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나도 참 징하다. 근데 202나 203을 보려고 해도 마음이 편칠 않아! 일 보다 끊고 나오는 느낌임 젠장 모팻 나에게 이런 또ㅇ... 아니 저주를 내리다니^_T


01. 모리아티가 테러 계획을 자문했다. 영국 히스로에서 미국 볼티모어 행 비행기에 폭탄 고고.

02. 영국과 미국이 테러 계획을 알아채고 같이 시체 작전을 짬.

03. 애들러가 영국 국방부 직원의 메일 일부를 찍음. 그게 시체 작전에 대한 영국의 암호인지 영국 측이 입수한 테러 조직의 암호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전자라고 하고. 애들러는 나쁜 짓을 하도 많이 해서 슬슬 신변에 위협을 느끼던 차라 이걸 어케 써먹을 수 있을까 고민을 때림. 모리아티에게 연락을 함.

04. 애들러가 자기 손에 쥔 패(= 암호)를 모리에게 순순히 보여 주진 않았겠지만 국방부 직원한테서 뭘 얻었다는 말을 듣고 모리아티도 대강 감은 잡았을 거임. 이 시점에 모리는 애들러에게 자문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퇴짜를 놓았을 듯. 니 신변 보호? 잼엄썽 끄져! 어차피 테러는 내년에 있을 일이고, 어떻게 시체 작전을 망쳐서 마횽에게 빅엿을 먹이나 궁리할 시간은 충분하니 마횽은 마횽대로 두고 그 전에는 셜록하고 놀기로 함.

05. 혹은 모리아티가 애들러를 부추겼을 수도. 너 정도 되는 냔의 신변을 보호하려면 국가 차원은 되어야 하는데, 너한테 이 나라의 실세인 마이크로프트를 엿 먹일 결정적인 뭔가가 있다면 모를까?

06. 그리하여 수영장. 3번과 4번 말고도 애들러와 모리아티는 수영장 이전에 연락을 몇 번 했을 거임. 애들러가 구미가 당기는 정보를 넘겨 줬다든지. 아니면 5번 때문이든. 모리는 셜록과의 데이트☆(존은 깍두기) 중임에도 오만상을 지어 가면서 전화를 받음. 스릉흠미드 고갱님^^^^

07. 근데 이냔 좀 보소, 이번에는 왕족 사진을 손에 넣었다네? 이걸 잘 이용하면 셜록과 마횽을 동시에 엮어 넣고 그레이트빅쌍엿을 먹일 수 있지 않겠냐. 제법... 눈앞의 잔재미 때문에 이런 걸 놓칠 순 없지! 하고 모리는 일단 셜록을 보내주기로 함.

08. 동시에 지가 자문한 테러 계획이 영미 정부에 새어 나간 걸 애들러에게 뒤집어씌우기로 결정. 대신 실패하면 너 가죽 벗김. 이라는 말에 애들러는 쿨하게 ㅇㅇ 응함. 그만큼 셜록을 때려눕히고 성공할 자신이 있었겠지. 이때 성공 여부는 '셜록'이 암호를 푸느냐 마느냐로 결정되는 거. 때문에 애들러는 문자로 암호 내용을 다 쳐서 보내야 셜록이 암호를 풀었다고 증명할 수가 있다.

09. 어느 시점엔가 영국과 미국 정부는 시체 작전이 애들러에게 새어 나갔다는 걸 알았다. 뭐 그 국방부 직원이 이실직고를 했든지, 미국 애들이 처음 애들러네 쳐들어 간 시점과 셜록이 사진 찾으러 간 시기가 겹치는 걸 보면 애들러가 왕족 사진과 함께 흘렸을 수도. 그래서 영국과 미국은 일종의 역할 분담을 하게 되고. 비행기와 시체는 우리 영국 부담이니 애들러는 미국 니네가 처리해라.

그런데 하필 셜록도 그분의 지명을 받아 버림.-.- 마형 입장에선 셜록이 괜히 집적대다 국가 중대사를 그르칠까 염려되지만, 만약 시체 작전을 눈치 못 채고 사진(폰)만 회수해 온다면 나쁘지 않을 거고. 하여간 CIA 킬러들도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여 애들러 집 근처에서 감시를 함. 셜록이 마형 동생이라는 것까진 몰랐을 거고 읭 저건 그 유명한 셜록 홈즈 씨 아니신가! 어부지리를 노리고 이때다 하고 쳐들어간다. 근데 셜록 때문에 부하만 하나 죽고 자기는 흠씬 맞음. 대장 빡침.

