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왔던 런던병 죽지도 않고 또 왔네.-_- 날씨가 차고 습해지면 런던에있고싶어죽겠네병이 도지는 관계로 사진 폴더를 뒤지다 올려 봄. 사실 기숙사에서의 마지막 날이 맞겠지만 뭐 암튼.


한 달 간의 여행을 끝내고 파리에서 런던의 기숙사로 돌아옴. 이걸 다 어케 나 혼자 서울까지 끌고 가나 그것이 문제...였던 심란한 광경. 여행 가던 날 책 한 박스를 한국으로 보냈고 까만 캐리어와 노트북 가방과 큰 쇼핑백은 맡기고 갔다가 돌아와서 받았다. 침대 위는 사생들하고 얘기하면서 먹고 난 흔적. 깨알 같은 세인즈버리 우유와 봉투를 보니 캐리어를 끌고 마트에 쳐들어 갔을 나의 먹을 것에 대한 집념이 느껴진다.-_;;




암튼 뭔가를 사고 와서 픽업 차를 기다리다가 히스로 공항으로 ㄱㄱ. 아저씨가 짐을 내려 줄 때까진 괜찮았지만 그 뒤로는 몸시 힘겨웠다. 큰 캐리어야 부쳤지만 뚱뚱해서 금방이라도 넘어갈 것 같은 작은 캐리어에 숄더백에 노트북 가방에 각종 없어 보이는 봉다리봉다리봉다리. 수화물 검색할 때 랜덤 무게 측정 당할까봐 20kg은 족히 될 것 같은(원래 기내 수화물은 10kg 이내만 가능) 캐리어를 방긋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마냥 번쩍 들어 올려 놓느라ㅋㅋㅋㅋ 돈은 없고 남는 건 힘 뿐이니까여! ^_TTT

그렇게 해서 미련을 뚝뚝 흘리며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얘기. 그리고 열흘 뒤에 내평생나노입자가되도록씹어줄 모 백조씨가 무대로 복to the귀 선언을 하셨으며ㅋㅋㅋㅋ 야이주길로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는 김에 모 망할 백조씨 은퇴 공연 보러 파리/런던 갔다가 돌아오던 날 얘기도 써 봄. 이때는 피카딜리 라인을 타고 히스로 공항으로 갔는데 웬 아저씨가 들어와서 노래를 부르심. 별 반응이 없었음. 그러자 이 아저씨 갑자기 징글벨을 부르기 시작함. 그런데 가사가 '흰 눈 사이로~ 피카딜리 라인 타고~ 히스로 공항 가는 기분~ 상쾌도 하다아' 뭐 이런 식ㅋㅋㅋㅋㅋ 대부분이 공항으로 가던 중인 관광객들이라 급 호응ㅋㅋㅋ 아저씨 뭘 좀 아시네! 여기저기서 동전이 나오고 나도 분위기에 쓸려 어차피 남은 동전 환전도 안 되니까! 하고 다 쓸어 드림. 그런데 생각해 보니 면세점에서 동전 내고 모자라는 금액은 카드로 결제 해도 되는데...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출국 심사대에서 문제의 모 백조를 닮은 직원을 보게 된다. 영국에 입국할 때 여권에다 스탬프를 제대로 안 찍어 주는 바람에 나의 영국 체류 기간이 애매한-_- 상황이 되었다. 그거 가지고 지들끼리 한참을 실랑실랑... 하지만 난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았음. 그 직원 얼굴 실컷 구경했음. 심지어 모 백조보다 얼굴이 더 작아서 레알 조두였음... 그렇게 마지막까지 백조백조한 여행이었다.


첫번째는 멋모르고, 두번째하고 세번째는 백조 때문에. 내년 여름에는 네 번째 런던 여행을 가려고 계획 중이다. 물론 이번에는 셜록 때문이겠지. 뼈아저씨네 투어 일정하고도 맞으면 더 좋고. 꼭 내년 여름이 아니더라도 나의 다음 해외 여행은 무조건-_; 런던이 될 듯. 정녕 애증이라고. 나 진짜 전생에 영국 여왕님께 무슨 짓 했냐고...



두번째 여행의 마지막 날 갔었던 V&A의 부채 트리. 대영 박물관보다 여기를 더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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