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istice
이거슨 시블링 라이벌리의 좋은 예. 를 넘어서서 존을 무슨 영토 분쟁 지역 쯤으로 여기는 홈즈 형제 이야기ㅋㅋ 삼각관계는 껄쩍지근해서 싫어하기도 하지만, 드라마에서 마형님이 존을 대하던 태도를 보며 완전 가식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챙겨 보는 (셜)마존은 언니 픽밖에 없슈ㅜㅠ 왜냐하면... 이게 참 덕녀한테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_; 마형님과 셜록의 삐리리에서의 성격 차이라거나 역할 분담-_;; 같은 묘사가 아주 좋습니다 좋고, 마형님과 함께 있을 때면 특히 셜록의 좇쳐딩스러운 면모가 느무 잘 드러나서 좋기도 함.

이 픽은 열역학 시리즈랑 좀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다. 셜록이 한밤중에 (자기 뇌가 잠을 요구하거나 기절ㅋㅋㅋ하기로 결정했을 때만) 존의 침대로 쳐들어와서는 존을 반쯤 덮고 잠들면 존은 불평하면서도 점점 익숙해지고... 그런 거나 평소에는 삐리리에 관심 없어하는 셜록 등등.


Progress and Change
자기가 방금 몹시 맛있는 파스타를 먹으며 실수로 셜록에게 사귀자고 해버린 것인지 아니면 실수로 사귀자는 데 동의를 해버린 것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 불쌍한 존의 이야기. 존과 함께 다니는 셜록을 보는 사람들의 경악한 시선이라거나 마침내 장가 '보낸' 장남을 보는 미소라거나 이 언니가 날 죽이네 으잌ㅋㅋ 그거 말고도 이달 들어 세번째(인지 네번째인지 알 수가 없는)로 맞이하는 로맨틱한 촛불 식사라거나 마치 부부처럼 셜록 대신 셜록의 메뉴를 골라야 하는 존이라거나 언젠가 셜록이 메모를 스프에 빠뜨려서 기껏 말려 놓았더니 그걸로 쥰내 복잡한 종이접기나 하고 앉은 셜록이라거나 그래도 어쨌든 위험하니까 셜록 근처에서 촛불을 치우며 차라리 걍 냅두고 셜록의 소매에 불이 붙거든 물이나 한 잔 끼얹어 줄까 잠깐 고민하는 존이라거낰ㅋㅋㅋㅋㅋ

앜 언니는 씬도 잘 쓰고 개그도 잘 쓰고 못하는 게 뭔가염?

시퀄을 바라는 많은 덧글들에 찬성하는 바이며, 이제 셜록은 존이 말한 대로 사소한 일들을 기억할 것이며 특히 우유를 사올 것이며 존의 하루가 어땠는지 묻기 시작할 것이며 그럼 존은 "망할, 이젠 셜록하고 깰 수가 없잖아!" 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몈ㅋㅋㅋㅋ 그리고 씬이 있을 것이다. 라고 덧글에 쓰셨으면 책임을 지셔야죠 언니^_T


A Little Competition
태풍이 몰아치는 할로윈 저녁에 때맞춰 전기가 나간 베이커가 221B에서 셜록과 존과 마형님이 각자 무서운(?) 얘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길기도 길거니와 이 언니 문장은 읽기 힘들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존의 얘기는 솔직히 내가 봐도 재미없었-_;음. 님하 그래 가지고 블로그에 연재나 할 수 있겠어효? 하긴 제작진들도 홈즈를 현대로 옮겨 오면서 작가로서의 존 왓슨은 딱히 고려하지 않은 거 아닌가 싶지. 블로그에 올린 사건 얘기들도 사실 그냥 그랬거든. 딱 개인 블로그 일기용이라는 느낌이었음.

암튼... 마형님의 얘기는 셜록의 미해결 사건을 직접 해결했다는 거였고, 셜록의 얘기는 역시 자기의 미해결 사건이었는데 끝에 가서 또 마형님이 해결하셨고ㄲㄲㄲ 마형님은 언제나 셜록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걸 자꾸 잊게 된단 말이야, 드라마에서는 하도 동생 바보로 나와서리.

홈즈 형제의 어린 시절을 살짝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달까, 자꾸 이랬겠지 저랬겠지 얘기에 끼어드는 셜록을 보며 너한테 동화를 들려주는 일은 불가능했겠다고 존이 일침을 놓으니 마형님이 바로 인증하시고 존은 웃어버리고. 글고 마형님은 대체 어린 셜록을 상대로 무슨 실험을 하신 거냐몈ㅋㅋㅋㅋ 역시 형님도 홈즈였긔 그래 그렇다면 형제 사이가 저 지경이 된 것도 몹시 이해가 갑니다. 나도 맏이지만 아무래도 맏이들은 동생을 가지고 놀기 마련이고 동생들은 어릴 적의 원한은 절대로 잊지 않지ㄲㄲㄲ 근데 셜록은 또 왜 부엌에다 전류를 흐르게 한 거냐며 대체 누굴/뭘 죽이려고 한 거야??

