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왔었음.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수요일은 좀 개는 듯하다가 목욜 금욜은 또 추적추적 찬 비가 내려서 지금 눈은 거의 슬러시- -;가 되었음. 18년 만의 폭설 어쩌고 해도 실제 적설량은 15센치 좀 넘던가 했는데 이 동네는 제설 도구라는 게 전혀 없는지 아주 난리가 났었다. 아무리 겨울에 눈 구경하기 힘든 곳이라고 하지만 이건 좀... 그리고 영하 2도면 많이 내려간 기온인데 눈이 왕창 쌓이고 빨리 안 녹는 것도 신기했음 습기 때문에 그러나? 사실 1월 초였나 딱 한번 눈이 살짝 쌓인 적이 있어서 '어머 이건 찍어야해!!' 하며 찍어놨구만 이번 눈에 비할 것이 못 되네.

간만에 사진 왕창

저번 일요일에 차이나 타운에서 새해 퍼레이드를 한대서 모처럼 센트럴에 나갔었다.
사실 하는 것도 몰랐는데 새로 옮긴 반에서 만난 동생이 알려줘서 같이 갔음.
하늘이 이렇게까지 파랗지는 않았는데 왜케 사기스럽게 찍혔지...
암튼 이 때만 해도 날씨가 괜찮은 편이었다.

대충 이런 사자춤도 보고. 가게 앞마다 돌면서 액운을 쫓아주는 거라는데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뭐 제대로 보지도 못 하고 그나마 건진 건 이 사진 한장 ㄲㄲㄲ

왕케이에서 밥도 먹고 월병도 사먹고 포춘쿠키 사고 돌아다니다
집에 오려고 버스 타러 가는데 눈이 몰아치기 시작했음

집에 도착하니 눈이 제법 쌓여있어서 한 컷. 이때만 해도 눈이 그렇게 많이 올 줄 몰랐지 말입니다;

포춘 쿠키를 뽀개보니 내일은 밀린 일을 처리하기 좋은 날이 될 것이다 대충 이렇게 나오길래 오호라.
이대로 눈이 팍팍 쌓이면 내일 학교 안 가는 건가+.+ 라고 설레발을 쳤음 진짜 이때만 해도...-_)

그리고 8시. 눈이 빗발처럼 내리기 시작했다.;;

리셉션에 모여서 떠들다가 일하는 언니 끝나길 기다려 10시에 다같이 몰려나갔음
이때 이미 다음날 학교 간다는 생각 따위는 모두 아웃오브안중이었음 ㄲㄲㄲ
여기 와서 한번도 안 입은 오리털 패딩으로 무장하고 다른 애들이 만들어놓은 눈사람과 사진을 찍어보았다.

정원에서 지하층으로 가는 비탈길 같은 곳이 있는데 거기서 썰매를 타는 아이들 ㄲㄲㄲ
썰매는 박스로!! 진짜 초딩 이후로 이런 썰매 처음 타본 것 같다 늠 재밌었음ㅠㅠㅠㅠㅠㅠ
지금이야 일주일씩 방에서만 살기도 하는 귀차니스트지만;;
이때는 어린 시절의 야생 본능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이히.

이런 식으로 내려갑니다 ㄲㄲㄲ 속도가 꽤 나와서 정말 좋았음.
그나저나 썰매 타는 내 사진은 이 언니가 찍어 줬는데 언제 받아와야 되는데...

가운데 불 켜진 곳이 내 방. 그 옆에 깜깜한 방이 망할 그리스냔 방이었는데 전날에 지 친구랑 같이 이사 갔다.
그냔 친구 옆방이 비어있다가 한국 애가 1월에 들어왔는데
얘가 성격이 만만치 않아서 매일 싸우고 하더니 못 이기고 나간 듯.
얘네 나간다는 소식 들었을 때 나랑 저 애랑 무려 학교에서 손 붙들고 춤췄다능...-_)

기숙사 밖 도로 풍경.
꽤 경사 있는 언덕길인데 스노보드를 꺼내와 타는 커플이 있었다고 한다.-_);;;; 나는 못 보고 전해 들었다.

