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지비 진짜... 도대체 몇 원이나 아낀다고 영수증 쪼가리를 주냐. 일단 보관하긴 한다만 이거 감열지라 나중에 글자 전부 날아갈 텐데. 으으 짜증나. 동네 극장에서 보려면 볼 수도 있었는데 상영관이 작았고 결정적으로 거긴 디지털이 아니었다. 흑. 그래도 디지털+큰 화면으로 본 보람은 있어서 기뻤음. 거대한 마틴횽아의 얼굴과 특히 눈... 눈이ㅜㅜㅜㅜㅜ 파란빛에 약간 갈색? 녹색?도 섞인 눈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걍 정줄을 놓았지 으헿헤헤헤 사실 파피와 교장 선생님 눈 색도 거의 같더라만 그래도 내 보기엔 울 마틴횽아 눈이 젤 예쁘더라! < 암튼 셜록이 영화화 돼서 메박 1관에서 봤으면 좋겠다는 나의 야심차고도 허황된 소망을 다시 한 번 떠올렸음.
마틴횽아 가르마 방향이 셜록에서와는 반대라서 보는 내내 좀 어색했다. 옷은... 회색 코트도 멋졌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디건+셔츠+넥타이 조합의 향연!ㅜㅠ 셜록에서는 단 한 번 나오던 이 황금 조합을 진짜 원없이 본 듯. 거기다 검은 뿔테 안경 하악... 설정인지 실제로도 글 읽을 때는 끼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핥핥ㅜㅠ 난 존하고 마틴횽아는 분리를 잘 시키면서 우째 다른 작품에서는 짤없이 그냥 마틴이라고만 생각하는 걸까 셜록은 배우를 인지하기 전에 본 거라서 그러남.
암튼 마틴이 귀욤귀욤하게 나와서 얼굴이 시뻘겋게 터지도록 웃었다. 사실 웃겨서 웃기도 했지 미아내 횽아 -_; 자전거 타는 마틴/ 보타이 맨 마틴/ 출산 장면을 보고 기절ㅋㅋㅋ하는 마틴/ 이 악물고 말하는 마틴/ 말실수를 하고선 고주파음으로 얘기하는 마틴/ 우는 마틴 아이구 이건 심장에 안 좋았따ㅜㅜ/ 자기도 강아지면서 대형견하고 뒹구는 마틴/ 춤추고 노래하는 마틴... 자작곡을 두고 손드하임 운운하는데 웃다 기절할 뻔ㅋㅋㅋㅋ
그래도 애들 공연 장면이 의외로 완성도 있어서 놀랐다. 영화의 승부수가 1부-_-;에서는 마틴의 귀요움이었다면 2부는 애들 공연이었던 듯. 제법 감동적이기도 했고, 애들도 귀여웠고. 하기사 애들이란 말 잘 들을 때는 천사가 따로 없지 그리고 그 애들이 자라서 악명 높은 영국의 청소년이 됩니다...
아 맞다 폴(이럴 때만 마틴이 아니고 폴ㄲㄲ)의 전여친 제니퍼를 처음 봤을 때부터 신경을 건드리는 게 있었다. 전여친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벼락처럼 내려친 깨달음
이 여자 휴 그랜트 닮았잖아(..)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인다 해도 한 번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도저히 사고의 방향을 바꿀 수가 없어서ㅠㅜㅜㅠ 과거 회상 장면 등등을 보는데 절대로 몰입이 안 되더라 싀 싀벌 마틴횽아가 여자 휴와 키스를 한다...!!!!
ㅇ<-<
그리고 전여친의 아버지는 히딩크를 닮았더군, 히딩크가 여자 휴를 낳다니 이건 뭐하는 가족인지. 근데 폴하고 제니퍼는 애초에 왜 헤어졌던 거람? 5년이나 지났는데 다시 맺어지는 킹오브동화 같은 일이 일어날 정도면 서로에게 미련이 무지막지하게 남았었나 보다. 하긴 나라도 그러겠다 마틴인데...가 아니라-_;
마틴횽아의 두 딸인 줄 알았던 여자애들도 혹시 보일까 싶어서 열심히 찾았지만 아무리 봐도 누군지 모르겠더라. 애들이 전부 금발에 하얀 얼굴이야!(..) 인터뷰 보면 딸하고 아들 이름은 밝히려고 하지도 않던데 위키에는 나이까지 잘도 올라와 있네. 아빠 마틴이라니 왜 상상이 안 되지, 오히려 베네딕은 상상이 되는데 마틴은 아리송.
영화 배경인 코벤트리는 고다이바 부인 전설로 유명하다지만 나한텐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그냥 마틴이 있었던 곳일 뿐이다.ㅇㅇ 그러고 보니 어떤 서역 언니가 학교 째고 센트럴 런던 나갔다가 마틴 만났다며...? 시발 나도 수업 많이 쨌는데 그것도 재입국 심사에 걸릴 지경으로.(자랑이다) 센트럴을 안 나가서 못 만났나 이러고 있다... 암튼 언니 부럽수다, 런던에 사는 것도 마틴을 만난 것도.-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