그러나 셜록도 폰 회수에 실패함. 시체 작전도 작전이지만 사진까지 더해져서 이중으로 손발이 묶인 마형은 그냥 애들러가 허튼짓을 못 하도록 감시하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함. 미국 애들은 여전히 셜록과 마형의 사이를 모름. 마형이 굳이 알려 줄 이유도 없고, 아마 셜록과 미국 애들이 다시 부딪힐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듯.

어므나 근데 애들러가 죽었다네? 폰이 셜록한테 있다네? 미국 애들은 표면상으론 저놈은 애들러와는 달리 폰의 정보를 갖고 뭘 할지 모른다, 속으로는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221B로 쳐들어감. 셜록이 애들러(시체 작전)에서 손 떼길 원하던 마횽의 말을 볼 때 이건 CIA의 단독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큼. 아마도 셜록이 크리스마스 이후에 처음으로 플랏을 비워서 그날 갔을 거임.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셜록은 애들러의 부☆활☆로 인해 감정이 요동치고 있었을 뿌니고... 잠시 묵념. 그는 부하를 사랑하는 좋은 대장이었슴다.

마횽은 이 사실을 알고, 내 희망 사항으로는 레경감님이 직접 알려 줬다면 좋았겠지만, 암튼 다친 건 유감이지만 걔가 사실 내 동생임. 걍 쌤쌤합시다. 하기 싫어도 어쩔 거임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이렇게 킬러 대장은 이를 북북 갈며 비행기 아래에 서 있게 된다.

10. 애들러네로 다시 가서, 셜록은 알몸을 드러낸 애들러를 보고 당혹감을 느끼는 동시에 얕잡아 보는 치명적인 우를 범함. 자기 입으로 '넌 옷이나 벗어서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잖아'라고 하기까지-_; 그리고 어떻게 된다? 약 맞고 개털리져. 살짝 빡친 애들러 언니(이때쯤 내 마음속에서는 언니로 격상-_;)는 코트를 돌려주러 와서는 뻗어 있는 셜록에게 일장 연설을 하고 갑니다. 키스 마크도 쭈왑. 야외 장면은 이런 현실과 셜록의 꿈이 섞인 뭐 그런 거인데... 솔직히 몽정이 아닌 게 신기할 정도. 물론 남들과는 다른 셜록이니콰 언니가 부메랑. 이라고 하던 순간ㅇㅇ 나이가 좀 있지만 얜 공인된 동정남이니까 뭐ㅇㅇ...근데 왜 갑자기 얘기가 개드립이 됐지?

11. 여기에서 끝났다면 원작과도 비슷하고, 셜록에게도 알흠다운 첫 모...아니 여자의 추억으로 남았을 것인데. 시간은 50분이나 남았을 뿐이고. 애들러는 3개월 동안 열심히 셜록을 꼬셔 보지만 (존이 센 것만) 문자를 57개나 날렸는데도 이 동정남은 꿈쩍도 안함. 우왕 이러다 나 진짜 죽겠다. 언니 초강수를 던짐.

12. 자기 신체 사이즈랑 똑같은 시체(또는 산 사람-_;)을 구하다가 3개월이나 걸린 걸 수도 있겠지만 암튼 크리스마스를 노리고 죽은 척을 함. 폰은 벽난로 위에 놓아두고. 자기 목숨처럼 여기던 물건을 셜록에게 넘겨줌으로써 셜록이 애들러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였다고 착각하게 만듬. 딴 소린데 221B의 보안 상태란 정말-.-;; 마횽 대체 뭘 감시하시나여. 진짜 셜록하고 존이 무슨 짓을 벌이고 다니는지만 뒷조사하나.

13. 테러 전전날 부활. 셜록이 아니라 존에게 먼저 알린 이유는 잘 모르겠다. '문자를 보냈는데 바로 옆에' 엔딩의 복선을 위해? 존 분량이 적어서? 어찌 되었든 존을 통해서 애들러는 자기가 셜록에게 진짜로 특별한 존재였다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됨. 어머?

