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님 추천 감사합니다: http://blind-author.livejournal.com)

우우우우와. 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와. 픽도 별로 안 읽는 데다 뒷북 쩌는 내 반응이 갓 상경한 촌냔 같다는 건 알지만 그냥 계속 해야겠음 와, 이건, 어, 우와... 이 언니는 또 뭐냐고 이게 첫 팬픽이라고요 님하 레알?????? 미친 거 아녀?? 셜록이 아니라 이 언니가 괴물이구나. 영픽에다 완전 긴데도 내 쥐뿔 만한 집중력을 유지시키며 문장 단위로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이 긴장감 어쩔. 1호 존잘하고 비슷, 아니 더 심하네. 응 심하다.

셜록존에 대부분 존의 시점이면서 이제까지 읽은 픽 중에 존의 내면과 외면 묘사로는 단연 최고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도. 셜록에 마이크로프트에 레스트라드에 심지어 도노반까지, 마치 내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이 완벽한 인물 해석은 대체 뭐지 헐퀴 언니 나랑 겨론해 내가 밥 먹여줄게 완결 내...

존이 당한 일을 생각하면 앵스트인데 그에 대한 셜록의 반응이 지금까지 봤던 중에서 제일 캐붕되지 않으면서도 인간답고 뭔가 따땃하면서 가심이 씨려오고 아놔 나도 지금 내가 뭔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보통 이런 설정은(존이 무슨 일을 당하는 거, 대부분 모리어티가 배후) 단순히 셜록의 각-_;성을 위한 도구로 쓰이거나 아님 그저 앵스트를 위한 앵스트일 뿐인데 이 픽은. 존을 일개 도구로 취급하지 않고 그가 한 사람의 군인으로서 의사로서 그리고 셜록의 유일한 친구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를 묘사하는 데만 처음 세 챕터를 전부 할애한다.

드라마 제작진이 표현하려 했다던 통념과는 다른 존 왓슨의 명민하고 강인한 면모, 추가로 그런 일을 당하고도 셜록을 안심시키기 위해 내보이는 농담까지 엄마시발 나 한 사람에게 두 번 반한 것 같어. 셜록 이색갸 너 절대로 그 존 왓슨 놓치면 안 된다.T_T 다행히 이 픽의 셜록은 1호 존잘의 셜록보다는 제정신;;이라서 괜찮을 듯 하다만 슬슬 셜록의 본격적인 감정 변화와 그에 따른 대처가 나올 시점이라서 캐붕이 우려됨. 연중되지 않기를 빌면서 동시에 이 퀄리티가 끝까지 유지되길 빌어 본다. 과하지 않게 지금처럼만 해주세요 언니. 그리고 나랑 겨론해



명장면인지 명문장인지가 너무 많은데 일단 이것만:
병실에서 진술할 때 셜록에게 남으라고 하는 존과 그 말에 놀란 셜록과 어차피 넌 나중에 진술서를 훔칠 테니까번거로운 과정 생략하고 여기 있으라는 존과 담담한 척 진술하는 존의 떨리는 왼손과 저도 모르게 잡아 주려던 셜록의 손과 순간 움찔했다가 셜록의 손을 꽉 쥐고 진술하는 내내 놓지 않는 존과...
T_T

하나 이상한 점: 난 셜록이 인간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을 읽을 때마다 파일럿 버전으로만 상상된다. 절대로 본편 버전으로 상상이 안돼. 상상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뭔가 이상해 암튼 안돼. 음... 아오 그러니까 그놈의 머리정도는 파일럿 버전으로 해주지 그랬냐며.

근데: 연휴 동안 써야할 것이 있었던 것 같지 않냐 나덕후야? 마감일이 가까워 오면 왜 평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기적이 일어나는 걸까 예를 들면 장편 영픽 다 읽기... 그래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후회가 없다 T_T

뱀발: 동생늠에게 반 강제로 셜록을 보여주고 이 왓슨이 겨론하고 싶은 이상형 1순위라고 하니 표정이 묘한 거. 왜 우리 마틴 왓슨이 어디가 어때서! 했더니 자기 여친은 목하 베네딕 셜록과 열애 중이란다. 님 화이팅<

또뱀발: 이 픽의 존이 바이라는 점도 나를 때려 눕혔음. 이러케 간단한 해결책이 있었다니...! 가 아닌가 드라마 본편을 보면 아무리 봐도 스트레잇인데 이 언니의 존 묘사가 너무 완벽해서 납득이 가려고 한다;; 아직 안 읽은 단편이 그 점에 대한 설명 + 개그인 모양이니 나중에 읽어야지. 선덕선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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