대문. 밤 열한시면 짤없이 닫히는 매정한 대문. 가끔 일찍 닫히기도 하는 대문.
작년 마지막날 저녁 7시에 닫았는데 어떤 애가 몰라서 15분 늦게 왔다가 펍에서 밤을 새야 했었다.
며칠 전에 공지를 좀 하던가. 하여간 여기는 좋은 점보다 안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
화장실 딸려있다는 것 때문에 살긴 하지만 그 외에는 좋은 점 없음.

신나게 놀고 다들 삭신이야... 내일 학교 가기 싫다ㅠㅠ 이러면서 각자 방에 들어갔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후덜;;;;
정말로 학교를 못 가게 되었습니다. ㄳ 포춘 쿠키가 맞은 셈이 되어서 좀 얼떨떨했다.

이게 아침 7시였는데 혹시나하고 씻고 나와서 뉴스를 보니 버스는 물론이고 튜브도 대부분 끊겼단다.
내가 사는 쪽도 지하철이 아니라 지상철이라 물론 끊겼음.ㄳ
우리나라라면 밤 사이에 제설 작업을 했을텐데 얘넨 그런 게 없었는지; 거의 고립된 거나 마찬가지.

날 밝고 나서 한컷 더... 이 동네 튜브는 오후쯤 다시 운행됐지만 심한 곳은 이날 밤까지도 운행 중지였다.
암튼 모처럼 유유자적하게 아침 시간을 보냈다. 전날 "All St**uan girls can't go to school!!" 이라고 외치며
서로의 학교(혹은 회사. 일하는 애들도 있어서)에 전화해주자는 둥
***학교 애들은 전부 안 가야지 핑계가 된다는 둥 음모를 꾸몄었으나 하늘이 도왔다.(..)
그러고 보니 나 폭설로 고립된 건 처음이었네? 우왕...

마무리는 정원에 내려온 천사들로.ㄲㄲㄲ


닫기



화요일에 기숙사의 어떤 애가 나가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고 나도 좀 높은 턱(?)에서 내려오다 쭉 미끄러지는 바람에 왼쪽 무릎 아래가 온통 뻘겋게 까졌다.; 집에 와서 바로 후시딘 발랐는데 바른 부분은 멍이 안 들었다. 까진 부분만 바르지 말고 좀 넓게 바르는 건데.

그래도 사진들을 보니 차라리 이 때가 좋았지 싶고.-_) 이놈의 미저러블한 날씨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도대체 적응이 안돼 흑흑 안 그래도 힘든 아침이 더 우울하다. 바닥에서는 올라왔는데 기분이 더는 좀처럼 좋아지질 않아서 애꿎은 캐빈만 붙들고 하소연하는 요즘이다. 말할 사람이 없어서 그렇기도 한데 긱사 언니는 눈치 챈 것도 같고 나란 덕후 알기 쉬운 덕후니까여...-_-

화연에 누가 올린 마지막 강의. 홈페이지에 스크립트도 있어서 같이 봤다. 이 교수님 발음+말투가 평범한 듯하면서 무지 맘에 든다. 근데 너무 빨라... 이런 걸 봐도 그때 뿐인 나게2 근성 없어서 어떡하냐. 정신 차려야지 남은 기간도 얼마 없고. 공부도 공부지만 좀 돌아다녀야 하는데. 영국 다른 지역은 어차피 못 간다치고 박물관+미술관도 다 못 보고 가게 생겼다 이러다가. 아호.

근데 수요일부로 이 동네에 놈3 개봉해서 그건 최소 한번은 보러 갈 거다.ㄲㄲㄲ
오래만 걸려있어준다면 말이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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