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 2차 창작 안 땡긴다고 했던 놈이 어디의 누구였지. 곶아병에는 1. 원하는 커플링의 커뮤니티를 찾아서 2. NC17(십구금) 태그를 끼얹는 게 그저 특효약. 영픽 읽는 속도가 워낙 느려서 커뮤니티 전체를 따라가기보다어느 한 사람 찍어놓고 집중적으로 핥는 걸 선호하는데 지금도 그러고 있다.
근데 개인 저널도 아니고 자기가 쓴 글만 올리는 개인 커뮤니티? 를 따로 갖고 있는 사람은 처음 봤네. 이 언니는 글도 많이 썼지만 거기 딸린 덧글 수가 장난이 아니다-_; 답덧글이 반이라는 걸 감안해도 덧글이 300개가 넘다니 존잘인갑다. 나야 읽어도 별로 느낄 수 없지만.-_ㅜ
영픽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오는 느낌은 글이 읽기 쉽다/어렵다 인데 이 언니 픽은 중상 정도? 전에 핥던 A팀 쪽 언니 글은 꽤 쉬운 편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되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연달아 읽다 보니 적응했음. 독해 능력이 늘었다기보다는 같은 작가 글이라서 표현이나 단어가 계속 겹쳐서 그런 거겠지만. 씬의 힘이란 위대한 것이다. 씬 하나 보겠다고 4000자 넘는 걸 건드렸더니 이게 알고 보니까 시리즈물의 최신편이었을 뿐이고 찾아보니 평균 4000자 짜리 전편 셋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고-_-;; 싀바 난 영픽 연재물은 웬만하면 손 안 대는데. 게다가 전편에는 씬도 없는데!
첫 픽 제목이 열역학 제2법칙이라서 통칭 열역학 시리즈로 불리고 있는데, 배경 설정이 재미있다. 나 있던 때도 18년 만의 폭설이라더니 저번 겨울은 더 심했던 모양인지 엄청난 눈에 엄청난 추위가 닥친 런던. 설상가상으로 베이커가 221B의 히터는 한밤중에 고장이 나버리고. 런던 집들이 워낙 지은 지 오래 돼서 오지게 춥다. 9월 말에 난방 없이 자다가 얼어 죽는 줄 알았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이 상황을 상상만 해도 으엌.
암튼 자다가 깬 존이 이를 덜덜 떨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그 추위에 셔츠 바람으로 책상에 엎어져 있는 셜록 발견. 춥거나 말거나 사건 생각하는 도중에 움직이기 귀찮다고 그대로 있다가 동사 직전에 이른 것이다.-_- 존은 식겁해서 셜록을 질질 끌고 자기 방으로 올라가 이번 한 번만이라며 침대에 쳐넣고. 그 날 밤은 둘이 어떻게 잘 견디는데.
문제가 생긴다. 셜록이 그렇게 편히 잠을 자본 건 처음이었다 우연인지 아닌지 실험(!)을 해야겠다며 존의 방에 다시 침입한 것이다. 핑계도 많다. 자기 방은 춥고 너무 지저분하고 위험 물질이 사방에 널려 있고 침대 위에는 해부를 끝낸 죽은 올빼미(!!)가 있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올빼미가 왜 거기 있냐고 따지는 존에게 니가 부엌이나 소파에서 하지 말라며 라는 셜록. 그게 왜 내 잘못이냐 그리고 방이 추운 건 니가 히터를 안 고쳐서 그런 거잖아! 라고 존이 항변했으나 씨알도 먹힐 리 없고 더 큰 문제는, 셜록이 휘감고 자는 바람에 존이 아침 텐트를 설치하고 말았다는 것이다.-_; 이 대목에서 난 진심으로 지못미 존이라고 생각함.
히터를 고친 뒤로 셜록이 쳐들어 오지 않자 급기야 존은 빈 침대가 허전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결국 사건으로 며칠 밤을 새운 셜록이 잠을 못 자고 있으니까 자기 손으로 또 끌고 간다. 앞으로도 수면 장애가 있을 때는 와도 괜찮다는 단서를 붙이면서. 난 아마 미친 것 같다고. 후회할 게 뻔하다고.(그래 내가 보기에도 너님은 망했네...)
