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을 벼르고 벼르고 벼르고, 소라고둥 머리에 좌절하고 다음에는 꼭 자르리라, 그런데 파마가 풀리고 다시 해야 할 때가 오면 적응도 됐겠다 나름 어울리는 것도 같겠다 이번에야 말로 내가 하고 싶었던 파마가 되겠지, 하고 다시 하니 삼각김밥, 다음번엔 잘라야지 하고 기다리면 땀나는 여름,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길었다 지난 3년.

머리 진짜 마음에 든다! 물론 지금 머리가 드라이빨이라는 것도 알고 내가 저렇게 손질 할 수 있을 리도 없지만 이렇게 뿌듯한 마음으로 미용실을 나와 본 게 대체 얼마만인지 우헤헤. 낼모레 감고 나면 바가지가 될 머리니까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두자.

사실 더 큰 문제는, 긴 머리일 때 안경을 쓰면 초딩이 되지만 지금은 초딩 남자애-__-;;가 된다는 거지. 렌즈는 여전히 아프고 화장은 여전히 귀찮고 구두는 여전히 싫은데. 이를 어쩔...


하는 김에 머리 변화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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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음... 예나 지금이나 내 뻘짓은 여전하다

2003년 겨울, 샤기컷 사진을 들고 미용실을 찾아갔더니 "손님 이건 고데기예요" 드립을 치면서 세팅을 하시지 않겠냐고 권유.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그걸 하면 이 머리 비슷하게 나오나 보다 하고 수락했더니 아프로 수준으로 빠글빠글하게 말아놓고 머리도 다 태워먹음. 정말이지 완벽한 정삼각형 머리였다. 시밤 샤기컷을 할 줄 모르면 모른다고 얘기를 하라고! 지금 생각하면 개진상 부리고 돈 안 내고 왔어야 했는데. 곱창 끈이 두 번도 안 둘러질 정도의 굵기를 자랑하며 3일인가를 묶고 다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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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르고 염색. 그래서 위에 쓴 삼각김밥 머리는 사진 없음. 찍고 싶지도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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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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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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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가을. 그러니까 난 이런 머리를 하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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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모습. 가르마가 반대였구나. 어쨌든 참 마음에 들었는데 역시 관리빨을 받는 머리라 좀 귀찮았음. 이 때 샀다가 거의 안 쓴 5년 된 왁스 써도 되겠냐고 물어보니까 미용사가 무슨 와인도 아니고 왁스를 숙성시키시냐고-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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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봄? 지칠 줄 모르는 나의 파마를 향한 도전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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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름. 이거 직전에 일자 앞머리였나 그랬다. 완전 쌩양아치 삘이었던 걸로 기억함;; 그래서 길러서 옆으로 넘기고 블레이드 붙여봤다. 전체 레게 머리가 로망이었는데 차마 할 수는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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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봄. 기르는 중. 이 머리로 실습 가고 졸업사진 찍은 나도 참 용자

사이에 매직 하면서 머리를 검게 염색했다. 이 뒤로 염색은 한 번도 안 했다. 짧은 머리는 괜찮았는데 긴 머리는 파마/매직에다 염색까지 하면 머리끝이 엄청 상해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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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가을. 이때부터 약 2년 간 "손님 이건 고데기예요" 파마를 하려고 무수히 시도했지만 항상 엘리자베트, 메어리, 앙뚜아네트, 삼각김밥이라는 결과를 얻고 숏컷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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