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들과 왕자들
낮공은 크백도왕, 밤공은 조백도왕. 예정대로 크샘에 조도였으면 샘왕자도 한 번 더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샘왕자 토요일에 다쳐서 목발까지 하고 있다는데 빨리 낫기를.
샘왕자의 부상 때문에 샘왕자를 초반에 왕창 몰아 보고 후반에는 도왕자만 본 셈이 되었는데 그래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비교하면, 샘왕자는 절망이나 고뇌 같은 감정 표현에 더 깊이가 있다. 도미닉은 소소한 설정이 마음에 드는데 예를 들면 저번에도 썼던, 흑조왕자 신경전 때도 웃고 있다는 점. 또 전신상이 나왔을 때 춤추는 군중들 사이에 붙박인 것처럼 서서 전신상을 끝까지 응시하는 점 등. 그 장면 하나로 백조에게 첫눈에 반했-_-다 혹은 왕자의 성정체성에 대한 힌트를 주는 느낌이랄까.
백조들을 비교하면 확실히 팔과 고개 동작은 크백조가 낫다. 더짐승동물 같고. 팔 근육이 하나씩 따로 움직이는 걸 보자니 제이순 생각이 났음. 스완송 뒤에 고개를 떨굴 때도 진짜 새처럼 고개를 바르작 떠는(비비는?) 동작을 하는데 그런 사소한 것들이 참... 덕후의 마음을 후벼 파더이다. 그리고 역시 잘 웃음. 이런 데레 백조님 같으니. 도왕자와 붙으니 그냥 둘이 정분났군 싶더라. 아주 입이 찢어지것수다, 헹.
조백조는 무대 위에서의 그 존재감과 엄청나게 가벼운 회전 및 도약이 일품임. 조백을 보면 조백이 좋고 크백을 보면 크백이 좋으니 이런 사태는 또 처음일세. 무대 밖에서 봤을 때도 둘 다 비슷하게 좋더라고. 거참.
변경된 것들
0. 이거 언제 통합해서 써놓든지 해야지 헷갈려서 원...
1. 여왕과 생도들 보면서 수군거리는 군중들을 왕자가 아니라 비서가 퇴장시킴
2. 스페인 공주 파트너 복장이 다른 스페인 군무들과 동일해짐
3. 흑조왕자 신경전 때 흑조와 왕자가 여자들 끼고 대칭으로 똑같이 추던 춤이 대각선으로 엇나가고 서로 약간 다른 춤으로 바뀜
4. 3막에서 테이블 두드리고 그 위에 서서 박수 치던 무용수들 뛰어내리지 않음
막공 장난
0. 예전만큼은 애드립이 없었던 것 같음. 3막 남자 군무에서도 소리 안 질러주고ㅜㅜ
1. 극장에서 도왕자와 여친이 유난히 심하게 프로그램북을 보며 '이 사람이야' '아냐 이 사람이야' 했음 (낮공)
2. 바에서 부채춤 출 때 스카프 걸친 남자가 자기 무릎에 모자 쓴 소년 앉혀놓고 놀았음. 스카프 남자는 나중에 카운터에도 걸터 앉음. 원래 그랬을 수도 있음 (낮 밤 모두)
3. 나방 발레 끝에 귀족(사냥꾼)이 나방들과 같이 손 잡고 춤 췄음 (밤공)
4. 3막에서 여친이 채찍 가지고 놀다가 헝가리 공주에게 뺏기고, 술잔 서빙함. 원래 있던 건지 추가된 건지 아님 장난인지 모르겠음 (낮 밤 모두)
5. 흑조왕자 신경전 때 왼쪽 뒤에서 헝가리 공주와 그 파트너(크백조)와 다른 남자 한 명 셋이서 쓰리피-_-;;;;에 가까운 행각을 벌임 (밤공) → 원래 있었음
생계형 크백조의 투잡 현황
1. 왕실 시종 (서류 들고 나왔다가 침대 돌림)
2. 여왕과 놀아나는 생도 (간택ㄲㄲㄲ은 되지 않음)
3. 극장에 들어가기 전 경례 붙이고 서있는 생도 (맨 왼쪽)
4. 바에서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 낀 남자 (제일 처음에 여친과 가운데에서 춤)
5. 큰 백조
6. 헝가리 공주(외눈 공주) 파트너
이건 숫제 투잡이 아니라 세븐잡... 내 머릿속에서는 크백조가 밤공에 투잡 뛰어 낮공의 자기 백조 떼들을 먹여 살리는 그런 어이없는 광경이 자꾸만 상상될 뿐이고. 투잡 쪽이 본업에 가깝겠지만 뭐 어때 어울리잖아.-_;; 난 백조 공연 자체도 즐기지만 그 안에서개망상해석의 여지가 많은 설정이나 캐릭터성을 찾는 게 좋더라.
