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 뭐한다 뭐한다 미루다가 결국 오늘 달려가서 보고 왔다. 메박에서는 옛날에 내렸고 집 근처 영화관은 오늘이 마지막이더라. 코딱지만 한 상영관에서 열화되어 지글거리는 화면으로 영화를 본 게 대체 얼마 만인가-__-; 그래도 영화 속의 황량한 풍경하고 잘 어울리긴 했음.

내용은 뭐, 내가 절대로 신경 쓰고 싶지 않은 타입의 내용이니 됐고. 내 목적은 비고씨를 스크린에서 보는 거였으니까. 재작년 여름 폭력의 역사 이후 1년 하고도 반 년이 넘었단 말임. 그 사이에 아팔루사를 영국에서 볼 기회가 있었지만 미적거리다 놓쳤지, 외국에서는 상영이 끝나고도 디비디까지 판매 중이었던 이스턴 프로미스가 한국에서 개봉해 버렸지, 진짜 땅을 치고 통탄했단 말이다. 게다가 이스턴에는 비고씨의 주니어가 나온다곸ㅋ시밬ㅋㅋ

그런데 이번 영화도 얼굴 전체를 뒤덮는 수염 때문에 얼굴이 안 보이더라고^_TTTT???? 울 아저씨 하늘색 눈동자 하나는 실컷 보고 왔네효 시밤 이건 뭐냐, 아라곤 전하였을 때는 차라리 페로몬이기나 했지 여기선 그저 땟국물... 젱장 이 아저씨가 앞으로도 반지 만큼 흥행할 영화에 나올 일이 있기는 할까? 없겠지. 난 안 될 거야.ㅇ<-< 아니 흥행은 됐고 그저 국내 개봉만 해주십쇼 굽신굽신.

그건 그렇고 폭력의 역사에다 이스턴 프로미스에다 더 로드까지 연달아 세 편에서 홀딱 벗고 나오시네. 폭력의 역사에 전체 샷은 없었던가? 어쨌건. 이번에도 전라로 달랑거리며<< 뛰어가는 뒷모습이 나옴. 감독들이 비고씨 벗기는 데 재미 들렸나ㄲㄲㄲㄲ 근데 배역이 배역이라 이스턴에서 보여준 조낸 훌륭한 옵화의 등짝은 어디로 가고 앙상한 나뭇가지가 되셨더라. 어이쿠.

비고씨가 나레이션을 했던 건 의외의 수확이었다. 목소리 완전 좋아.ㅠㅠ 라고 쓰다 보니 비고씨 음반의 악몽이 되살아 나면서ㄲㄲㄲㄲㄲ 아저씨 왜 그랬어욬ㅋㅋ 아니 호빗들이 참여한 곡은 재밌기라도 했지 나머지는 도대체 팬심으로도 즐겨 들어 줄 수가 없고. 예술가의 행적이란 참 이해할 수 없심다. -_)

영화 보는 내내 슈내가 생각났던 건 어제 11화를 봤기 때문에? 요즘 슈내를 볼 때 순수하게 감상을 못 하고 불편한 생각이 끼어 들어서 마음이 좇지 않은데 그런 거 다 빼고 보면 11화는 그냥저냥 평이했음. 어쨌건 슈내 4화에서 나온 미래의 더 미래가 이 영화처럼 되지 않을까 싶었다. 말초적인 것에만 신경 쓰고 싶은 나에게는 어느 쪽이든 벅찬 것들이라. 여기까지.

덧: 홈즈 낼부터 13관으로 떨어지잖아!!!!!!!! ㅇ<-< 젠장 한 번 더 보려고 했는데에엑
아바타는 예매 실패해서 다음주로 미뤄야 할 것 같고. 의형제는 평까지 좋군. 강호횽 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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