일단 허가를 받아낸 후에는 온갖 핑계를 만들어서 난입하는 셜록. 하루는 새벽에 수박 냄새를 풀풀 풍기며 기어들어 온다. 지루함풀이 대상이 되어 무참하게 살해당한 수박이 더 불쌍한 건지 다음 날 온 사방이 수박으로 도배된 거실을 치워야 하는 자기가 더 불쌍한 건지 알 수가 없는 존. 수박이 되어 셜록의 실험 대상이 되는 악몽까지 꾸고 마는데 그에 대한 셜록의 반응은 적어도 실험 결과가 의미 있는 거였길 바람ㅇㅇ 이었다.-_;
끝에는 당연한-_; 수순으로 일을 치는데 난 여기 와서야 이게 셜록존이 아니라 존셜록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 봐야 여기에서는 ㅇㄹ만 나오지만. 셜록 왈 나는 ㅇㄹㄱㅈ을 거의 못 느끼지만 니가 원하면 ㅅ스도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그냥 니 침대에서 자고 싶어서 억지로 하겠다는 건 아니고 내가 이 짓을 하고 싶은 사람은 너 뿐이니까 그 소름 끼치는 자기 비하는 집어 치우고 feel special 하라고 왜냐면 넌 특별하니까! 라고. 존은 이게 칭찬인지 비난인지 당최 알 수가 없을 뿐이고. 끄끄.
이 언니 열역학 시리즈 말고 다른 글도 괜찮은데, 시점이 전부 존이라서 아쉽다. 상대로 인해 흔들리고 변화하는 내면 묘사를 선호하는데 그게 존→셜록보다 셜록→존일 경우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사실 열역학 시리즈에서도 존이 왜 갑자기 그럴-_- 마음이 생기는 건지 납득이 안 갔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닌지 존/셜록 픽에서 원인 제공자는 대부분 셜록이기는 한데, 그래도 존이 그걸로 선을 넘는다기에는... 까놓고 말해서 그걸로 존이 먼저 ㅂ으려고 들다니 뭔가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란 말이지.
그런 이유로 셜록/존 픽을 보고 싶은데 서역 쪽은 ㄱㅅ 구분을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아서 찾기가 어렵다. 한글이라면 죽 훑어 보면 되겠는데 영어로는 그런 거 안 되는 거다-_ㅜ 근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셜록/존은 감정선은 이해가 되는데, 존이 위와 같은 이유로 셜록이 ㅂ게 둘 리가 없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혀서리. 마성의 귀요미지만 어떻게 봐도 스트레이트인 존이라서 적어도 ㅂ는 위치를 줘야 미안(?)하지 않겠다고. 뭔가 이상한 곳에서 제동이 걸리는 거.
이런 걸 가지고 엎치락 뒤치락 몇 주를 고민하다 보니 난 점점 곶아가 되어갈 뿌니고... 존셜록이고 셜록존이고 찜찜할 뿐이고 진도 안 나가는 동인질 따위 어느 짝에 쓴단 말이오 의사 양반 내가 곶아라니! 막힌 망상을 속시원하게 꽝 뚫어줄 존잘 썰을 찾습니다 못 찾으면 그냥 NC17 태그와 킨크만 디벼 파야지 우우. 원작도 이런 이유로 앞뒤 순서를 못 정해서 애매했었지. 이럴 때는 타당성이고 나발이고 동인질에서 무슨 논리임 그런 건 개나 주고 그냥 내가 깔고 싶은 쪽을 깔면 됨ㅇㅇ이겠지만 문제는 애정도가 딱 반반이라는 거지... 안 되겠다 그냥 단셜록 단존 하자. 얘들아 눈화 믿지-_-
또 플짤. 멈추는 방법은 오른쪽 클릭 후 재생에 체크 해제
"왜?"
