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치 게시글 다 읽었는데 아직 9시네.

멍.


이 시간만 되면 잠이 그렇게 쏟아지더니 어제 두 시간도 못 잤는데 멀쩡한 거 봐라...

공부라는 것도 진행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그림/ 작업 과제와 똑같이 조금씩 손 대다 보면 언젠가는 끝이 보일 텐데 난 그걸 도저히 참아낼 수가 없다 ㄲㄲㄲ 하얀 하늘에 붉은 소나기는 결과지 과정이 아니자나. 매달 시험을 보고 있으니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원래 과정이 되면 안 되는 거잖ㅇ<-< 아우 진짜 실체 없는 놈을 붙들고 씨름하려니 지겨워서.



지겨워서...

ㄱ자가 되어 돌아가시기 직전인 나를 위해 지름 목록을 작성해봤다. -_)


질렀고 지를 것
모님 책/ 블랙잭 박스셋 + 그간 쌓인 신간 열 권 가량/ 에루땅 디비디/ 백조
다이어리/ 징조 오디오북 (얘네는 고민 좀 하고)

대기 타고 있는 영화
홈즈/ 파르나서스/ 더 로드 (비고 옵화 드디어ㅠㅠㅠㅠㅠ 이스턴 프로미스 스크린으로 못 본 한을 풀겠따!!!!)

병원
이비인후과/ 피부과/ 안과


머리는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저번에 잘랐고. 엄니 단골 미용실에서 자른 거라 처음에 내가 커트로 해달라 했을 때는 바짝 쫄아서 전전긍긍 하시더니 이제는 신나하고 계심. 눈을 빛내더니 다음에는 양쪽 머리 길이를 다르게 커트해 보지 않으시겠냐며-_- 님 저 일단 취직부터 하고요...

몇 주 전에는 부슬비가 내려서 후드를 뒤집어쓰고 가다가 대로 한복판에서 여고생 무리에게 "야, 여자 같은데?!" 어택을 당했었음. 아가들아 이 언니 키가 160이 안 되는데 뭘 보고 남자... 설마 키 때문에 긴가민가했던 거니 그런 거니 그럼 키만 컸으면 바로 남자 확정이란 말이니!!!! ㅇ)-<

안경+긴 머리와 렌즈+짧은 머리 모드가 아주 많이 다르다는 건 나도 인정하지만, 저번 시험 때는 감독관이 민증을 들고 서있다 갑자기 바닥에 쪼그려 앉아 내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는 일도 있었지만, 그 민증 사진이 워낙 안경 쓰고 생머리인 평범한 여자의 표본처럼 나오긴 했지만, 신입생 때 빠른 생일 친구에게 넘겨주고 나는 학생증 내서 동시에 술집 통과도 시켜준 위대한 민증이긴 하지만, 위에 저건 좀 타격이 컸다.

그래서 싫으냐면 사실은 그렇지도 않슴. 내가 봐도 산발 보다는 커트가 어울리긴 함.

너무 긴 데다 드레스 마냥 퍼지는, 그래서 내가 입고 다니면 사람이 아니라 옷이 걸어 다니는 꼴인 코트가 하나 있었는데 기장 수선을 맡겨 봤다. 되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할 것을 5년이나 박아 뒀네. 암튼 이로써 코트 선택지가 둘로 늘었다. 만세. 이 코트랑 긴 부츠 짧은 부츠 엄니 입던 조끼 이렇게 네 개가 여자임을 어필하는-_- 겨울 아이템 되겠습니다. ㄳ

아 저번에 산 정장 풀셋에 구두도 있지만 그거야 평소에 입을 일이 없으니까... 4센치인가 5센치인가 그런데 한 번 신고 두 번 갖다 맡겼음. 볼 넓히고 발등 높이고 깔창-_-; 깔고. 이거 신다가 스니커 신으니 날아갈 것 같더만.





개작개작. 사실 저보단 더 가까이서, 거의 옆에서 들었었음.


크리스마스니 새해니 별 느낌도 없지만 휴일에는 집에서 뒹구는 게 딱인데 요즘은 집에 있어도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기숙사의 내 방이 그립다. 좋은 기억만 있지야 않지만 이럴 때는 좋았던 것만 생각나기 마련이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