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 무슨 강의실이 공연장도 아니고 3층까지 있어! 연단 앞은 스탠딩석인가효...?

'당신은 기관사이다. 기차의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이대로 가면 선로에서 일하는 인부 5명이 죽게 된다. 선로를 바꾸면 그 선로에서 일하는 인부 1명만 죽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첫번째 질문이었는데 내가 이 상황에 처한다면 도덕적 추론이고 뭐고 따질 겨를도 없이 걍 암것도 못하고 굳어만 있겠다고 생각했다. 5명이 죽으면 사고지만 그걸 피한다고 선로를 바꿔서 1명을 죽이면 내가 적극적으로 선택한 결과(살인)이 되니까 망설이다가 그대로 꽝!-.- 선택하지 않는 것도 결국 소극적 선택이라는 골치 아픈 얘기는 패스하고-.- 포인트는 나라면 아무 행동도 못할 거라는 거.

항상 이게 문제다. 상황 판단 등에서 찬반 또는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할 때 내 머리는 언제나 백지가 된다. 줏대가 없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덕질에서는 글케 좋고 싫음이 분명한 주제에.-_; 하여간 이런 이유로 답 없고 결론 없는 이야기들을 무지 싫어한다. 열린 결말? 내다 버려.

그러나. 엄니가 거실로 나오셨을 때 '소득 재분배는 옳지 않다'는 자유지상주의의 주장이 논란이 되고 있었는데 대뜸 "저거(소득 재분배를 해야 한다) 틀렸다고 생각하는데. 내일 뭐가 답인지 알려줘" 하고 들어가시는 것이다. 아 네=_= 부시가 미국 경제를 말아먹은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전+전전대통령이 한국 경제를 말아먹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니 어련하실까, 근데 이 강의는 답을 알려 주는 강의가 아닌디요. 내가 답 안 알려 준다고 고마워하는 날도 오는군.

수업을 좋아한다 = 배우기를 좋아한다 = 새로운 직간접 체험을 좋아한다/는 것이 공부 = 반복연습암기내의견을세우고뒷받침할근거를찾고/를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 대학 시절을 써버렸고 깨닫는 순간 졸업ㄳ-_- 난 영화나 책을 보는 것과 같은 수준에서 전공 강의를 좋아했던 것뿐이었고.

그러니까, 방송 재밌었다고. 내 머리로 생각하기는 싫어도 남들이 떠드는 걸 보는 거야 언제나 재밌잖수. 강 건너 불구경이랄까.-_;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못 보게 되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라서 마음이 참 그렇다. 돈이 웬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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