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이 장면 보러(들으러?) 또 가야 하나... 신발 난 놀란 감독에게 임스/아서를 인ㅅ션 당했어ㅠㅠ


디카프리오 팬도 아니고 놀란 감독 팬도 아닌지라 그저 즐찾과 상주 게시판에 넘쳐나는 인ㅅ션 관련 글을 읽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일념으로 보고 왔다. 골치 아픈 얘기는 남들이 이미 다 했으니 나는 동인녀의 본분에 맞게! 동인 림보의 중심에서! 임스/아서를 외친다아아아아아!

같이 본 사람하고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나는 왜 만사가 이 꼴인가... 싶은 자괴감도 들었으나 나만 느낀 건 아니더구만. 심지어 '일반' 영화 게시판에서 '남자' 분이 나도 눈치 못 챘던, 아서의 토템은 주사위이고 임스의 토템은 카지노 칩이라는 설을 근거로 임스/아서가 흥할 거라고 하시기도. 그거 읽는데 완전 뜨끔했네.

물론 칩은 그냥 설일 뿐이지만, 이 영화의 몇 안 되는 개그 드립인 "남자가 통이 커야지!" 가 원래 대사로는 "꿈은 크게 가져야지, 달링!" 이었다는 얘기도 있었음ㅋㅋㅋㅋㅋㅋ(그게 바로 저 사진) 시신발 저 이거 원문 확인하러 이 영화 다시 보러 가야 하나여 그런가여 놀란느님????????

근데 정말 웬만하면 두 번은 보고 싶지 않다. 상영시간이 짧기나 하면 말을 안 하지, 150분 동안 고문에 시달린 것도 모자라서 그걸 또 당하러 기어간다규^_T 내가 미쳤냐 그 시간에 A팀을 한 번 더 보겠네.

놀란 감독 영화 중에서 메멘토는 안 봐서 몰겠고 인썸니아는 별로였고 다크 나이트도 걍 그랬고. 비긴즈 까지가 내 수용력의 한계인 모양이다. 인ㅅ션이 잘 만든 영화라는 건 인정. 하지만 꿈보다 해몽 식으로 설정 갖고 장난 치는 이야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리고 전작 다크 나이트 때도 기승전전전전끗 이라는 평이 있었는데 인ㅅ션은 기승전전전전↓↓뚝↓↓ 이랄까. 보는 사람을 절벽 끝으로 몰아넣고 가슴팍을 밀쳐서 떨어뜨린달까. 음악도 몰아치는 느낌에 크게 일조했고.

그 와중에 킬리안 머피가 순순히 당(?)했다는 게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다. 진짜 이 사람이 언제 변모할지 몰라서 주먹까지 그러쥐고 봤는데 끝내 아무 일 없더라... 알 거 다 알았으니 오히려 두번째에는 편하게 볼 수 있으려나. 난 노말 엔딩설을 지지해서리. 좋은 게 좋은 거고 심플 이즈 베스트 아님. 그리고 이렇게 본다면 이 영화는 그냥 아이들을 보고 싶어하는 한 남자의 눈물 나는 노력을 그린 가족 영화일 뿐. -_;

영화가 끝나는 순간 내 입에서는 "치사해!!" 라는 외마디가 나왔고, 어디선가는 "개객기!!" 라는 반응도 있었단다. 그것도 모자라 크레딧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__- 지금 이거 얼렁 꿈 깨고 현실로 돌아가라는 소린가여 놀란님하 싶어서 기분이 좀 그랬음. 흡사 에바 극장판을 보고 느꼈던 그 배신감+분노+어처구니없음=똥묻은개가겨묻은개더러지금뭐라고짖는거임?? 같았다고나.


어쨌든 이 영화에서 새로 건진 건 아서 역의 조셉 고든 레빗. 히스 레저 닮은 배우라는 인식만 있었는데 좋드라. 캐릭터도 적당히 천연덕스럽고(아리아드네와의 키스 - 이거 이 영화 유일의 키스 장면 아닌가 글고 보니-_-;;) 냉정 침착하면서(포인트맨) 맹한 면도 있고(나름 앙숙인 임스에게 진심으로 감탄한다거나 장난 및 농담에 걸려드는 점이) 상상력이 없다는 임스의 평가로 볼 때 앞뒤가 좀 막혔을 것 같기도 하고. 힛.

헉 지금이 대체 몇 시냐. 역시 일요일에는 늦게까지 나가 놀면 안 되는데. 그래도 셜록부터 인ㅅ션까지 떡밥으로 충만한 주말이라 흡족하군.~_~


덧: 아래는 설정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것들
영화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코믹스
25가지 완벽 분석 가이드
타임라인 순 완전 공략 http://shougeki.egloos.com/264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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