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덕이거나 아더왕 전설을 핥는다면 보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뮤지컬. 나는 전자에만 해당해서, 아더왕 전설을 좀 알고 갔으면 더 웃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라도 충분히 웃기기는 했지만... 각종 뮤지컬 패러디 완전 쩔긬ㅋㅋㅋㅋㅋ 근데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한 헤드윅은 왜 껴 있었을까ㄲㄲㄲ 덕분에 할인은 잘 받았다만. 영국 애들은 헤드윅 많이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기하네.

제일 대박이었던 역은 호수의 여인이었다. 언니 박력 완전 쩔어여. 대표곡은 남자가 된(ㄲㄲㄲ) 갈라하드와 함께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나룻배를 타고 등장하며 부르던 '사랑 노래'. 사실 대표곡이랄 것도 없이 난 이 언니만 나오면 데굴데굴 굴렀지만 그래도 이 노래의 임팩트는ㅋㅋㅋㅋㅋ 이쯤 되면 나오는 사랑 노래 지겹도록 안 끝나는 사랑 노래 완전 영원할 망할 노래ㅋㅋㅋㅋ 사랑 타령이 주 내용인 1차 창작들을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나의 비뚤어진 취향 탓에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쳐웃었다 가사 개쩔엌ㅋㅋㅋㅋㅋ





백문이 불여일견. 아 시바... 다시 봐도 웃겨ㅠ_ㅜ


같이 본 지인이 왜 이런 걸 홍보도 잘 안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던데 홍보하기에는 타겟층이 애매하긴 했겠더라. 화려한 무대 장치도 없고 노래가 특별히 뛰어난 것도 아니고 스토리가 딱히 무슨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온갖 패러디에 개그 작렬인데 그 개그가 어린아이와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또는 갓 사귀기 시작해서 데이트 기분이나 낸답시고 공연 보러 오는 커플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수준이 절대 아니니까.ㅋㅋㅋ 즐겁기는 커녕 끝나고 서로 얼굴이나 안 붉히면 다행이지?

하지만 나 같은 덕녀라면 미친듯이 웃을 수 있음요 랜슬롯이 그렇게까지 쏘게이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그ㅋㅋㅋ망사 레깅스인지 사슬 레깅스인지 하여간 다리 잘 빠졌드라< 그러니까, 타겟을 만약 잡는다면 덕녀들 중에서도 샤방한 비엘물이 아니라 하드게이를 핥는 애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해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하겠냐곸ㅋㅋㅋㅋ 쥰내 미션 임파써블한 거임. 난 아직도 이 공연이 어떻게 만 7세 이상 등급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숴. 없지만 내가 좋았으니까 됐지 뭐. 정초부터 1년치를 한꺼번에 다 웃은 것 같다.


그리고 정초부터 감기에 덜컥 걸렸음다. 감사. 내 감기는 보통 목감기->코감기로 진행되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폭풍 마른 기침으로 시작해서 두통을 동반한 고열까지-_-; 땀에 절어서 자고 일어나니 열은 살짝 내렸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 할 듯. 내일 면담은 어쩐담. 이런 목소리로 얘기하면 참 잘도 신뢰가 가겠군^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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