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20여 년 전 홈즈를 읽으며 나도 탐정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아이는 커서 홈즈를 핥고 지르게 됩니다.ㅇㅇ

어제 집에 와 보니 주석 홈즈 2권과 셜록 한국판 디비디가 동시에 배송되어 있었다. 몹시 흥분해서 옷도 안 벗고 사진부터 찍었더니 수전증 작렬-_;했으나 그냥 올림.


제목이 무려 홀로그램박에다 겉 케이스가 하나 더 있다니@_@ 헐퀴. 영국판 디비디보다 비싼 값을 하는구나; 아 아닌가 영국판은 예약가로 사서 더 쌌던가? 암튼. 그 (들어갈까) 무서웠던 제목 타이포가 아니라서 안도.


뒷면이야 뭐 특이할 건 없고...


디스크도 특이할 건 없고. 단지 인쇄질의 차이가 확연히 보여서 그게 살짝 마음 아팠지만 이런 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만화 쪽으로 가면 더 심하니까 뭐-_-


영국판은 케이스 안쪽이 그냥 휑한 흰 종이인데 사진을 넣어 줘서 좋았음. 이걸 빼다가 벽에 붙일까 잠시 고민을 했으나 상하지 않게 붙일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

디비디를 대충 보니까 메뉴 선택 화면이 조금 다르고 더빙판/ 파일럿/ 언로킹 셜록/ 영어 자막/ 한글 자막 등등 있을 건 다 있는데, 내가 은근히 기대했던 코멘터리가, 한글 자막이 문제가 아니라 코멘터리 자체가 없닼ㅋㅋㅋㅋㅋㅋㅠㅠ 이런 젠장. 용량 때문에 더빙판 넣으면서 대신 코멘터리가 빠졌나 보다. 이로써 난 코멘터리의 전체 내용을 영영 알 수 없게 되었고... 영어 자막이라도 있으면 어디가 덧나나요!ㅠㅜ

그리고 무서-_;운 제목 타이포가 원래의 영어 타이포가 된 대신 땡! 과 뽀송뽀송 등의 대 히트-_-; 타이포도 죄다 원래 타이포더군. 더빙판을 넣을 때 영어판 영상에 더빙 음성만 추가로 넣었나 보지? 아쉽도다 땡과 뽀송뽀송... 한글 자막의 번역은 더빙판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 같고.


책장 한 구석을 정리해서 디비디들 + 전집 + 주석 홈즈 이렇게 넣으니 딱 맞는다. 주석 홈즈의 위용이 드러나는 순간은 역시 저렇게 책등이 보이도록 꽂았을 때인 듯. 1권이 천여 페이지였는데 2권은 천이백 페이지가 넘는 듯? 구간 할인 적용될 때까지 기다리느라 1권을 산지 3년 만에 2권을 구입했으니 3권도 3년 뒤에나 살 수 있냐며-_; 나오기는 할 거냐며. 또 게이리치 홈즈가 개봉할 때 나오려나 그럼 진짜 3년 뒤에 사야 하나.


하는 김에 다른 홈즈들도 모아 봤다. 생각보다 별로 없다. 주석 홈즈/ 명탐정 호움즈-_-;/ 교님 셜록/ BBC 셜록/ 게이리치 홈즈 OST/ 영국 갔을 때 표지에 반해서 샀던, 페이퍼백 주제에 만원 돈이 넘는 바스커빌가의 개 원서. 휴 로리가 읽은 바스커빌가의 개를 들으면서 읽으려고 샀는데 알고 보니 휴 로리 버전은 축약본이었을 뿐이고.

내가 제일 처음 접한 홈즈가 저기 있는 명탐정 호움즈-_;임. 읍니다 체에 권당 몇 백원이라는 충격적인 가격의... 어릴 적에 외가에 갔다가 외삼촌의 전집들을 약탈해 왔는데 그중에 있었다. 책장이 떨어지도록 읽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이사하면서 버렸는데 주석 홈즈 1권을 살 당시 중고로 다시 구했음.


등장인물 소개란의 '호움즈와 와트슨'입니다 네... 근데 이 삽화의 왓슨은 어딘지 주드 핫슨을 닮았는데??! 헐퀴 뭐야 왜 이리 샤프하게 잘 생겼어? 하긴 저 정도는 되어야 여자를 여럿 후리고 결혼을 세 번인가 하고 그러겠지. 엄청 설득력 있는 외모다 후덜. 그래서 내가 나중에 아동용 홈즈 책들을 보고 그렇게 실망했었나? 아동용 책엔 왓슨이 언제나 퉁퉁하고 멍청하게 나와 있었으니까. 실망의 이유가 홈즈가 아니라 왓슨 때문이었나;


전 주인의 흔적. 김현동씨 감사합니다 책을 깨끗하게 보아 주셔서ㄲㄲㄲ
이상 짬이 좀 생겨서 월급 도둑질 중인 1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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