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닝이 식을 때면 언제나 허망함을 느끼기 마련이라지만 나에게 그렇게까지 똥을 준 버닝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마침... 이라고 하기에는 주객이 전도된 것 같지만 암튼 덕질이나 하고 있을 때도 아니고. 그냥 덕신의 뜻인갑다 싶어서 때려치우고 조신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근데 너무 심심한 거야.-_- 단박에 생활이 삭막하더라고. 원인이 덕질의 부재라는 것도 모르고 내가 처한 상황을 탓하면서 찌질찌질 거렸더랬다. 그리고 A팀을 보고는 버닝이 삶을 얼마나 윤택-_-하게 해주는지 새삼 깨달았음.
'적당한 버닝은 보약/ 장수의 비결/ 정신 건강에 유익' 뭐 이따우 문구가 눈앞에서 오락가락...

내 버닝에 중도란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인데. 그래도 노력해야지 어쩌겠냐. 이런 상황이 평생 갈 것도 아니고 올해 안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되겠지?-_-;; 취직을 해도 현시창이라고들 하더만 나로서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 안 그러면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걸. 다음 일은 그 때 가서 생각하든가.


2. 모 총기류 집안의 장남을 향해 쌍욕 도배 포스팅을 하고 싶었던 감정을 백조 덕질로 간신히 덮어 버리고 나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꽤 희미해졌음. 아주 잊었다는 건 아니다. 모든 감정 소모에 대한 기억이 그렇듯 결과만 남고 원인은 가물하나 내가 왜 그랬나 파고 들면 헬게이트가 열리고 또 다시 폭주할 것 같은 그런 느낌-_-;;

내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면 관-_-대하게 넘어갈 수도 있었을 테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아무 생각 없이 웃게 해주는 미친 놈들이라서. 그래서 A팀이 소중하다는 거임. 내가 이걸 보게 만든 분에게 삼보일배라도 하고 싶은 심정 그 분은 모르시겠지.


3. 암튼 큰 상영관에서 내려가기 전에 더 봤다. 재판 장면에서 A팀 = 알파 유닛이라고 하기에 작전 성공 때마다 외치는 알파마잌폭스트럿 이게 팀명하고 상관있는 무슨 암구호인가 했다. 알고 보니 아디오스 마더 ㅃ커ㄲㄲ였음 아 시밬 귀여워 어쩐지 폭스트럿 외칠 때 발음이 너무 찰지다 했엌ㅋㅋㅋ 실제로는 ㅃ커 부분이 안 나오고 굉음으로 대체되더마. 끄끄끄.

이 미친 놈들 사랑스러워서 죽겠네. 머독도 여전히 좋지만 이번에는 한니발/페이스의 가능성에 새로 눈을 떴긔. 내가 왜 잊고 있었을까 리암횽이 실사계의 개총공 캐릭터란 거슬. 이 님은 옆에 누굴 붙여놔도 어쩜 이리도 한결같은지. 게다가 BA와 머독이 합류하기 전에 한니발과 페이스 둘만 다녔을 거라고 생각하면 망상이 저절로 뭉실. 페이스 웃을 때 광기 보이는 것도 참 좋고... 새파랗게 어린 광수를 길들이는 조련공 야호!

처음 봤을 때는 쿠키에 오리지널 페이스가 나오는 것만 알았고 오리지널 머독은 대체 어디 나오나 했더니 의사 옆에서 말없이 쳐다보던 그 사람이더군? 의외로 멀끔하게 생겨서 몰랐다.-_-; 린치라는 이름의 캐릭터도 원작에 나오는 듯. 어쩌다 원작 드라마 1화의 장면을 봤는데 한니발이 괴수 옷을 뒤집어쓰고 있어서 쳐뿜. 이건 대놓고 코미디물인가... 이런 캐릭터들을 영화에서 나름 진지-_;한 상황에 던져 넣으니 더 미쳐 보이는가 싶기도.

역시 초반 한 시간까지가 젤 좋다. 매일 한 번씩만 보면 인류 수명 연장의 꿈도 더 이상 꿈은 아닐 것 같음ㄲㄲㄲ또 보고 싶어서 혹시 이번 주말 지나가면 또 올라가려나 기다렸는데 틀린 모양이네. 좀 일찍 볼 걸 그랬지. 작은 관(메박 기준 두 자리수 번호의 상영관)에서 보기는 싫어서. 때려 부수는 종류의 영화는 더더욱 큰 상영관에서 봐야 박력이 쩌는디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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