결국 셜록이 이날 부린 모든 심술과 짜증은 존에게 형보다 자길 더 좋아한단 말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야이 쳐딩 셜록아ㅜㅠ 존 왓슨씨 이런 말씀드리기 참 곤란하지만 당신은 정말 망한 것 같습니다 네... 그리고 간만에 이어지는 존셜씬. 우왕 긴 글을 읽은 보람이 있-_;었지만 좀 뜬금없-_;;기도 했지만 잘 먹었습니다. 넙죽.

여담으로 1편 읽다가 아래 대목에서 진짜 문자 그대로 모니터에 침을 뿜었음.
"So, yes, Steve and a couple of his friends, Martin(음?) and Ben,(뿝?!?!??!)
그리고 새벽에 쳐웃지 않기 위해 주먹을 깨물었찌 잇자국이 선명하군하...가 아니라 아놔 이 언니가 무슨 짓이옄왜 하필 그 이름이냐며 얘기에 집중할 수가 없잖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는 기타 잡소리.

셜록과 존(과 기타 등등)의 트위터를 팬들이 관리한다는 사실이야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 요즘 아무래도 그게 열역학 언니거나 최소한 지인인 거 아닐까 싶다. 할로윈픽 올라왔을 때는 셜록이 그걸 읽으면서 왜 이것들(픽들)은 죄다 니 시점이야? 너 뭐 나한테 말 안 하는 거 있음? 이라고 했고 존은 그거야 아무도 니 마음속에 있고 싶지 않을 테니까(ㅋㅋ)라고 대답하면서 심지어 그 할로윈픽 꽤 좋았다고 하던. 그리고서 존이 발화장치를 진짜 집에 두고 있는 건 아니지? 라니까 셜록 왈 이리로 오면 보여준다며... 나덕후는 덕분에 현실과 픽션과 2차창작과 3차창작의 차원이 동시에 붕괴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여기가 림보로구나. 최근 트윗에서는 셜록의 침대에서 죽은 올빼미를 치웠다느니 그래서 심증이 더 굳어졌음. 믈롱 이것도 열역학 언니 픽에 나왔던 내용. 끄끄.

내가 생각하는 셜록의 성격은 열역학 언니의 쳐딩 셜록과 존잘2호님의 쩜 인간적인 셜록 그 사이 어디쯤임. 존도 적당히 두 작가의 해석을 섞은 그 어디쯤. 존의 경우에는 마음 같아선 존잘2호의 존이 진ㅋ리ㅋ라고 하고 싶지만 내 이상형을 이백만스물두곱해서 반영한 희망사항이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ㄲㄲㄲ 내가 바로 리액션 읽다가 존 왓슨에게 두 번 반한 이 구역의 미친냔임. 더 말해 무엇하리.

원래 난 앵스트 죽어라 피하고 달달한 걸 선호하는데 셜록에서는 그렇게 못하겠다. 이 내가 리액션 정도의 픽을 읽으며 으매 달아 죽겄네^ㅜ^란 반응을 보이다니(물론 후반부에서) 장르 특성 때문인지 예전 장르에서 쳐달달한 것만 찾다가 뒤통수 호되게 맞고 덕질무상을 실감한 후유증인지 잘 모르겠음... 그래도 개그와 씬이 있으니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열역학 언니를 다시 한 번 차냥함.

나 정말 보고픈 게 있는데, 홈즈 가의 크리스마스 저녁. 픽으로는 이미 나온 소재 같지만 픽 말고 정식 버전으로 보고 싶다. 홈즈 형제의 불꽃 튀기는 식탁 대화라든가 반 강제로 끌려간 존의 체념한 얼굴이라든가 젤 궁금한 건 사실 홈즈 형제의 어머니...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어쩐지 기골장대하며 늠름한 녀성의 모습이 떠오르는데ㄷㄷㄷ 암튼 어머니가 들려주는 형제의 어린 시절 얘기라든가. 존을 보고 당연히 셜록의 데이트ㅋㅋ라고 여기며 잘 대접하시는데 차마 반박할 용기가 안 나는 존이라든가. 근데 어째 아버지는 존재감이 없을 것 같으냐... 올해는 이미 틀렸다면 내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어케 안 되겠냐며? 선심 좀 쓰시지 BBC 게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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