"아무것도 아냐, 그냥... '런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니"
(ㅎㅎㅎㅎ)
"완전 말도 안돼. 내가 한 일 중에서 가장 말도 안 되는 짓이야"
"넌 아프가니스탄에도 쳐들어 갔었잖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연애 초기에는 뭘 해도 즐거운 법. 만난 지 하루만에 이러던 이들은 2화에서부터 살림내 쩌는 부부가 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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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개인 저널도 아니고 자기가 쓴 글만 올리는 개인 커뮤니티? 를 따로 갖고 있는 사람은 처음 봤네. 이 언니는 글도 많이 썼지만 거기 딸린 덧글 수가 장난이 아니다-_; 답덧글이 반이라는 걸 감안해도 덧글이 300개가 넘다니 존잘인갑다. 나야 읽어도 별로 느낄 수 없지만.-_ㅜ
영픽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오는 느낌은 글이 읽기 쉽다/어렵다 인데 이 언니 픽은 중상 정도? 전에 핥던 A팀 쪽 언니 글은 꽤 쉬운 편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되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연달아 읽다 보니 적응했음. 독해 능력이 늘었다기보다는 같은 작가 글이라서 표현이나 단어가 계속 겹쳐서 그런 거겠지만. 씬의 힘이란 위대한 것이다. 씬 하나 보겠다고 4000자 넘는 걸 건드렸더니 이게 알고 보니까 시리즈물의 최신편이었을 뿐이고 찾아보니 평균 4000자 짜리 전편 셋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고-_-;; 싀바 난 영픽 연재물은 웬만하면 손 안 대는데. 게다가 전편에는 씬도 없는데!
첫 픽 제목이 열역학 제2법칙이라서 통칭 열역학 시리즈로 불리고 있는데, 배경 설정이 재미있다. 나 있던 때도 18년 만의 폭설이라더니 저번 겨울은 더 심했던 모양인지 엄청난 눈에 엄청난 추위가 닥친 런던. 설상가상으로 베이커가 221B의 히터는 한밤중에 고장이 나버리고. 런던 집들이 워낙 지은 지 오래 돼서 오지게 춥다. 9월 말에 난방 없이 자다가 얼어 죽는 줄 알았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이 상황을 상상만 해도 으엌.
암튼 자다가 깬 존이 이를 덜덜 떨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그 추위에 셔츠 바람으로 책상에 엎어져 있는 셜록 발견. 춥거나 말거나 사건 생각하는 도중에 움직이기 귀찮다고 그대로 있다가 동사 직전에 이른 것이다.-_- 존은 식겁해서 셜록을 질질 끌고 자기 방으로 올라가 이번 한 번만이라며 침대에 쳐넣고. 그 날 밤은 둘이 어떻게 잘 견디는데.
문제가 생긴다. 셜록이 그렇게 편히 잠을 자본 건 처음이었다 우연인지 아닌지 실험(!)을 해야겠다며 존의 방에 다시 침입한 것이다. 핑계도 많다. 자기 방은 춥고 너무 지저분하고 위험 물질이 사방에 널려 있고 침대 위에는 해부를 끝낸 죽은 올빼미(!!)가 있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올빼미가 왜 거기 있냐고 따지는 존에게 니가 부엌이나 소파에서 하지 말라며 라는 셜록. 그게 왜 내 잘못이냐 그리고 방이 추운 건 니가 히터를 안 고쳐서 그런 거잖아! 라고 존이 항변했으나 씨알도 먹힐 리 없고 더 큰 문제는, 셜록이 휘감고 자는 바람에 존이 아침 텐트를 설치하고 말았다는 것이다.-_; 이 대목에서 난 진심으로 지못미 존이라고 생각함.
히터를 고친 뒤로 셜록이 쳐들어 오지 않자 급기야 존은 빈 침대가 허전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결국 사건으로 며칠 밤을 새운 셜록이 잠을 못 자고 있으니까 자기 손으로 또 끌고 간다. 앞으로도 수면 장애가 있을 때는 와도 괜찮다는 단서를 붙이면서. 난 아마 미친 것 같다고. 후회할 게 뻔하다고.(그래 내가 보기에도 너님은 망했네...)
