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에서 셜록이 말하길 221B에서 저녁 7시에 만나자고 하는데, 실제 촬영일인 1월 모일이든 드라마상의 날짜인 1월 30일이든 어쨌거나 1월 저녁 7시에는 절대 저런 밝기일 수가 없다. 겨울에는 4시면 깜깜한 동네이기 때문에. 대충 보기에는 정오 전후 같은데, 암튼. 저기 빨간 버스 뒤로 먼지만 하게 보이는 지하철 역은 촬영지에서 제일 가까운 유스턴 스퀘어 역일 듯. 베이커 스트리트 역에서 서쪽으로 두 정거장 떨어진 곳.
이거 예약한 자리였냐곸ㅋㅋㅋㅋㅋ 아니면 셜록이라서 예약석인데도 무시하고 그냥 앉혀준 건가. 어느 쪽이든 나 이런 대접 받는 사람이야⊙▽⊙ 라고 과시할 겸 존을 데려간 것 같음. 아오 이 쳐딩을 어쩔... 근데 실제로도 이 방법이 존한테 먹혔다는 게 문제인 거지. 존이 블로그에 남기길, 이 자식은 좀 미친 것 같지만 좋은 점도 있다 괜찮은 식당도 알고-_;; 라고 했으니까. 아주 그냥 천생연분임. 먹을 것에 넘어가는 쉬운 남자 존 왓슨 너 그렇게 쉽게 굴면 눈화가 힘들어^_T 그러니까 얼마면 되는데
그리고 셜록은 대체 언제 안젤로에게 문자를 보내서 지팡이를 가져오라고 한 건가. 뛰면서 문자를, 그것도 쿼티 자판을 쳤단 말인가 가히 영국의 십대 청소년들이 울고 갈 능력이다.
제목이 배경 덕질인데 왜 딴 소리로 시작하냐면, 원래는 의상 덕질 하고 남은-_; 캡쳐들로 잡소리나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근데 문득 저 레스토랑의 위치를 어서 봤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셜로킹 홈페이지는 하필 공사중이었고, 그래서...
코멘터리에서 봤던 것 같아서 뒤졌는데 추격 씬은 소호 거리고 택시를 잡은 곳은 카디프-_;; 라는 말밖에 없었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카디프는 런던에서 꽤 멀다... 1화의 핑크녀가 살던 곳이었으니 기차로 3시간 거리. 이로써 우리는 존과 셜록에게 텔레포트 능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_- 실제로는 닥터후 촬영으로 익숙하니까 거기서 찍었겠지만.
1화에서 저 식당의 주소는 22 노썸벌랜드 스트리트인데 검색 해보니 런던 유일의 노썸벌랜드는 베이커가 근처도 실제 촬영지인 노스고워 근처도 아닌 템즈강 근처였다. 절대로 5분 거리가 아니다. 게다가 관광 명소로 유명한 셜록 홈즈 펍이 있는 거리였음-_- 제작진들이 일부러 주소를 그렇게 지은 건지 어쩐지.
파일럿에는 주소가 22 노썸벌랜드 테라스 라고 나온다. 구글링을 하다가 뜻하지 않게 파일럿 찍을 당시 나왔던 지역 신문 기사를 발견했다. 스완지의 윈드 스트리트에 있는 노사인와인바-_-;에서 찍었단다. 왜 또 카디프에서 스완지까지 갔냐... 카디프에도 노썸벌랜드 스트리트가 있긴 있었는데 평범한 주택가였음.
파일럿 안젤로의 레스토랑 전경과 택시가 서 있던 맞은편 골목
실제 장소인 No Sign Wine Bar (56 Wind St Swansea)
그니까 파일럿 존은 저 식당에서부터 베이커가까지 기차로 거의 4시간 거리를 쥰내 뛰어서 십분만에 도착했다는 얘기가 된다. 시밬 무서워 내가 아무리 유능한 존을 핥는다지만 이건 인간의 능룍이 아니잖앜ㅋㅋㅋㅋㅋ
오빠 달려!
