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습 겸 정리 겸 오랜만에 돌아온 픽 모드 기념 겸. 잡상이랍시고 찌끄려도 왜 다시 읽으면 할 말이 또 생기는지 이런 정력으로 쪽글을 썼어봐. 픽어픽문학과의 개설이 시급하다...


1. 존잘1호
http://sherlockbbc-fic.livejournal.com/575.html?thread=16191#t16191

An Experiment, of Sorts
셜존/ 씬 있음/ 논콘에 앵스트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존잘님은 갔습니다
언애논드 한다던 옛 맹세는 한 줄의 덧글이 되어 킨크 폭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존잘의 추억은 앵스트에 대한 선입견을 깨빡치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대충 이런 심정-_-? 뭐 읽으면 읽을수록 단점도 보이고 그러긴 한데 그래도 첫 존잘이라서. 셜록이 자기 마음을 깨닫고서도 지가 존에게 뭘 잘못했는지는 끝까지 모른다는 데서 이 픽의 앵스트함은 최고조에 달한다. 그야말로 이 셜록한테는 꿈도 희망도 없달까. 불쌍한데 개객기고 개객긴데 불쌍해서 참.


2. 존잘2호
http://blind-author.livejournal.com

Reaction
셜존/ 씬 있으나 셜존이 아님/ 논콘/ 연재중 완결

언니 내가 완전 사랑함.ㅜㅜ 팟에잇에 이어서 나인까지 어쩔. 엉엉. 아이고. 아이고... 근데 왜 꼭 내가 시간 많을 때는 안 올리곸ㅋㅋㅋ 그래요 다 이해함 딴짓은 주중에 잘 되겠져.

예전에도 했던 말이지만 그 장면을 셜록의 자각을 위한 도구로만 쓰지 않고 존의 대처를 묘사하는 데 썼다는 거, 그게 나를 발라먹은 주요 포인트였다. 그러면서도 존은 정작 자기가 셜록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모른다. 수영장에서 셜록이 왜 저런 반응을 보이나 의아해 하던 존을 보며 나는 뒷목을 잡았지 아니 그럼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목숨 걸고 셜록을 위한 거냐며ㅠㅠ??

게다가 셜록도 자기가 존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모르는 것 같고. 두 사람의 '자각'이 어떻게 진행되나 지켜보는 맛으로 보고 있음. 연재 중인 영픽은 이게 처음인데 언니가 연중 안 한다고 했으니 믿어 본다. 보통의 로맨스로는 안 끝날 거라는 말에 마음은 싱숭하지만... 그래도 믿십니다.

The Plan
셜존/ 씬 이하 키스 이상

일과 결혼했다는 플랏메이트에게로 쏠리는 부젖절한 마음을 다른 남자에게 돌리겠다며 셜록을 게이다ㅋㅋㅋ로 활용하려는 존의 눈물 나는 노력...이 성공할 리가 없는 이야기. 왜냐 그 게이다는 애초에 작동할 생각이 없었다. 내가 '아무리 봐도 스트레잇인 존이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셜록에게 꼴리나' 같은 쓰잘 데 없는 고민이나 하고 앉았을 때 이 언니는 걍 쌈빡하게 존을 바이로 만들었음. 그 설정에서 나온 가벼운 내용의 단편.


3. 열역학 언니
http://community.livejournal.com/libraryofsol

Uniform
셜존/ 씬 있음
나에게 제복 페티쉬는 없다고 굳게 믿고 살았던 지난 2X년이 송두리째 날아갔던 순간

Modern Warfare
셜마존/ 씬 있음/ 쓰리썸에 원홀ㅌ스팈
둘 사이에 형님이 끼는 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존잘 씬 앞에 나으 동인적 정체성 따위 고이 접어 나빌레라

Foul Weather
셜존/ 키스만
"It doesn't mean you're broken,"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Bikini: Extended Edition
존셜/ 씬 있음/ 시작은 개그
읽고 나면 레알 더움. 이렇게 더운 픽... 완전 소중하다. 추천 비지엠: 짖인마팬

Undercurrents
셜존/ 자기위안
아오 이 언니가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변태성을 죄다 까발리고 있다고 시밬ㅋㅋ

Office Politics
셜마존/ 씬 있음/ 쓰리썸
그러니까 이 언니가22222222

이 언니 픽은 열역학 시리즈로 젤 처음 접했고 그냥 괜찮네 정도였다가 경찰복 플레이/ 원홀ㅌ스팈/ 허세 셜록 으로 이어지는 삼연속 안타에 빜키니 픽으로 홈런 치고 존잘로 승화되셨음. 내가 캐붕에 개 예민하게 굴다가도 전혀 신경 쓰지 않게 되는 종류의 픽이 있는데 하나는 개그고 다른 하나는 닥치고 씬. 그리고 그 둘이 합쳐지면 바랄 게 없는데 그게 바로 빜키니 픽이었지. 열역학 언니 대신 씬존잘이라고 부르고 싶은 이 심정. 언니의 폭풍 업뎃을 보며 나는 기도한다 오늘도 일용할 씬을 공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씬멘.


