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다시 만나




............ㄹ 수 있나요



사실 일주일 더 남았지만 여러가지로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느낌이었음. 일주일만이라도 원래 반에 있고 싶어서 쪽팔림을 무릅쓰고 팀과의 긴 상담 끝에(슈밤 왜 피오나가 아니고 팀이여!) 반을 바꿨더니, 친구들 중 넷이나 이번주에 떠난다는 거다. 한명은 이번주에 간다는 것 알고 있었는데 다른 한명은 몰랐고 또 다른 한명은 하필 다음주부터 휴가 내고 여행가고 또또 다른 한명은 아이엘츠 반으로 가고. 해서 13명 중 예전 클래스메이트는 셋밖에 안 남게 되었다. 헐퀴... 그래서 쉬는 시간에 올라가서 사진 찍고 인사하고... 러시아애는 나랑 같이 시험반 갔다가 난 뛰쳐나오고 걘 남았는데, 오늘 사진 같이 찍을테니 만나자고 했건만 어제 또 디스코에서 무리했는지 안 왔고.;; 할튼 그놈의 포나나 -_)

왜 내가 진작 안 바꿨을까 저번주에 바꿀 걸...ㅠㅠ 작년 말에 돌아갔던 스페인애가 이번주에 다시 왔기에 반가워서 막 얘기하다가 일주일만이라도 글로 갈까? 어 와라!! 했던 건데 아 진짜 이럴 줄 알았냐.ㅠㅠ 뒷북 인생 이걸 어쩔 거임?ㅠㅠㅠㅠ

거기에 힐러리도 더이상 그 반 세컨 티쳐가 아니라고 헐... 힐러리 왈 휴가 갔다오니 바뀌어 있었다고 그 반은 이제 이브가 가르친다고 이브 별론데-_- 우리 학교는 항상 이런 식이라서 문제다. 심지어 선생님들조차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시스템. 내가 이거 때문에 진짜 머리 싸맸던 거 생각하면ㄲㄲㄲ 암튼 그래서 힐러리 수업도 오늘로 마지막이었다. 아씨 섭시간에 눈물날 뻔했다 지은 죄도 많지만 -_); 첫날 두번째 시간부터 시작하는 학교 특성상 젤 처음 만난 선생님이고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한 선생님이라서... 다음주에 힐러리랑 사진 찍어야겠다 힐러리가 아무리 사진 찍히는 거 싫어한다해도 찍고 말게뜸.

글고보니 교실도, 교실 수가 모자라서 다음주부터 다른 건물로 간다고! 아후 뭐가 이러냐 정말. 예전 반, '우리 반', 'Our favorite class'는 이제 더 이상 없구나 라는 게 확 실감이 난 하루였다. 걍 새로운 반이라 생각하고 가야겠음. 어차피 여행준비다 짐싼다 해서 정신 하나도 없지만. 한국 웹사이트+회사로 해결하다 보니 여기 시간 자정(한국 시간 아침 9시;)는 되어야 문의 전화도 넣고 뭔가 일이 진척되기 땜에 며칠 내내 학교 갔다와서 자고 자정쯤 일어나 이것저것 하다가 한두시간 눈 붙이고 학교 가고 이러고 있다.

아 위에 말한 스페인애 이름도 호세다. 죽기보다 괴로운 롸이팅 시간 뙤약볕의 지렁이처럼 몸부림치던 나에게 "I DON'T like writing!!!!"의 스페인어 버전을 가르쳐준 놈 그뒤로 나만 보면 말해보라고 시켜대서 평생 못 잊을 것 가틈ㄲㄲㄲ 암튼 보자마자 포옹하려 들기에 훗 포옹따위 이제 익숙하지! 하며 관대하게 팔을 벌렸더니 양볼 키스인사 작렬 준비가 안 돼서 그만 내 안경을 걔 볼에 갖다 박은 꼴이 되었음. 시밤 놀랬다.;;;; 스페인 사람들은 볼인사가 너무 자연스러워;; 의외로 영국은 스킨십 문화가 없다고 함. 최근에야 젊은 층에서 유럽의 문화가 쿨-_-하다고 생각해 따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저기 여보세요 제이순씨?! 그랬던 겁니까?? 그걸 영국식 인사라고 몇년이나 착각하게 만들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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