다시 본편으로 돌아와서, 안젤로의 레스토랑 간판 글자를 읽으려고 했는데 안 보인다. 추격 장면의 지도를 캡쳐해서 시작점 근처를 뒤졌는데 아무리 봐도 아니다. 이대로 끝인가ㅇ<-< 싶었는데...
저 VIVA라는 간판이 눈에 팍 들어오는 거심. 밑져야 본전이다 하고 쳐봤음. 근데 나왔다!! 구글신의 위대함이여 헐큌ㅋㅋㅋ 렉싱턴 스트리트에 있는 미용실;;이었음.
그 미용실에서 180도로 돌려 보니 빙고! Tierra Brindisa (46 Broadwick St)라는 음식점이었다ㅋㅋㅋㅋㅋ큐ㅠㅠ 좋아써 셜덕 투어 1순위는 노스고워의 스피디 스낵바, 2순위는 여기로 정했따 게이 드립의 성지를 지나칠 수 있겠냐몈 시밬 저기 창가 자리는 내가 선점했다ㅋㅋㅋㅋ 조니야 저기서 밥 사줄게 눈화 따라오지 않으련!!!!!!!
그리고 셜록과 존이 들어간 곳은 건물 사이의 골목이 아니라 저 AURORA 라는 레스토랑의 입구였음. 그래서 그 다음이 계단 올라가는 장면.
종합하면, 이 멋진 지도 장면 역시 BBC 죽을랰ㅋㅋㅋㅋ 소리가 절로 나오는 구라-_-였다는 것임. 지도 상에서는 화살표가 북으로 가고 있으나 실제로는 택시도 사람도 남쪽으로 가고 있었다. 뭐 택시가 남쪽으로 가다가 북쪽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겠지만. 코멘터리에 의하면 1화가 가장 마지막에 촬영되었고 그중에서도 소호에서의 추격 장면이 마지막오브마지막이었기 때문에 끝나고 새벽 6시에 다같이 술 푸러 갔다고.ㅋㅋㅋ
문제의 택시 잡는 장소는 역시 코멘터리에서 말하길 카디프였다.
웨더스푼이라는 체인 펍이 보여서 그걸로 쉽게 찾았다. The Gatekeeper (9-10 Westgate St Cardiff) 체인인데 정식 이름은 따로 있나? 어쨌든 여기나 파일럿의 레스토랑은 덕투어로 가기 힘들 듯.
정리하면
1. 런던 베이커 스트리트 221B: (셜록 홈즈 박물관)
2. 런던 노스고워 스트리트 187: 드라마에서의 221B (스피디 스낵바)
3. 런던 브로드윅 스트리트 46: 안젤로의 레스토랑 (Tierra Brindisa)
4. 런던 노썸벌랜드 스트리트 22: 레스토랑 근처의 주소 (실제로는 뭐가 있는지 모름 근처에 셜록홈즈펍이 있음)
5. 스완지 윈드 스트리트 56: 파일럿에서 안젤로의 레스토랑 (No Sign Wine Bar)
6. 카디프 웨스트게이트 스트리트 9-10: 근처에서 셜록과 존이 택시를 잡음 (The Gatekeeper)
그래서 셜록과 존은 베이커가 근처 5분 거리는 커녕 런던과 카디프 사이의 기차로 왕복 여섯 시간 거리를 택시를 쫓아 쥰내 뛰었다는 그런 초현실적인 결론이 나옴... 내가 생각해도 난 좀 미친 듯^_T
덧: 파일럿 다시 보다가 생각난 건데, 22 노썸벌랜드 스트리트/테라스 는 드라마 속의 레스토랑 주소가 아니라 그냥 그 근처였다. 그러니까, 범인을 레스토랑에서 관찰하기 좋은 적당한 장소. 레스토랑 맞은 편 골목이었으니 번지수 뿐 아니라 거리명도 완전 다른 곳이었을 듯. 꺏-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