노래가 나오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 똑같은 걸 영화라는 형식에 담으니 느낌이 이렇게 다르네.

2. 뭐가 막 지나가
내용에서 뭔가 빠지면 확 느껴진다. 뮤지컬일 땐 그냥 넘어갔던 것도, 대표적으로 마리우스와 장발장의 관계나 갈등 부분은 설명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 사이에 설명 조의 대사나 장면 연출이 들어갔으면 이렇게 급전개라는 느낌이 나지는 않았을 지도.

3. 근데 너무 길어
급전개와 상반되는 말이지만, 계속 노래만 + 클로즈업 연출 남발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음. 라이브라는 형식이 양날의 검이 된 격. 영화 배우들이니 라이브로 노래하려면 아무래도 액션 연기의 집중도가 떨어질 테고 얼굴을 주로 찍을 수밖에 없겠지. 혹시 이게 배우들의 감정을 잘 보여 주려는 감독의 의도라면 판단 미스인 듯-.- 청각적으로도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만 계속되는데 시각적으로도 쭉 비슷한 화면이면 좀.

4. 내 떼창 듀금
라이브의 또 다른 폐해. 감독이 시도한 라이브의 1) 말 그대로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직접 노래 2) 기존 노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 라는 두 측면 중 전자에 해당하는 원데이모어... 처참했다.ㅠㅠ 장면이 분절된다고 노래까지 뚝뚝 끊을 건 없잖ㅠㅠ 여러 배우들의 노래가 겹겹이 쌓이는 느낌이 원데이모어의 진수 아닌가여 흑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거. 다른 곡에선 나쁘지 않았고 발장의 독백은 아슬아슬했는데, 제일 처음 바다에서 부르는 프롤로그는 정말 확 깼다. 이건 노래도 아니고 대사도 아니여.ㅜㅜ 게다가 뮤지컬의 웅장한 앙상블 규모가 축소되니 헐 뭐임 이 망스멜은?! 싶었음. 이건 피플씽에서도 마찬가지.(마지막 장면 말고 중간에 나올 때)

5. 안 신나
직청직해 따위 안 되고 가사 번역 굳이 안 찾아 보며 내용 파악만 대충 한 채로 노래 가락을 즐겨 왔던 나덕후... 신나는 떼창을 워낙 좋아해서 앳디앤돕더데이;는 원래 순위권에 드는데 영화를 보면서는 도저히. 좋아. 할 수가. 없었다. 가사를 낱낱이 보게 되니 그 넘버의 앙상블들이 너무 썅년들인데다, 반장 새끼가ㅎㅎㅎ 이 새끼 어디서 좆둥아리를 함부로 놀려 작두로 써컹써컹 썰어 주랴? 싶은 현실적인 빡침이ㅋㅋㅋㅋ 비슷한 이유로 테나르디에 부부도 너무 밉상이라 하나도 안 웃겼음. 사샤 바론 코헨이 너무 잘생-_;;기기도 했지만.

6. 근데 완전 울려
일단 노래는 원래 쩔어주고... 클로즈업 장면이 배우들의 감정 연기를 살려 주기도 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영화적 표현 쪽이 나를 완전 울렸음. 앤 팡틴 죽는 장면에서 코제트 환영 보며 폭풍 눈물, 발장 죽고 죽은 사람들 나올 때는 쓰나미... 내 평생 영화 보면서 운 거 다 합쳐도 레미제 첫 관람 때 흘린 눈물보다 적을 듯여^_T



# 그 외 잡다
## 사랑의 전사 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역자 누구얔ㅋㅋㅋㅋㅋㅋ 대체 뭘 어떻게 번역하면 피플씽 가사에서 사랑의 전사라는 게 튀어나올 수가 있짘ㅋㅋㅋ 혁명의 노래를 순식간에 사랑의 노래로 바꾸는 천재적인 능력^^!! 전체적으로도 번역에 일관성이 없었음 같은 가사인데 전혀 다른 번역을 했다거나 등. 그건 어떻게 쉴드가 되지만 사랑의 전사는 쉴드 불가임 하필 마지막 장면에서 그러냐고 시바랄ㅋㅋㅋㅋㅋㅋㅋ

##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가 강화된 게 눈에... 아니 귀에 띔. 스타 전주 부분에서 제일 잘 느껴짐.

## 발장의 새 노래,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발라드 풍이라 이질적이었지만 두 번째 들으니 괜찮았다.

## 곡 순서나 가사 변경 등 바뀐 점들 중에서 제일 아쉬웠던 건 터닝. 좋아하는 노래인데 몇 줄 부르고 끝. 흑흑.

## 다른 영화보다 화면비에서 가로가 더 짧았던 것 같은데 맞나.

## 하이라이트 음반 들어 봤는데 헐 왜 이럼? 보컬도 죽고 반주도 죽었네 이건 뭘 위한 오스트인가;; 설마 영화관 사운드빨☆이었던 건 아니겠지... 풀 버전 음반이 또 나온다니까 기다려 봐?

## 에포닌이 테나르디에 부부 딸인 건 05년에 런던 공연 볼 때 깨달았;;는데, 이번에 여기저기 돌다가 본 얘기: 가브로쉬까지 그 부부 자식이었다고... 충공깽 이 부부는 자기 자식'들'이 죽어 나가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군;

## 첫 관람 때는 끝나고 박수가 많이 나왔다. 그리고 두 번 모두 옆에 덕후가 앉았다. 내가 손으로 박자 맞추니까 옆에서 같이 하더라고 그리고 같이 울었다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ㅋㅋㅋㅋ

## 엠투관이 사운드 좋다고 하도 광고해서 여기서 보고 싶었는데, 결국 다음주부터 해준다. 앗쏴. 근데 이건 곧 호빗이 내려온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덕후의 복잡한 마음^^; 그러니 월요일에는 호빗 삼차 찍고 그 다음에 레미제 삼차를 찍어야겠다는 결론^^;;;;



덧: http://www.youtube.com/watch?v=Terhj8mjPwY
휴 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맨ㅋㅋㅋㅋ 뭐야 설마 후보에 오른 모든 영화를 혼자 노래로 소개하는 거임? 완전 잭맨쑈다ㅋㅋㅋㅋㅋㅋ 레미제에선 콤 아저씨랑 목소리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들으니 촘 경박하다 + 얼굴은 왜케 짐 캐리처럼 보이지. 중간에 프로스트vs닉슨 영화 소개(?) 노래를 앤하고 같이 부르는데 이 영화 원제는 프로스트/닉슨이라고... 빵 터짐 하필 슬래쉬ㅋㅋㅋ 설마 그래서 노래 가사에 알러뷰 따위가 있는 거임?ㅋㅋㅋㅋ 앤은 역시 노래 잘한다. 나중에 둘이 뮤지컬 영화에 같이 나올 줄 이때는 몰랐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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