크백조 덕분에 드디어 외눈 공주의 국적을 알았다. 그래도 모르는 공주가 더 많음. 위에 쓴 쓰리피 행각의 헝가리 공주 파트너가 크백조라 그쪽 신경 쓰다가 조흑도왕이 서로 껴안는 장면을 놓쳤다. 아놔! 밤공 내내 자꾸 크백조에게 눈이 가서 지금까지는 있는 지도 몰랐었던 몇 가지 군무 동작을 알게 되었다. 그 대신 조백도왕 쪽에 그만큼 집중을 못 했지. 막공인데 시밤ㄲㄲㄲ 백조 떼에게 꽂히면 보는 시각이 이렇게도 바뀔 수 있다는 걸 알았네.
또 조흑조가 크백... 아니 헝가리 공주 파트너-_;를 채찍으로 쫓아내고 공주 앞에 앉는데 그게 왤케 웃긴 거냐고. 원래 웃어야 하는 장면이지만 그래도 이런 이유로 웃는 건 아니지 않냐고.ㅜㅜ 에라이 무대 위와 무대 밖을 구분하지 못 하게 되는 점이 백조 팬질의 묘미 아니겠슘니까 이러고 있다.
그리고 3막 남자 군무 직전에 크백조와 조백조가 매우 정답게 어깨동무를 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조백/크백도 좋은데?!
라고 생각한 나를 버립니다 이제는 백조/왕자도 모자라 백조/백조냐고ㅜㅜㅜㅜㅜㅜ 고만해 이냔아!! ㅠㅠㅠ
마무리
역시 무대 밖에서 백조들을 봐야 팬심에 불이 붙는 것 같다. 어제가 막공이었으니 망정이지 공연 중반이었으면 05년 까지는 아니라도 07년 짝은 났겠다 싶음. 조백조는 완전 내 취향의 아저씨지 목소리도 쥰내 멋지지 게다가 친절하기까지 하니 말 다했고 크백조도 얘기해 보니까 정이 팍 들어서.
후회해 봐야 이미 일본으로 날아간 백조들일 뿐이지. 이제 또 몇 년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걸까.
낮공은 크백도왕, 밤공은 조백도왕. 예정대로 크샘에 조도였으면 샘왕자도 한 번 더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샘왕자 토요일에 다쳐서 목발까지 하고 있다는데 빨리 낫기를.
샘왕자의 부상 때문에 샘왕자를 초반에 왕창 몰아 보고 후반에는 도왕자만 본 셈이 되었는데 그래서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비교하면, 샘왕자는 절망이나 고뇌 같은 감정 표현에 더 깊이가 있다. 도미닉은 소소한 설정이 마음에 드는데 예를 들면 저번에도 썼던, 흑조왕자 신경전 때도 웃고 있다는 점. 또 전신상이 나왔을 때 춤추는 군중들 사이에 붙박인 것처럼 서서 전신상을 끝까지 응시하는 점 등. 그 장면 하나로 백조에게 첫눈에 반했-_-다 혹은 왕자의 성정체성에 대한 힌트를 주는 느낌이랄까.
백조들을 비교하면 확실히 팔과 고개 동작은 크백조가 낫다. 더
조백조는 무대 위에서의 그 존재감과 엄청나게 가벼운 회전 및 도약이 일품임. 조백을 보면 조백이 좋고 크백을 보면 크백이 좋으니 이런 사태는 또 처음일세. 무대 밖에서 봤을 때도 둘 다 비슷하게 좋더라고. 거참.
변경된 것들
0. 이거 언제 통합해서 써놓든지 해야지 헷갈려서 원...
