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즌 때부터 존이 (블로그에서) 애타게 부르짖던 우유. 대체 성인 남자 둘이 살면서 뭔 우유가 글케 필요한가. 홍차에 넣어 먹는 용도 말고 또 뭐가 있나. 존이 시리얼이라도 먹나 기타 등등 상상하게 만든 그 우유가 201에서 출연(?)했는데 그게 또 처음 보는 거라 난 또 완전 신남. 세인즈버리도 아니고 테스코도 아니야 우와!!<<




근데 벽난로 위에 밤새도록 방치 플레이. 니들이 쉰내 나는 두부처럼 변한 우유를 꿀렁꿀렁 버려 봐야 아 우유를 밖에 두면 안 되겠구나 할 텐가. 이미 버려 봤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버려 봐서 하는 말임. 런던 기숙사 부엌은 밤 11시 이후로는 출입 금지였기 때문에 우유를 내 방에 뒀다가-_;; 암튼 이걸로는 정확한 상표를 알 수 없었음. 블루레이급 화질 파일을 받으면 걍 해결되겠지만 왠지 모르게 토렝이에서 받아지지도 않고 받아도 그게 내 컴에서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게 잊고 있다가 철의 여인을 보러 갔다. 초반에 대처 언니가 우유와 신문을 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뙇! 바로 저 우유인 것임. 그 순간에 지나간 상표는 wise 어쩌고로 보였음. 그래서 다시 찾기 시작함.




Wiseman 우유란다. 어느 마트에 가야 저걸 살 수 있는지는 모르겠음. 세인즈버리는 세인즈버리 우유, 테스코는 테스코 우유만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자사 상품이 젤 싸서 내가 그것만 기억하는 건지도 모른다. 아 눈물이.. 암튼 다 찾았다고 뿌듯해 하려는데 캡쳐를 다시 보니까 모양이 미묘하게 다른 거임. 스팀 오르기 시작함.




근데 뭐 멀리 갈 것도 없고 같은 와이즈만 우유인데 지역 특화(?) 상품 중 하나였음. 웨일즈 우유. 이건 또 뭐지 스튜디오가 웨일즈 지역에 있나? 아 귀찮ㄷ... 아 그르네. 개티스가 모팻에게 (비비씨 웨일즈 스튜디오) 한쪽에 타디스가 있고 다른 쪽에는 221b가 있다니 완전 우리 머리 속 같다고 했었다. 이 인터뷰 전에 읽었었는데 완전 까먹고 있었음.

암튼 셜록과 존은 2% 저지방 우유를 먹나 보다. 나름 신경 쓰고 계시군요 존 왓슨 선생...! ㅋㅋㅋㅋㅋ 보통 파란 뚜껑이 홀 밀크고 초록 뚜껑이 세미스킴드, 빨간 뚜껑이 완전 무지방 우유. 그냥 먹을 때도 그렇지만 차나 커피에 넣어 먹을 때는 진짜 홀 밀크가 아니면 고소한 맛이 안 난다 포화지방의 우월한 맛ㅠㅠ 그치만 난 2% 저지방도 아니고 세인즈버리에만 있는 1% 저지방 우유만 먹었다 왜냠 그게 젤 싸서. 신제품이라 그런지 맨날 특가였긔. 특가의 유혹은 포화지방보다 강했습미다.


영국 다른 도시는 모르겠는데 런던은 체인점화/기업화가 심한 편이다. 동네마다 시내 중심부(하이스트리트)에 가면 죄다 어디서 본 가게들만 있음. 처음 가는 동네라도 저런 가게들이 죽 모여 있으면 아 여기가 이 구역 중심이구나 하면 대충 맞다. 마트는 세인즈버리/테스코가 기본이고 좀 비싼 데는 막스앤스펜서/웨이트로즈, 싼 데는 아스다/리들. 식료품 계의 원파운드샵인 아이슬란드도 있고. 주로 냉동 식품류를 엄청 싸게 파는 곳인데 한 번 들어가면 눈이 돌아가고 침이 흐른다. 감자 튀김 열라 큰 봉지가 몇 천원이고 케이크 한 판이 몇 천원이고 처음 갔을 때 시발 여기가 천국인가 싶었음. 동네에는 잘 없고 좀 큰 쇼핑 센터에만 있어서 자주 못 갔던 게 다행임.

옷은 몬순/자라/탑샵/에이치앤엠/액세서라이즈/티케이막스/유니클로/프라이마크... 프라이맠은 의류 업계의 파운드샵임. 열라 쌈. 대신 질도 진짜 구리다. 마데인차이나조차 취급 안 한다. 1파운드샵도 종류가 여럿 있는데 지금 기억나는 건 파운드랜드. 우리나라의 왓슨스나 올리브영쯤 되는 건 부츠/슈퍼드럭. 러쉬야 영국 출신이니 당연히 있고 신발 전문 가게는 미스터슈즈/오피스/클락스, 책이나 디비디 음반 등은 hmv/whsmith/워터스톤즈. 영화관도 대부분 체인화 되었다. 오데온/시네월드 등등.

이 지경인데 스벅이 흥하지 않은 건 아직까지는 커피보단 차를 선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렇다고 스벅이 없는 건 아님. 있을 덴 있음. 그보다 더 흔한 건 카페네로/그렉스/EAT/프레타망제. 패스트푸드 찾기도 은근 쉽지 않다. 가격에 별 메리트가 없어서 그런 것 같음.

그나마 특이했던 곳이라면 아고스와 클린튼 카드 정도? 아고스는 전자 제품 전문점인데 가격이 싼 대신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보고 살 수가 없다. 전화번호부 뺨치는 두께의 카탈로그에서 사진과 가격, 설명을 보고 고른 다음 제품 번호를 적어 내면 카운터 뒤쪽의 창고에서 벨트에 드드드드 실려 나오는 시스템.

클린튼은 카드 전문점임. 카드 전문점이 있다는 것만도 쇼크인데 가는 동네마다 보이는 데다 별 희한한 카드가 다 있어서 영국 사람들은 1년 내내 카드만 쓰나 싶을 정도.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각종 명절(?) 카드는 기본이고 나이 별로도 카드가 따로 있질 않나 생일 카드는 성별도 나뉘어 있는데 예를 들면 여자일 경우는 헐벗은 근육남 카드라거나(..) 조 조흔 생일 카드다...


아니 근데 201 최후의 잡상 쓰다가 왜 또 삼천포ㅠㅠ 어휴 진짜. 거기서 살 때는 아 시발 맨날 사다 날라도 맨날 먹을 게 없어!(요리를 못 하니까) 이노무 지긋지긋한 마트ㅠㅠ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오니 제일 생각나는 건 마트일세. 그러므로 오늘의 주제는... 런던에 장 보러 가고 싶습니다?-_;; 이건 뭐 관광 가서 마트만 돌고 올 기세 사실 어딜 가도 웬만한 데는 재탕이겠지만 그래도 비행기 타고 장 보러 가는 건 촘 아니지 않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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