14. 그러나 존을 따라와서 모든 얘기를 들어 버린 셜록은 이번에야말로 평생 곶아가 될 정도의 충격을 받고 짜게 식음. 내가 저 여자한테 특별했던 게 아니라 그냥 이용당한 거였다니 시발! 게다가 존도 게이가 아니래!! 따지고 보면 도피 생활을 하는 중에 목숨 같은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용도였으니 아주 특별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내 눈으로 시체를 봤는데 또 당했네 또 당했어 + 내 일주일치 삽질 물어내 이 여자야 = 미국 애들에게 분풀이... 다시 한 번 묵념. 사실 내가 보기엔 쫓기고 있다는 것도 뻥인 것 같더라 셜록아.

15. 그날 자정 존은 셜록에게 물음. 그 여자를 다시 볼 생각이야? 셜록의 대답은 석별의 정. 오랫동안 사귀었던 저엉든... 아놔 난 이게 외국 곡인 것도 몰랐다. 존은 피식 웃고. 아마 이때쯤 애들러에 대한 셜록의 감정은 제법 많이 정리되었을 듯. 근데 존이 "애들러가 살아 돌아왔는데, '우리' 이거 뭐라고 받아들여야 하지?" 라고 하는 게 왤케 뭐랄까 옆집 과부랑 모처럼 잘 되려고 하던 참에 죽은 줄 알았던 그 집 남편이 살아 돌아온 쀨이야-_;;;;

16. 자 이제 삽질은 끝났고, 셜록은 애들러에게 새해 복 문자 하나 날려 주고 폰을 조사하고. 애들러는 기세등등하게 또 나타나고. 삽질은 끝났지만 여전히 애틋-.-한 감정은 남아선지, 국내 최고의 암호 해독가도 못 풀었는데 넌 어떰? 이라는 도발에 넘어간 건지 셜록은 열심히 암호를 풀어 주고.

17. 애초에 모리와 애들러 둘의 궁극적인 목표는 셜록이 아니라 형님. 모리아티는 마형을 굴복시키는 데 관심이 있었고 애들러는 마형의 권력으로 신변 보호를 받고 싶었고. 그러니 셜록이 암호를 풀고, 시체 작전은 취소되고, 최종적으로 셜록이 마형의 약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리아티의 문자 하나만으로 애들러가 부활해서 '풀었고, 취소해야 하고, 약점이 됐다'는 것을 깨닫고서 절망에 빠진 뉴쎅시 마형. 당신 동생이 국가 안보의 가장 큰 구멍이라고 위에 보고할래요, 아님 얌전히 내 요구를 들어줄래요? 이러면 애들러가 폰과 비번을 같이 넘겨준다 해도 마형은 애들러의 머리털 하나 건드릴 수 없겠지. 셜록 때문에 손발이 또 묶인 형님. 눈무리...

18. 마형님이 절망하던 그 시각 셜록은 애들러의 맥박을 재면서 아 이 여자가 날 좋아하긴 하는군ㅇㅇ 확인하고. 솔직히 이게 비번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셜록은 애들러에게 또 당했다며 몹시 빡쳐 있다가 모리아티의 인사를 전해 들음. 아 내가 지금까지 이 여자하고만 싸운 게 아니라 모리아티와도 싸우고 있었구나. 그럼 그때 그 전화가 이거였구나. 모리아티가 그레이트빅쌍엿을 위해 스몰엿을 포기했구나.

19. 그 자리에서는 빡쳐서 모리아티 손에 죽든 말든, 하고 나가 버린 셜록이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좀 미안했나? 아니면 애들러를 구해서 모리아티에게 엿을 좀 멕여 주고 싶었을까? 좀 더 넓게 본다면, 이때 셜록이 마횽 몰래 행동할 수 있었다는 게 203에서 셜록이 마횽 몰래 그걸 해냈다는 복선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엔딩이라는 거.

난 이 엔딩이 참 계륵 같다고 느꼈다. 으휴. 거기에 대해선 진짜 잡상에... 아놔 나 지금 201 잡상 하나 맘 편하게 쓰자고 한 달을 고생한 건가ㅋㅋㅋㅋㅋ?? 아 그렇구나 평소대로 낄낄 거리면서 개드립이나 치려고 했는데 그게 안돼서 내가 이러고 있었구낰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ㅜㅜ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