1. 여왕과 생도들 보면서 수군거리는 군중들을 왕자가 아니라 비서가 퇴장시킴
2. 스페인 공주 파트너 복장이 다른 스페인 군무들과 동일해짐
3. 흑조왕자 신경전 때 흑조와 왕자가 여자들 끼고 대칭으로 똑같이 추던 춤이 대각선으로 엇나가고 서로 약간 다른 춤으로 바뀜
4. 3막에서 테이블 두드리고 그 위에 서서 박수 치던 무용수들 뛰어내리지 않음
막공 장난
0. 예전만큼은 애드립이 없었던 것 같음. 3막 남자 군무에서도 소리 안 질러주고ㅜㅜ
1. 극장에서 도왕자와 여친이 유난히 심하게 프로그램북을 보며 '이 사람이야' '아냐 이 사람이야' 했음 (낮공)
2. 바에서 부채춤 출 때 스카프 걸친 남자가 자기 무릎에 모자 쓴 소년 앉혀놓고 놀았음. 스카프 남자는 나중에 카운터에도 걸터 앉음. 원래 그랬을 수도 있음 (낮 밤 모두)
3. 나방 발레 끝에 귀족(사냥꾼)이 나방들과 같이 손 잡고 춤 췄음 (밤공)
4. 3막에서 여친이 채찍 가지고 놀다가 헝가리 공주에게 뺏기고, 술잔 서빙함. 원래 있던 건지 추가된 건지 아님 장난인지 모르겠음 (낮 밤 모두)
5. 흑조왕자 신경전 때 왼쪽 뒤에서 헝가리 공주와 그 파트너(크백조)와 다른 남자 한 명 셋이서 쓰리피-_-;;;;에 가까운 행각을 벌임 (밤공) → 원래 있었음
생계형 크백조의 투잡 현황
1. 왕실 시종 (서류 들고 나왔다가 침대 돌림)
2. 여왕과 놀아나는 생도 (간택ㄲㄲㄲ은 되지 않음)
3. 극장에 들어가기 전 경례 붙이고 서있는 생도 (맨 왼쪽)
4. 바에서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 낀 남자 (제일 처음에 여친과 가운데에서 춤)
5. 큰 백조
6. 헝가리 공주(외눈 공주) 파트너
이건 숫제 투잡이 아니라 세븐잡... 내 머릿속에서는 크백조가 밤공에 투잡 뛰어 낮공의 자기 백조 떼들을 먹여 살리는 그런 어이없는 광경이 자꾸만 상상될 뿐이고. 투잡 쪽이 본업에 가깝겠지만 뭐 어때 어울리잖아.-_;; 난 백조 공연 자체도 즐기지만 그 안에서
크백조 덕분에 드디어 외눈 공주의 국적을 알았다. 그래도 모르는 공주가 더 많음. 위에 쓴 쓰리피 행각의 헝가리 공주 파트너가 크백조라 그쪽 신경 쓰다가 조흑도왕이 서로 껴안는 장면을 놓쳤다. 아놔! 밤공 내내 자꾸 크백조에게 눈이 가서 지금까지는 있는 지도 몰랐었던 몇 가지 군무 동작을 알게 되었다. 그 대신 조백도왕 쪽에 그만큼 집중을 못 했지. 막공인데 시밤ㄲㄲㄲ 백조 떼에게 꽂히면 보는 시각이 이렇게도 바뀔 수 있다는 걸 알았네.
또 조흑조가 크백... 아니 헝가리 공주 파트너-_;를 채찍으로 쫓아내고 공주 앞에 앉는데 그게 왤케 웃긴 거냐고. 원래 웃어야 하는 장면이지만 그래도 이런 이유로 웃는 건 아니지 않냐고.ㅜㅜ 에라이 무대 위와 무대 밖을 구분하지 못 하게 되는 점이 백조 팬질의 묘미 아니겠슘니까 이러고 있다.
그리고 3막 남자 군무 직전에 크백조와 조백조가 매우 정답게 어깨동무를 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조백/크백도 좋은데?!
라고 생각한 나를 버립니다 이제는 백조/왕자도 모자라 백조/백조냐고ㅜㅜㅜㅜㅜㅜ 고만해 이냔아!! ㅠㅠㅠ
마무리
역시 무대 밖에서 백조들을 봐야 팬심에 불이 붙는 것 같다. 어제가 막공이었으니 망정이지 공연 중반이었으면 05년 까지는 아니라도 07년 짝은 났겠다 싶음. 조백조는 완전 내 취향의 아저씨지 목소리도 쥰내 멋지지 게다가 친절하기까지 하니 말 다했고 크백조도 얘기해 보니까 정이 팍 들어서.
후회해 봐야 이미 일본으로 날아간 백조들일 뿐이지. 이제 또 몇 년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