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볏신, 내 이야기 좀 들어볼래? 2탄.


아바타, 아직 안 봤지. 엄니가 보고 싶으시대. 근데 좋은 자리가 아니면 안 본다, 알잖아? 표 풀리는 시간을 3주째 노렸는데 매번 실패했지 뭐야. 이번 주도 마찬가지였어. 이러다 관람을 3월에 하는 게 아닌가 싶던 순간.

하릴없이 새로고침을 해보는데 갑자기 오늘 표가 뜨는 거야. 11시 20분과 3시. 광속으로 예매를 했지. 그리고 다시 가보니 11시에 더 좋은 자리가 있네. 또 했지. 취소하는 데 수수료도 안 들겠다 이런다고 뭐가 나쁜가? 일단 하고 보는 거지. 그리고 시간과 자리를 따져 보는 거지.

엄니가 죽어도 11시는 안 되시겠대. 11시 쪽이 자리가 더 좋지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취소하지는 않았어. 왠지 아깝잖아. 아깝다구. 어떻게 잡은 표인데 이걸 그냥 놔줘?

그러다가 24일 표를 또 잡았지. 오늘은 무슨 날인가. 이따 일어나면 엄니랑 다시 상의해야 겠다. 행복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어.

그리고 나는 평소대로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눈을 떴어. 11시 15분. 깨달았지.

아바타 아이맥스 두 자리 X 2 예매 취소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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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옥질 하다가 0 하나 더 눌렀던 사건 이후로 이런 삽질은 처음이네. 처음이라 다행이라고? 사람이 2년이나 지났으면 좀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야? 표 욕심 좀 부리지 말랬지, 좋은 자리 보이는 족족 쓸어 담아서 뭐에 쓸 거니 팔 거니? 니가 암표상이야? 너 백조 오면 또 그럴 거지!!!!

그래. 볍신되기,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참고: 아이맥스 표는 16000

덧: 근래 이렇게 돈을 날린 게, 작년에 어디 안 간 거랑 저번 주에 어디 안 간 거랑 아바타까지 벌써 세 번
볍신되기 진짜 쉽죠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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