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랍쇼???!?!?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지금 뭐가 지나갔냐............... 싶은 심정이...
해놓고도 어리둥절;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자 씻고 왔음)


어라 꿈이 아니네?
심지어 입금하라고 문자에 메일까지 왔다; 우왕?

그러니까 뭐냐면 저번에 올렸던 MPD의 대수사선 동인지 23권 세트 -_);;;; 일주일 전에 2000엔 시작이었는데 하루만에 2600으로 뛰었던 것. 내내 번뇌하다가 어제서야 종료 됐으면 할 수 없고-_-; 안 끝났으면... 하늘의 뜻이다 질러보자ㄱ- 란 생각으로 들어가 보니 오늘까지였던 거라. 그러고도 한참을 번뇌번뇌번뇌 하다가 오늘 오후에 보니 3000엔으로 뛰었다. 입찰자 3명. 겉으로는 평온한 듯 보이지만 뭔가 박빙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 폭풍전야의 느낌 뭐 이런 상황.

일단 구매대행 사이트에 가입하고 다리를 달달 떨며 이걸 질러 말아 지른다고 해도 이게 내 맘대로 질러지는 것도 아니고 옥션 생초보인 내가 과연 이길 수 있는 건가 아깝게 놓치면 내 성격에 존핸 분통 터질 것인데 어째쓰까나... 으악 으아악 미치겠다 다른 사이트 들락날락 들락날락 이러다가 겨우 마음을 정한 게 경매 종료 30분 전.

이 때부터는 또 지를 수 있는 최고 한도액을 생각하느라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던 거다. 무작정 질러대기엔 23권 중에 9권 정도는 이미 있는 책이라서=_=;; 대행료 및 배송료 기타등등 다 합치면 4만원을 훌쩍 넘길 것 같으니 그것도 감안해야 하고. 처음에는 흥분해서 좋아 만엔 가는 거야!! 이러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러면 겹치는 책 제외하고 새로 사는 책이 권당 만원을 넘는 사태가...-_-;;;; 아무리 팬심에 동인심이라지만 이건 좀.

급 냉정해져서 가격을 팍 깎아 오천엔! 입찰 단위가 100엔이니까 보험삼아 5200엔 정도로 해야지. 하면서 새로고침을 눌렀더니, 종료 8분 전인데 이미 오천엔으로 올라있는 것이다.-_-;;;; 게다가 갑자기 입찰 단위가 250엔으로 올랐다?!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숑?

종료 시간이 8분이나 남았는데 이미 5000엔이라니, 대체 어디까지 오를지 가늠이 안 됐다.-_- 그렇지만 만엔은 좀 아니다... 만엔 넘을 것 같으면 차라리 안 사고 말지 으으윽 그럼 오천엔과 만엔의 사이인 칠천엔. 역시 보험삼아 7250엔으로 하자. 마음을 다잡고 시계를 보다가 30초 남은 시점에 7250엔을 쳐넣고 입찰!!!!

내가 최고 입찰자가 된 시점에서 경매가 종료되었다. 새로고침 해봐도 낙찰자가 나인듯... 한데, 확신이 안 들어서 한참 멍하니 있다가 마이페이지로 가보니 내가 맞긴 맞는 모양이다. 어 뭔가 몹시 허무했다.-_-;; 낙찰하면 팡파레가 울려퍼지고 화면이 빛나고-_- 이러지는 않더라도 뭔가 있을 줄 알았어.

아니 그보다, 뭔가 피터지는 경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의 입찰로 낙찰되다니, 어째서 아무도 재입찰을 안 한 거야? 뭐지 이 낚인 기분은.;; 속성으로 공부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자동입찰 시스템이라는 게, 시작이 1000엔이고 입찰단위가 100엔이라면 2000엔 입찰했을 때는 일단 1100엔이 됐다가 다른 입찰자가 입찰하면 2000엔이 될 때까지 자동으로 100엔씩 올려주는 거라는 것 같은데... 그럼 내가 최고가를 쳐넣었다는 거고 그 뒤에 누가 재입찰 했어도 나보다 낮은 금액을 넣었단 건가.;; 어이고 복잡하다.

하여간 낙찰가는 5250엔. 시작가의 두 배가 넘지만 내가 원래 생각했던 금액과 거의 같아서 기쁘다.u_u 따져보면 23권에 5250엔이니 제법 괜찮은 가격이고... 물론 중고라고 생각하면 비싸지만-_- 겹치는 책까지 생각하면 슬프지만-_-;; 게다가 배송료까지 생각하면 매우 씁쓸하지만-_-;;;; 그래도 내가 비행기 타는 것보단 책이 비행기 타고 날아오는 게 훨씬 싸다규...-_)

사실 비행기를 태울지 배를 태울지 고민이지만. 비행기 태우면 4만원이고 배 태우면 2만원인데 배가 더 오래 걸리나? 대체 얼마나 오래 걸리기에 두 배나 차이나는겨.;; 으앙 이것도 번뇌롭구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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