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오ㅍ라의 유령 봤던 데서 운 좋게 또 봤다. 근데 이게 웬일임 레미제 대형 광고판이 입구에 뙇! 침 질질. 심지어 예고편도 틀어 줌 우오왕와ㅏ 제작사가 같은 데였나 봄! 이대로라면 레미제 미리보기도 가능하지 싶은데 이번 참여율이 너무 안 좋았어서 기회가 더 올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책임감이 없냐 발표도 늦게 나긴 했지만.

# 보통 이런 실황들은 원래 무대를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는 법이고 이번 것도 마찬가지. 일 텐데, 아예 경기장인 O2 아레나에서 해버려선지 무대 배경이 엄청나게 높은 계단 뿐이었다. 그거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출함-_;; 그에 따라 이동도 간소해져서 노래가 하나 끝나면 또 하나 시작하고 그야말로 초스피드 진행... 나쁘진 않았지만 원래는 어땠을지 무지 궁금하네.

# 라고 느꼈던 이유는 내 유일한 JCS가 73년도 영화판이었기 때문이겠지. 아무것도 없는 돌사막에서 찍었으니 노래와 노래 사이가 떴을 거...라고 추측했는데 러닝 타임은 두 버전이 거의 같네-_-?

# 73년도 버전만 알고 있다가 현대적인, 락인지 펑크인지 정신 사나운 옷을 입은 배우들을 보니 레알 괴리감이 ㅎㅎㅎ 근데 그 복장으로 가사는 73년도랑 똑같이 고풍(?)스러워ㅎㅎㅎㅎ 오와 적응 안 된다.

# 그러나 제사장들의 수트 간지☆로 인해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현대물은 좋은 것이야.ㅠㅠ 계단 위의 스크린을 적절히 활용한 배경도 좋았다. 특히 Follow the 12 였나 암튼 12사도를 팔로우 하세영! 이라는 문구를 보고 뿜... 그 팔로가 꼭 그 팔로는 아니겠지만ㅋㅋㅋ 뮤지컬 초연 때는 영화처럼 지저스가 살던 시대의 의상이었을까 아님 나름 현대적인(70년대 버전의ㅋ) 의상이었을까 궁금.

# 영화의 지저스는 성화에서 백인들이 빠심으로 모에화시킨 모습인 전형적인 금발 백인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미청년 지저스라는 건데-_;; 이번 지저스는 어음... 솔직히 미모도에선 좀 후달;;리지만 혹시 '지저스 원래 아랍계 설' 을 고증했나 싶을 정도의 외모였음. 살짝 매부리코에, 검고 구불거리는 머리. 왠지 모르게 제이순 생각도 났지만 내가 빠순이라서 그런 걸 거고.

# 영화판을 좋아하면서도 못내 걸리는 것이, 유다 배우가 흑인이다. 왜 하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캐스팅이었는데 설마 의도한 건 아닐 테고 음; 근데 이번 실황에선 유다가 금발 벽안;; 왜 이러세여 진짜 PC함을 의도한 거라고 믿고 싶어지잖아여;

# 더 중요한 건222222 이번 유다 미모가 미쳤어...!!!! 미모도 미모인데 얘 왤케 새초롬해! 지저스유다 밀뻔 했잖아 나에게 지저스는 본투비수라서-_; 그렇게 되진 않았지만, 결국 백합이라는 결론만 도출되었다. 영화판 지저스가 외유내강이고 유다는 외강내유라면 이번 실황의 지저스와 유대는 그 반대다. 근데 약공강수 라는 공식은 영화나 실황이나 똑같음. 실황 유다가 외모에 비해 깡이 있다는 것뿐이지 지저스보다도 여리기 때문에... 그런데 공이기 때문에... 이놈의 JCS는 이러나 저러나 곶아물일 수밖에 없는 거냐며.

# 신성모독 몹시 쩌네여 그러게 애초에 왜 유다에게 마리아의 넘버인 'I don't know how to love him' 을 부르게 하십니까 쏘게EEEE

# 마리아는... 음; 자켓 벗었을 때 남잔 줄 알았; 어깨에 女力이라는 문신까지;; 뉴하프웨이임? 우먼 파워를 나름 멋지게 새긴다고 새겼나 본데 뿜겨서 집중이 안 됐음. 외국어는 잘 알아보고 새깁시다 젭라 뭐 중국어로는 멋진 말일 지도 모르겠네. 난 사랑 타령 노래에 제일 관심이 안 가는 취향인데 마리아의 넘버 세 곡은 입에 착 붙는다 이상함.

# 마지막 7일의 예수를 오로지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그려냈다는 점이 이 뮤지컬의 매력 아닐까. 흔들리지 않는 숭고한 신념 그런 거 없고 고뇌하고 절망하고 체념하는 인간적인 예수. 그리고 그런 예수에게 달라붙는 군중을 버러지처럼 묘사하는 데서 알 수 없는 후련함을 느낀 나.;; 심지어 제자라는 것들도 은퇴하면 복음서 써서 먹고 살 수 있겠지 이러고 앉았;; 이렇게까지 해도 괜찮나 싶다가도 오히려 만든 사람이 기독교인이니까 이런 발상이 가능하지 싶기도 하다. 예수를 향한 애정이 작품 전반에 철철 흘러 넘치는데 사랑 없이 가능할 리가 없어. 살면서 당했던 수많은 전도보다도 이 뮤지컬 하나가 더 강력했다니까. 이런 예수라면 응원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게 하기도 쉽지 않음. 강제 전도로 이미 강한 거부감이 형성된 비기독교인에게는.

# 부활 그런 거 없고 그냥 죽음으로 끝나는 엔딩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좋아함. 뮤지컬 버전보다는 영화 버전이 갑인데, 영화 마지막 장면은 진짜 아ㅠㅠ

# 네2버 영화 정보에는 왜 유다 역 배우 사진이 제일 앞에 나와 있지. 이번 지저스 완전 이쁘네;; 근데 스틸 사진보니까 딴판이다 뭐징?_? 하고 갔더니 그게 막 유다고.; 지저스 배우 프로필 사진은 참 귀요미하게 나왔네ㅋㅋㅋ 머리 짧은 게 훨 낫다. 마지막에 배우들 인사할 때도 폴짝폴짝 뛰면서 깨방정 떨던데 원래 성격이 귀여운 편인 듯 유다 역 배우는 원래도 수줍수줍 한 것 같고ㅋㅋㅋ

# http://www.youtube.com/watch?v=mljvXioGKmE
혹시나 검색했더니 73년도 영화 버전이 통째로 올라와 있음. 용자여;; 언제 지워질지 모르니 냉큼 받음 ㄳ

# 왜 내일이 월요일이죠 왜 내 인터넷은 주말에 끊기고 지랄이죠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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