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근 뭘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문답이군.ㄲㄲㄲ
자소서 도피용으로 하다가 마감이 닥쳐서 급한 불부터 끄고 지금 이어서 함... 아이고 졸리다.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넣어는 봐야겠는데 왜 이렇게 요구하는 내용은 많은지 이건 자소서가 아니고 자소설이야 자소설 백 편만 쓰면 등단할 수 있다는 말이 레알 트루인가요?

01. 처음 접한 BL코믹스
중학교 2학년 때 대여점에서 그림만 보고 집어든 어떤 책. 처음이지만 거부감은 없었다. 왜냐하면 야했고 야한 건 좋은 거니까? 해적판이라 자를 거 다 자르고 가릴 거 다 가렸었지만 뭐. 제목은 기억 안 나는데 학교 선후배 사이가 나오는 내용이었던 것 같음. 아 출판사는 기억난다. 한일코믹스. 지금처럼 라이센스판이 보급되기 전 한줄기 빛이었던 비엘 전문 해적판 출판사였다.


02. 갖고 있는 BL코믹스 갯수
잘 모르겠다... 50권 정도 되지 않을까? 전체 만화책이 천 권 가량 되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함. 오리지널 비엘을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게 최근이라. 대신 동인지는 500권쯤.-_;;;; 노말이나 개그북도 있긴 하지만 90% 이상이 여성향.


03. 최근에 산 BL코믹스
자류 도쿠로의 엔드레스 월드. 일단 쩔어주는 그림체를 보고 열폭했긔... 내용은 비엘이라 분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수의 얼굴만 봐도; 싫어할 사람들은 엄청 싫어할 타입) 무엇보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뭔가를 하기 직전에 했던 대사와 그 때의 표정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04. 최근에 본 BL코믹스
그제 본 오오기 유즈하의 하나루 동인지와 하루코라는 작가?의 카카이루 동인지...인데 쓰고 보니 이거 동인지를 묻는 질문이 아니었지.; 그래도 쓸래영.

카카이루는 10년 전 동인에 눈 뜰 무렵 좋아했던 커플링인데 지금 봐도 매우 좋은 거시 마치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이 포근한 느낌ㄲㄲㄲ 시작부터 취향이 확고했군 난. 저 작가의 카카이루는 내 커플링 취향의 정석-_-;에 가깝다. 영어 번역본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게 많던데 나루토가 서역에서 인기 많다더니 진짜 그런갑네.

오오기 유즈하의 슬램 동인지는 하도 유명해서 제목은 계속 알고 있었고 몇 년 전에 일부만 봤다가 때려쳤었다. 여자 캐릭터를 그런 식으로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니까 채소연 얘기다. 이번에는 거의 전체를 구해서 봤는데 앞권들은 꽤 좋더라.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체득 중인 요즘. 하지만 2권과 3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용이 읭?스러워지더군. 그림은 발전했더만.

놀라운 건 이게 일본 동인지의 번역본이 아니라 한국판이라는 거. 작가의 말을 보니까 허락을 받고 번역해서 낸 모양이다. 굉장... 덕질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 아무렴ㄷㄷㄷ 그런데 내가 구한 건 1권과 2권만 한국판이고 뒷권은 번역본이라 작가 후기 같은 것도 없고 오른손 외의 다른 작품도 없었다. 깨알도 울고 갈 작가 후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쩝. 그리고 후기나 다른 단편들이 있었다면 대체 이 작가가 왜 이랬는지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으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며...

그러나 진리는 불꽃남자 정대만♡(결론이 왜 이래)


05. 즐겨 보거나, 혹은 사연이 얽힌 BL코믹스 10편은
뉴욕 뉴욕 (라가와 마리모)
일구금 책인데 기억이 맞다면 난 이것을 고딩 때 샀지. 무슨 수를 썼더라? -_;

다섯 상자의 비밀 (이마 이치코)
이마 이치코를 핥게 된 계기였음.

절애 (오자키 미나미)
유명해서 샀는데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왜 유명한지는 알 것 같은 그런 대표격인 작품.

와일드 록 (타카시마 카즈사)
표지만 보고 산 책. 인체 교재 삼아 자주 들여다 봄. 내용은 본편보다 단편이 더 취향.

부디 내게 닿지 않기를 (요네다 코우)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이 작가 야마히바로 상업지를 냈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다 필요없고 요네다 여신님! 핡!

엔드레스 월드 (자류 도쿠로)
제일 최근에 사기도 했고, 그림체가 너무 이상적이라 자꾸 손이 간다.

바나나 피쉬 (요시다 아키미)
뭐 이건 비엘이 아니지 않냐고? 내 눈에는 비엘임 그것도 최루성 멜로ㅇㅇ 애쉬야ㅜㅜ

M&M (김은희)
뭐 이건 비엘이(이하생략). 중고로 겨우 구했는데 상태가 꽤 좋아서 쾌지나칭칭났던 책. 뒷 내용이 보고 싶다.

...이럴수가 열 편을 못 채우다니. 정진하세.


06. 좋아하는 BL코믹스 작가
일단 옛날부터 좋아했던 이마 이치코와 요시나가 후미가 있고 최근의 선봉장은 스즈키 츠타와 요네다 코우.
그 외에는 Basso(오노 나츠메)/ 쿄야마 아츠키/ 야마시타 토모코/ 나츠메 이사쿠/ 쿠사마 사카에/ 야마다 유기
추세를 볼 때 앞으로 더 늘어나겠지... 허허허


07. 좋아하는 타입의 BL코믹스
둘 중 하나가 츤데레 혹은 둘 다 츤데레/ 아저씨수/ 연하공연상수 이런 거 무지 취향.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리버스가 가능할 정도의 관계를 선호한다.


08. 싫어하는 타입의 BL코믹스
너무 떡대거나 너무 순정+쇼타풍인 그림은 일단 피하고 보는데 최악은 공은 떡대고 수는 꽃날리는순정쇼타일 때. 얼굴만 놓고 보면 공은 무조건 얼굴과 코가 길고 수는 무조건 동그란 얼굴에 눈이 왕방울만한 그런 그림체. 그 외에는 느끼한 입술?

그리고 나잘났음멋있음돈도많음공 + 쇼타/ 꽃/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수
정말... 저어어어엉말 싫어합니다 진짜 레알 돋아요 지금은 비엘 시장이 그나마 다양화 되었으니 망정이지 저런 공과 수 혹은 저런 조합이 대세였을 때는 진짜... 맞다 그래서 내가 비엘에 취미를 못 들였었지.


09. 앞으로 나와줬으면 하는 BL코믹스
요네다 코우 신간. 아무거나. 님하 젭라 돌아오시라그ㅠㅠ
더불어 Basso의 비엘물도 라이센스로 발간되기를 비나이다. 스즈키 츠타와 함께 아저씨수의 양대산맥이심.
코믹스 말고 동인지로는 스즈키 츠타가 대수사선 3편 기념 책을 내줬으면 하는 소박한-_; 소망이 있... MPD야 낼 확률이 높아서 걱정 안 하고<< 스즈키 츠타가 다시 내주기만 한다면 일옥질 또 할 자신도 있는데.


10. 바톤을 이어 받으실 10분
나도 긁어왔으니 패스.



덧: 내가 오리지널 비엘보다 동인지(2차 창작)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캐릭터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아주 잘 느껴지기 때문인 듯. 물론 창작물에서도 느낄 수는 있지만 뭐랄까 애정의 종류가 다르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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