일단 허가를 받아낸 후에는 온갖 핑계를 만들어서 난입하는 셜록. 하루는 새벽에 수박 냄새를 풀풀 풍기며 기어들어 온다. 지루함풀이 대상이 되어 무참하게 살해당한 수박이 더 불쌍한 건지 다음 날 온 사방이 수박으로 도배된 거실을 치워야 하는 자기가 더 불쌍한 건지 알 수가 없는 존. 수박이 되어 셜록의 실험 대상이 되는 악몽까지 꾸고 마는데 그에 대한 셜록의 반응은 적어도 실험 결과가 의미 있는 거였길 바람ㅇㅇ 이었다.-_;
끝에는 당연한-_; 수순으로 일을 치는데 난 여기 와서야 이게 셜록존이 아니라 존셜록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 봐야 여기에서는 ㅇㄹ만 나오지만. 셜록 왈 나는 ㅇㄹㄱㅈ을 거의 못 느끼지만 니가 원하면 ㅅ스도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그냥 니 침대에서 자고 싶어서 억지로 하겠다는 건 아니고 내가 이 짓을 하고 싶은 사람은 너 뿐이니까 그 소름 끼치는 자기 비하는 집어 치우고 feel special 하라고 왜냐면 넌 특별하니까! 라고. 존은 이게 칭찬인지 비난인지 당최 알 수가 없을 뿐이고. 끄끄.
이 언니 열역학 시리즈 말고 다른 글도 괜찮은데, 시점이 전부 존이라서 아쉽다. 상대로 인해 흔들리고 변화하는 내면 묘사를 선호하는데 그게 존→셜록보다 셜록→존일 경우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사실 열역학 시리즈에서도 존이 왜 갑자기 그럴-_- 마음이 생기는 건지 납득이 안 갔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닌지 존/셜록 픽에서 원인 제공자는 대부분 셜록이기는 한데, 그래도 존이 그걸로 선을 넘는다기에는... 까놓고 말해서 그걸로 존이 먼저 ㅂ으려고 들다니 뭔가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란 말이지.
그런 이유로 셜록/존 픽을 보고 싶은데 서역 쪽은 ㄱㅅ 구분을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아서 찾기가 어렵다. 한글이라면 죽 훑어 보면 되겠는데 영어로는 그런 거 안 되는 거다-_ㅜ 근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셜록/존은 감정선은 이해가 되는데, 존이 위와 같은 이유로 셜록이 ㅂ게 둘 리가 없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혀서리. 마성의 귀요미지만 어떻게 봐도 스트레이트인 존이라서 적어도 ㅂ는 위치를 줘야 미안(?)하지 않겠다고. 뭔가 이상한 곳에서 제동이 걸리는 거.
이런 걸 가지고 엎치락 뒤치락 몇 주를 고민하다 보니 난 점점 곶아가 되어갈 뿌니고... 존셜록이고 셜록존이고 찜찜할 뿐이고 진도 안 나가는 동인질 따위 어느 짝에 쓴단 말이오 의사 양반 내가 곶아라니! 막힌 망상을 속시원하게 꽝 뚫어줄 존잘 썰을 찾습니다 못 찾으면 그냥 NC17 태그와 킨크만 디벼 파야지 우우. 원작도 이런 이유로 앞뒤 순서를 못 정해서 애매했었지. 이럴 때는 타당성이고 나발이고 동인질에서 무슨 논리임 그런 건 개나 주고 그냥 내가 깔고 싶은 쪽을 깔면 됨ㅇㅇ이겠지만 문제는 애정도가 딱 반반이라는 거지... 안 되겠다 그냥 단셜록 단존 하자. 얘들아 눈화 믿지-_-
또 플짤. 멈추는 방법은 오른쪽 클릭 후 재생에 체크 해제
"왜?"
"아무것도 아냐, 그냥... '런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니"
(ㅎㅎㅎㅎ)
"완전 말도 안돼. 내가 한 일 중에서 가장 말도 안 되는 짓이야"
"넌 아프가니스탄에도 쳐들어 갔었잖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연애 초기에는 뭘 해도 즐거운 법. 만난 지 하루만에 이러던 이들은 2화에서부터 살림내 쩌는 부부가 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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