4. 기타 다른 언니들의 픽

Autopsis
http://spikeface.livejournal.com/88797.html
셜존/ 씬 있음
셜록도 존도... 뭐랄까 전체 분위기가 굉장히 건조하다. 그리고 난 존의 뽜이널리 한마디에 격침당했을 뿐이고. 이 픽의 존은 엄청 강해서, 수가 정신적으로는 공보다 위에 있는 거에 뻐렁치는 내 가심을 정확히 관통했음.

And The Heat Goes On...(where the hand has been)
http://ariadnes-string.livejournal.com/42572.html
존셜/ 자기위안
접촉은 싫지만 하고는 싶은 셜록

The Khyber Knife
http://ariadnes-string.livejournal.com/42998.html
셜존/ 이건 씬도 아니고 자기위안도 아니고 자해도 아니고
칼에 의한 상처에 반응하는 존
위와 같은 언니. 이 픽이나 저 픽이나, 킨크의 세계는 참 넓구나 싶었다. 물론 좋은 의미로. -_; 다음에는 이 언니 추천 픽도 읽어야겠다.

A Study in Sexuality
http://jupiter-ash.livejournal.com/2273.html
셜존셜/ 씬 있음

삐리리에 관심 없는 셜록에 관한 픽은 많은데 완벽한 스트레잇인 존이 스트레잇임에도 셜록에게 끌리는 픽은 왜없나-라는 의문에서 시작하게 된 글. 이라는 말을 보고 눈에서 불똥을 튀겨 가며 읽었음. 진짜로 섹슈얼리티에 대한 연구는 아니라고 못 박고 있지만 이 언니는 평소에도 이런 쪽으로 생각이 많았던 듯. 게이니 스트레잇이니 탑이니 바텀이니 전부 다 꼬리표일 뿐이라고 해도 보통은 그렇게 쉽게 생각하게 되진 않지.

근데 언니 1편에 앵스트라고 써놔서 좌낸 맘 졸이며 읽었고만 이게 어디가 앵스트인가요? 기분이 별로였는데도 읽고 나니 유쾌통쾌상쾌하기만 하구만. 문장도 술술 넘어가고. 이 픽이 내가 셜록에서 허용할 수 있는 최대치의 달달함(개그픽 말고)인 듯. 크허허허 마형님은 글타 쳐도 레스트라드까지 셜록을 걱정하는 데서 손발이 날아갈 뻔했지만 참았다. 그리고 아이린 애들러/ 브록백/ 토치우드 언급되는 곳에서 뻥뻥 터짐. 근데 테스코가 24시간 하는 곳이 있었나? 센트럴에는 있나...?

이 픽의 셜록은 사실 내 기준에는 너무 성숙한 정상인;이지만 존이 좋다니까 나도 좋음ㅇㅇ 이런 마음이 되었따. 작가들마다 존 묘사는 대강 비슷한 편인데 셜록 묘사는 천차만별이라서 재밌음. 극단적으로 개객기거나 심하게 드라이하거나 아니면 셜록치고는-_- 너무 제정신이거나... 음. 뭐 보다 보면 이런 쪽으로도 존잘이 있겠거니.

그나저나 픽 잘 쓰면서 두어 개 쓰고 말거나 심한 경우 하나만 쓰고 손 턴 언니들은 뭐냐며. 작가별로 파면 글에 익숙해지면서 읽기가 점점 쉬워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 작가만의 세계관과 캐릭터 해석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음. 열역학 언니처럼 다작하는 경우는 말고. 하지만 이 언니도 씬 퀄리티는 참 일관성 있지 그래서 좋아 허허 -_)



꿩 대신 닭이라고 킨들 대신-__- 요즘 픽 복습은 이걸로 하고 있다. 사실 작년에도 잠깐 썼었는데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e잉크보다야 못하겠지만 기본에 충실한 카시오 흑백 사전이라 보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음. 백라이트도 있으니 침대에 누워서 보기도 좋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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