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 wifi 버전에 정품 케이스까지 딸린 내 킨들. 열흘 가까이 중고 장터에서 매의 눈으로... 아니 매였으면 그냥 광고 버전에 본체만 있는 걸로 샀겠군 암튼 호시탐탐 노리다가 병원에서 차례 기다리던 도중-_; 낚아챔. 당시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으나 2주 후 차기작이 발표되고 이하 생략.
케이스에 끼우면 다이어리 간지는 나지만 너무 무거워서! 파우치를 물색하다 갤탭 사이즈가 거의 동일하단 말을 듣고 파우치를 추가 구입했다. 가죽이 얇아서 화면 긁힘 방지 정도밖에 못할 것 같지만 갠차늠 가벼우니까.
홈 메인 화면. Blind Author와 Tangles는 각각 존잘2호와 열역학 언니임. 픽이 너무 많아서 따로 분류해야 했음. 저 숫자를 보고 새삼 무서워졌다 언니들의 쩌는 덕력... Book에는 이미 번역서로 읽었던 멋징과 한밤개와 고양이 노튼 시리즈 등이 있고 황금 나침반의 원서도 있음. 본격 2차 창작 빨다 원작 찾아 보기. 만화책도 잘 보인대서 시험 삼아 세인트☆영맨을 넣었는데 제법 볼 만하다. 이거 제발 정발 됐으면 좋겠음. 예'수' 시름시름...
왼쪽 상단의 저것은 내 킨들의 이름임. 그러니까 내가 이 구역의 존성애자... 처음부터 저런 쥰내 성애자스러운 이름으로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악마존에 계정 등록할 때 내 이름을 암 생각 없이 Dan 뿅 으로 했는데 기기를 켜니까 자동으로 Dan's Kindle 이라고 나오더라고. 그걸 본 순간 그만 내 손꾸락이 -_)y~~
암튼 한 달 정도 가지고 놀면서 알게 된 장단점 정리.
단점
1. 저 메인 화면에 보이는 굵은 글씨는 폴더가 아니고 콜렉션이라는 건데, 블로그에서의 태그 개념이라고 보면 되는 거시기한 무엇임. 하나의 책/문서를 동시에 여러 콜렉션에 등록할 수 있어서 잘 활용하면 좋긴 하나 하위 분류도 안 되고 결정적으로 컴터 상에서 정리가 안 된다는 게...ㅎㅎ
컴에 연결해서 Document 폴더를 열어 보면 그 안은 수백 개의 파일이 엉켜 있는 레알 혼돈에 카오스임. 폴더를 만들어서 정리할 수는 있지만 기기에는 반영이 안될 뿐더러 킨들 상에서 개노가다로 콜렉션 분류해 놨던 책들이 도로 메인 화면으로 튀어나오는 오류도 심심찮게 발생함.
콜렉션 매니저라고 컴퓨터 상의 폴더와 킨들 상의 콜렉션을 연동해 주는 프로그램도 써 봤지만 뭐가 문제인 건지 저 오류가 계속 생겨서 그냥 포기했음. 지금은 문서 하나씩 넣을 때마다 바로 콜렉션 분류하고 Document 폴더는 아예 안 들여다 보려고 노력 중임. 봤다간 정리 강박증이 도질 듯.
2. 한글 컨텐츠가 없다 + 심지어 스캔해서 보는 것도 할 짓이 못된다. 페이지당 10원에 책 복원까지 해주는 스캔 서비스를 이용해 봤는데, PDF 파일로 받은 결과물을 킨들에서 보기 좋게 만들다가 더 이상 버릴 것도 없는 성질 배릴 뻔했음. 액정이 아니라 전자 잉크다 보니 스캔한 PDF를 그냥 보려면 좀 많이 별로라서. 이리 저리 궁리를 했으나 결론은 그냥 하지 말자-_-는 거. 포샵으로 사이즈 조절하고 여백 자르고 콘트라스트 높이고 샤픈 넣고... 해도 저렇게 선명하지 않아 보이니 말 다했다. 영어로 된 PDF는 보기 좋던데 어케 만든 거지. 쩝.
3. 모든 문서 형식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서 변환 방법이 쥰내 복잡하고 예외도 변수도 짱 많음. 초기 PMP 시절 쥰내 머리 싸매며 동영상 인코딩하던 기억이 떠올라서 음... 변환 툴 여러 개 써 봤는데 아마존 변환 서비스보다 2epub.com 사이트가 더 잘 되더라. 이것도 100% 성공률은 아니지만 개중 젤 낫다.
장점
1. 뭐니 뭐니 해도 책 같다는 거!! 흰 종이는 아니고 페이퍼백 느낌이지만 그래도 책 같다. 그리고 침대에 옆으로 누워서 한 손만 까딱 하면 책을 볼 수 있다는 겈ㅋㅋㅋㅋ Po잉여도 업그레이드wer!!
2. 사전 기능도 되고 책갈피도 되고 밑줄도 되고 메모도 된다. 밑줄이랑 메모는 SNS와 연동해서 보내면 인터넷으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이 기능 제법 짱인 거 가틈. 킨들 전용 트위터를 만들어서 픽 읽다가 미친듯이 메모를 날리고 있다. 악마존 계정에서도 그냥 볼 수 있지만 내 트위터에서 한 방에 보려고 따로 만들었다. 글고 컴터나 아이폰에 킨들앱을 깔면 내가 어떤 책을 어디까지 읽었고 무슨 표시를 해놨는지 전부 쌍방으로 연동된다고 함.
아이폰을 사면 젤 먼저 깔아야 할 앱 1순위임.
3. 크롬에서 킨들로 보내기를 해버리면 웹 문서가 고대로 내 킨들에 쏙 들어간다. 이게 뭐가 좋냐면, 픽 저장할 때 쥰내 편하다는 거ㅎㅎㅎㅎㅎㅎㅏ악 사실 존잘2호랑 열역학 언니 픽을 죄다 긁어서 저장해서 깨진 문단/글자 정리해서 변환해서 넣으려고 하니 엄두가 개 안 나는 거임. 픽이 한두 개도 아니고 십라... 그러다 눈 딱 감고 저 기능을 써 봤는데 완전 할렐루야!! ㅋㅋㅋㅋㅋ
라이브저널이 워낙 텍스트 위주인 곳이라 깨지는 것도 별로 없고 버튼만 두 번 누르면 저장 되니 입에서 방언이 절로 나오더라. 저널 주소가 저자 이름으로 나오긴 하는데 평소에도 저널 주소로 작가를 인식했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고 ㅎㅎ 미리보기 화면에서 제목 편집도 되고 간단한 복붙도 되고. 픽을 문서로 저장할 때 내 골머리를 썩게 만든 문단 사이 띄우기도 설정에서 한 방에 해결! ^_T
결론은 픽 소장하는 데 최적의 기기라는 거.(..) 앞으로는 컴에서 픽을 읽다가 복습이나 소장을 하고 싶거든 크롬에서 킨들로 뙇 보내 버리면 끗이란 말이지. 아이고 싱나! 킨들에서도 걍 인터넷을 바로 할 수는 있지만 속도가 많이 느린데 라이브저널은 제법 빠르게 굴러감. 아티클 모드로 보면 깔끔하게 픽만 나오는 것이 크롬 기능하고 거의 같다. 킨들에서도 웹 문서 보내기(혹은 저장) 기능이 되면 완전 좋을 텐데.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