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리던 날의 수확

위타드 차(바닐라, 아삼,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위타드 초콜릿 입힌 커피콩/ 중국에서 새해에 먹는다는 월병/ 포춘 쿠키 등등. 영국 경제도 심각하긴 한 모양인지 위타드가 폐점 세일을 한다기에 잽싸게 들렀다 왔다. 세 개에 5.5라서 거의 2/3 가격.

일단 바닐라만 뜯어서 마시고 있는데 꽤 좋다. 더 사둘까... 근데 내가 한국 가서도 차를 마실까;;;; 여기야 날씨가 으슬으슬해서 하루에 두 잔 이상씩 마시고 있지만 음. 뜨거운 음료가 싫어 한겨울에도 냉커피 타 마셨던 건 어디의 누구? 여기 처음 왔을 때 냉수 마실 길이 없다며 환장했던 건 누구?-_-;; 으음 암튼 생각 좀 해보자. 커피콩도 맛났고 월병도 맛났다.


차 얘기 나온 김에 내 서랍장 공개 -_);;

과제로 쩔었던 몇 년간 하루에 커피 한 사발씩 드링킹하던 습관이 남아 커피와 설탕 구비/

다이어트할 때 초콜릿 대체제+배고프면 마시던 코코아(근데 여기와서 빵+초콜릿+과자 작렬 크리... 이러다 진짜 원래 몸무게가 되어 한국 돌아가게 생겼다ㅠㅠ)/

미지근한 생수에 진저리를 치면서 비싼 돈 주고 구입한 냉녹차/

초반에 감기 걸려서 골골하는데 친한 언니가 위타드 카모마일을 추천해줘서 갔더니 마침 3 for 2 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고 그런데 나는 내가 쌩 차를 즐길 줄 모른다는 걸 잊었던 것 뿐이었고 -_);; 해서 한두번 맛만 보고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레몬생강차, 석류차, 카모마일차/

주침야활 하던 습관 때문에 여기 와서는 밤 12시(한국 시간 아침 8시)면 재깍재깍 잠들다가 시차적응-_-;;;;을 한 뒤로 또 새벽 세네시까지 잠이 안 와서 마음을 굳게 먹고 커피랑 설탕을 치웠고/

원래 커피에 프림 대신 우유를 넣어 마시는데 아침 식사 때 우연히 홍차에도 우유를 타봤다가 마음에 들어서 커피 대체제로 구입한 트와이닝 에브리데이. 무슨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싸서 샀는데(..) 우유 적당히 타서 먹으면 마실만 하다. 아니 사실 중독된 것 같다(..) 밀크티란 좋은 것이었근... 하긴 나는 데자와도 좋아했어.; 암튼 그래서 이번에는 밀크티용으로 좋다는 아삼과 브랙퍼스트를 사보았던 것이다. 카페인은 글타치고 설탕을 탈 필요가 없으니 커피보다는 낫겠지 싶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세 잔 이상은 자제하자.;


이건 눈사람 사진에 출연한 부츠와 나의 영원한 사랑 반스

반스는 한국에서 사온 것이고 부츠는 여기 와서 산 것. 신발이 딱 이거 둘밖에 없다. 고 하면 다들 경악하던... 부츠 사기 전에는 반스만 신고 다녔고. 한국에서도 신발 한 켤레를 1년 내내 신다가 떨어지면 새로 사 신고 그래서 뭐. 한여름에 버켄 한겨울에 롱부츠만 추가될 뿐.

저 부츠 좀 사연이 길다. 가게 유리에 세일한다고 대문짝만하게 써놔서 암 생각없이 구경이나 할까 하고 들어갔다가 첫눈에 반했다. 보는 순간 헉 저건 내거야!!!!(..) 싶어서 냅다 가격을 봤는데 하필 세일 제외 품목이었던 것.ㄱ- 눈물을 머금고 다른 신발을 구경하는데 암것도 눈에 들어오질 않는 거라. 그래서 고민 또 고민 끝에 사려고 했더니 맞는 사이즈가 없고, 옆 가게로 갔더니 이번에는 저 색상이 없고(..) 결국 비바람 치는데 걷고 또 걸어서 다른 동네에 있는 가게에 도착 간신히 사...려고 했더니 신용카드를 쓰려면 여권이 있어야 된대서 하늘이 노래졌다가 다행히 현금카드가 작동해서 간신히 산 부츠이다. 6시간쯤 걸린 듯.

암튼 느무 맘에 들지 말입니다... 여기는 힐 없는 부츠가 무지 다양하게 나와있어서 햄볶하지 말입니다. 내가 힐 없는 까만 세무 롱부츠 금속 버클+단추 장식된 것 사겠다고 한국에서 쌔비고 다녔던 걸 생각하면 눈밀이. 그마저도 종아리 두께 맞는 게 없어서 맞춤 주문 했던 걸 생각하면 십라ㄲㄲㄲㄲㄲ 사실 그 롱부츠나 저 부츠나 색+패턴만 다를 뿐 디자인은 거의 똑같다...ㄲㄲㄲ 내 취향 어디 가나염. 같이 사는 언니가 저 부츠를 보더니 말하길 "응, 딱 니거다, 야." 라고 했다.ㄲㄲㄲ 쨌든 여기저기서 호평 받고 있어서 기쁨.

이 동네도 패션 신경 쓰는 사람들은 신경 쓰고 특이하게 입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대부분 무심하게 입고 다녀서 눈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다능. 뭐랄까 패션 스펙트럼 폭이 넓은데 그 중에 중산층-_);;이 두터운 편이라서 좋다. 다양성도 있고 나 같은 사람도 편하고. 우리나라는 좀 뭐랄까 다들 옷에 너무 신경 쓰는데 그것도 유행 따라 명품 따라 획일화 되어있는 듯. 학교에서 보면 한국인들은 대부분 티가 난다 패션 화장 가방으로. 그리고 엄청 말랐고.



이제까지 찍은 사진들도 정리해서 올려볼까 하다가 포기. 별로 찍은 것도 없는데 한꺼번에 하려니 많다. 사진 좀 더 찍어둘 걸 후회해봤자 소용 없지만.

그래도 이건 올려야게뜸... 예전 메인 티처 크리스마스 쇼 사진 ㄲㄲㄲㄲㄲㄲ
키 186에 우람한 팔뚝을 자랑하는 쿵푸 매니아께서 ㄲㄲㄲㄲㄲ 금발 가발에 시뻘건 립스틱에 망사 스타킹에 하이힐은 아쉽게도 발이 너무 커서 맞는 사이즈를 못 구하는 바람에 맨발이지만 아무튼ㄲㄲㄲㄲ 저스틴 나오는 순간 우리 반 일동은 눈물을 흘리며 쳐웃었던 거이어따ㄲㄲㄲㄲㄲㄲ 여친 옆자리에 앉았던 애가 나중에 말하길 저스틴이 나오자 여친이 고개를 푹 떨구었다고 악ㄲㄲㄲㄲ 악.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쇄골 아래께에 태극 문양이었나 문신이 있는데 그것도 고대로 보였긔. 브래지어도 착용했다고 함 ㄲㄲㄲㄲ 이런 똘끼 충만한 인간 같으니... 아 그래 다리는 나보다 가늘더라. 슈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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