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행사 때문에 빡치는 머리도 식힐 겸-_-

드디어 접영 팔동작을 배우고 있다. 중이염 때문에 접영 발차기에서 그만둬야 했던 수영 진도가 16년 만에 재개! 되었다는 기쁨은 찰나였을 뿐이고 강습 때마다 죽음에 데쓰를 경험하고 있음. 그게 접영 때문이 아니라 자유형 때문이라는 게 문제지만.

초급 레인에서 바로 옆 중급반 선생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들었을 때 되게 무서웠더랬다. 막상 중급반이 되고 나니 목소리는 적응이 되는데 커리큘럼잌ㅋㅋ 초급반 선생님이 몸풀기로 킥판 잡고 발차기 1회 + 자유형 2회를 시켰다면 이 선생님은 발차기 1회 + 자유형 5회임. 그것도 같은 시간에. 말인즉, 한 바퀴 돌고서 쉴 시간이 거의 없다는 거. 도착하면 바로 출발이라는 거. 오마갓.

발차기 1회: 손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사실 제일 힘든 운동-_; 이지만 첫 바퀴니까 무난
자유형 1회: 간지를 의식하며 최대한 깨끗하고 날카로운 자세 유지
자유형 2회: 숨은 차지만 폼에 신경 쓸 여유가 아직 있음
자유형 3회: 슬슬 죽을 것 같음 손발이 흐느적 거리기 시작
자유형 4회: 살기 위해서 호흡함 폼이고 간지고 개나 줘라 이건 수영이 아니라 몸부림임
자유형 5회: 내가 헤엄치고 있는 곳이 물인가 아니면 물이 나를 헤엄치는 것인가 나는 어디며 여기는 누구인가 이 레인의 끝은 어디인가 사람은 왜 살고 죽는가

다 끝내면 살아 남았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며 차가운 물 속에 있는데 왜 온몸에서 열이 모락모락 나는지 궁금...할 리가 있냐 그냥 씨익셰엑헤에엓섹세겍헤게엨 이놈의중급반은왜기대서쉴벽도없는건지 출렁이는레인줄따위 초급반이 그냥 커피라면 중급반은 티오피랄까 어쩐지 두 달을 다녔는데 몸무게고 사이즈고 줄지를 않더라!

자유형이 이렇게 어려운 영법이었냐고. 현재까지는 평영이 제일 쉽다. 배영은 옆 레인에서 닥치는 물벼락만 안 맞으면 문제 없음. 평영 안 될 때는 엄청 안 돼서 공기보다 물을 더 많이 마셨는데, 지금은 호흡도 괜찮고 발차기 한 번으로 주욱 나아가니 편하고 좋고나 대신 운동은 거의 안 되는 것 같지만.-_-

근데 성인반에서는 강사님 명절 떡값;도 걷더라 깜놀. 이거시 어른의 세계? 그보다 다음주 월요일 어쩔 거냐며. 나올 사람 거의 없을 것 같은데 가느냐 마느냐 갔다간 죽음의 레이스가 될 텐데 그렇다고 안 가자니 쩜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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