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공연(3층)/ 영화/ 공연(2층)/ 공연 실황. 이렇게 네 번. 그런데 노래 가사를 다 알면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이야 노래 가락만 즐겼고-_; 영화에는 자막이 있었지만 전곡이 영상화 되진 않았..던 것 같다. 공연을 처음 보던 날 내용을 아는 친구가 있어서 시작 전에 벼락 과외를 받았는데 그 때 나와 다른 애들의 반응을 한 문장으로 하면 "이거 스토커가 주인공이었어?"(..) 쨌거나 처음 본 뒤로 7년만에 제대로 감상한 셈인데 저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라울도... 찌질해...

되다만 유안 맥그리거인 라울
이라고 쓰면 배우에게 실례인 걸까 유안에게 실례인 걸까 아님 둘 다인가. 잘생겨서 눈은 호강했다만 야 난 니가 사랑하는 여자를 홀랑 미끼로 써먹을 줄은 정말 몰랐다. 이제까진 약혼녀가 괴물에게 딥키쑤하는 꼴을 포박된 채 봐야 하는 고문(..)을 당하는 불쌍한 늠. 이라고만 인식했건만 정황을 알고 나니 이건 뭐 당해도 싸.

어장녀 크리스틴
얜 정말 나로선 이해할 수가 없긔. 왜 따라가냐고. 한 번도 아니고 계속. 그리고 마지막엔 왜 웁니까? ㅋㅋㅋㅋ 조금 친절하게 생각해 주면 아버지(가 보낸 천사)처럼 따르던 선생님을 다시 볼 수 없게 될 테니 심경이 복잡할 수는 있겠다만. 묘사되는 것처럼 팬텀의 목소리가 미성이라면 크리스틴의 흔들리는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될 것도 같은데, 내가 보고 들은 팬텀들은 다 굵고 거친 음색이더라. 그건 그냥 괴물 목소리지.

근데 팬텀 너 스토커 맞냐
스토커가 한 번 스토킹을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지, 겨우 키쑤 두 방으로 만족하나 쯧쯧. 내가 존을 납치한다면 키쑤로 안 끝나 크리스틴 키스 실력이 엄청 구려서 확 깼나 보다. 아무리 봐도 그렇게밖엔-_- 영화 버전에서는 팬텀 분장이 너무 약해서 가면 아래로 훈내가 진동하는 바람에 저게 어디가 괴물..? 싶었는데 여기서는 분장이 완전 제대로였음. 그나저나 가면에 볼터치는 왜 해 놔서 볼 때마다 뿜게 만드는겨.

기타 등등
HD로 봤는데, 화질이 너무 좋은 것도 공연 기록물에는 안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아무래도 영화와는 달리 CG 처리 같은 게 안 되니까 허술한 분장이라든가 주름-_;이라거나 그런 게 눈에 잘 띄어서.
남자 댄서 하나가 유독 튀었는데(회전 쩔어...) 로열 발레단 출신 발레리노라고. 오페라 가수 두 명도 왠지 진짜 오페라 가수일 것 같다. imdb에 왜 정보가 없는 거지 영화 아니라고 없나. 쳇.
실제 무대를 촬영한 게 아니라서 무대 배경이 생략된 게 많은데, 난 사람들이 많이 지적하던 샹들리에 추락 씬이 없는 것보다 팬텀의 크리스틴 등신대 피규어가 없는 게 더 신경 쓰였다.(..)


이래저래 스토리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지만, 4번이나 보게 했으니 걸작은 걸작이다. 공연이 다 끝나고 앤드류 로이드 웨버 나오고 초대 팬텀 마이클 크로포드와 초대 크리스틴 사라 브라이트만이 나오고 등등등을 보고 있으려니 초큼 감동적...

...이긴 했는데 거기서 끗났으면 내가 금덕 기간에 이걸 쓰고 앉았을 리가 없긔.

사라 브라이트만이 노래를 한대서 오호? 하고 있으니 뒤에서 4명의 구 팬텀들이 나오는데, 얼굴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카메라가 멀리서 잡고 있었는데도 내 머리는 오른쪽에서 두번째 팬텀을 바로 인식했다.




헐 콤 아즈씨


아아즈씨가여길왜그러고보니내하드어딘가에아즈씨가부른엔젤옵뮤직파일이있엇던거같기도아나근데닥치고


시발 대박이다ㅠㅠㅠㅜㅜㅜ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 아즈씨가 노래하는 모습을 큰 화면으로 보는 날이 오다니! 그것도 팬텀을!! 아즈씨가 씽뽀미!! 라고 외치는데 내가 씽어쏭을 해야만 할 것 같아!! 자동 필터 장착해서 열심히 아즈씨만 보고 또 보고 입은 걍 찢어질 대로 찢어져서 안면 붕괴에 광대 발사에... 그 십몇 분 가량의 짧은 순간이 나에게는 메인 공연이었따.ㅠㅠ

아아 콤 아즈씨... 흐허아아어헝허헣허 아즈씨 아즈씨는 제가 수보다 더 선호하는 몇 명 안 되는 공이란 말이져 아 아니; 그러니까 아저씨 말고 아저씨의 장 발장이-_;;;; 내가 아즈씨의 장 발장...은 고사하고 아즈씨의 그 어떤 무대라도 직접 볼 일은 영영 없겠죠 헣헝헝. 레미제 25주년 디비디도 아직 안 샀는데 이것도 사야하나 고민된다. 아 시바 망했어요.ㅋㅋㅋㅋㅋㅋ ^_T

아쉬운 대로 개봉하면 영화관에서나 한 번 더 볼까 하고 검색하니 표가 만원도 아니고 2만원이여 장사할 생각이 없나 아니면 어차피 매니아 층만 볼 거라고 생각해서 가격을 저 따위로 책정했! 나! ㅋ! 팬을 아주 호갱으로 보네.

아니 그냥 내 인생 자체가 영국의 호갱님인 것 같다. -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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