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요즘 나오는 책에 쓰이는 종이는 가벼워서 좋다만 너무 두껍다.; 맨 왼쪽은 전공책이고 600페이지인데 500페이지인 테메레르가 더 두꺼워...orz 가벼우면서 얇은 종이는 없나효.

동인계의 거장 피터 호빗 감독이 차기작으로 선택했다기에 이번에는 또 어떤 애먼 작품을 잡아다 모호모호하게 각색()시키려고 그러나 했더니 작가가 이미 동인녀 출신이라고... 개뿜...
하긴 반지도 참 모호모호했지. 영국은 참 좋은 나라이다.(읭?)


뤼팽.
홈즈와 함께 720원짜리 책에서 처음 만난 뤼팽.(그 책에서는 루팡이었음. 난 아직도 루팡이 더 익숙하다) 뤼팽도 참 좋아해서 홈즈 시리즈와 함께 수십번을 읽었으나 아무래도 홈즈와 비교하면 2위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도둑이 될 순 없었으니까.(..)

(외삼촌 방에서 720원짜리 홈즈 책을 읽고 첫사랑()에 빠진 D모양(당시 8세)는 나도 탐정이 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으나 2년 뒤 우리나라에서 탐정이 직업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며칠동안 실의에 빠졌다고)

720원짜리 전집(**사 소년소녀세계문고... 뭐 이런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에는 뤼팽 시리즈가 813 사건하고 수정마개 사건만 있어서 나중에 도서관에서 찾아 읽긴 했지만, 그래도 20권 중에 못 읽은 게 더 많다. 홈즈는 2/3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그리고 전집에는 연재 당시의 캐멋진 실사체 삽화가 실려있었기 때문에(완역판에 실린 것들) 도서관에서 아동용;; 삽화를 보고 나의 셔얼록 홈즈와 와트슨과 루팡은 이러치 아나!!!!라며 어린 마음에 열화와 같이 분노했었음.

쨌건 뤼팽 시리즈도 좋다 좋은데 헐록 숌즈(......)를 등장시켜 우스갯거리로 삼은 건 용서가 안됩니다 르블랑씨. 왜 그랬써열... 그냥 쿨하게 무시했으면 보기 좋았잖. 어차피 둘이 활동시기도 달랐는데. 하긴 프랑스인이니까. 라고 생각하면 뭔가 납득이 갈 것도 같다.-_-;


주석 달리신 홈즈님()의 위용. 왼쪽의 작은 책은 부록으로 딸려온 다이어리.

존앤 ㄲㄲㄲㄲ 1001페이지면 이뭐병 백과사전급이군 했더니만 웬만한 백과사전보다도 더 두껍슴... 더욱 무서운 사실은 이게 1권 이라는 거 ㄷㄷㄷ 나도 받고서야 알았다. 무려 3권까지 나온다고 함. 식겁.

그래도 완전 뿌듯하빈다 어디 잘 보이는 곳에 꽂아놓고 심심할 때마다 한 번씩 바라보면(..) 몹시 배부를 것 같아효. 홈즈빠로서 뭔가 심하게 흐뭇한 이 기분. 무식하게 두껍긴 하지만 펼쳐보니 주석과 본문이 각각 반페이지씩 차지하고 있어서 내용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음.

이것이 주객전도의 대표적인 사례... 본문은 달랑 1/4밖에 안돼 몰라 뭐야 무서워!!

이렇게 홈즈 연표! 가 있다는 게 제일 좋음. 생년과 풀네임+_+은 처음 알았당.

연표를 보고 깨달은 사실인데, 럴수 왓슨이 연상이야!! 아놕 이거 좋은데????!?!? 서양에서야 두세살 차이는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겠지만, 왓슨이 쓰는 기록(소설)이 너무 감상적이라고 갈구는 홈즈라거나 왓슨이 설득력 없는 소릴 할 때마다 즐겁게 비웃으며 자신의 추리를 뽐내는 홈즈라거나 그걸 또 수십년간 지치지도 않고 매번 경탄하면서 들어주는 왓슨이라거나... 왓슨 당신이 매번 그렇게 받아주니까 홈즈 콧대가 낮아질 줄 모르는 거여 하여간 나에겐 홈즈가 연하이고 왓슨이 연상이면 이 모든 상황이 배로 웃겨 보인단 말이지! 건방진 연하ㄱ을 미친듯이 좋아해서. 푸푸풒.(물론 홈즈가 츤데레ㅅ여도 좋다.*u_u* 단지 왓슨이 ㄱ인 게 상상이 아니되어설)

홈즈가 하도 자네는 너무 감상적이야 사실만 기록하면 되지 어쩌구 해대서 한번은 왓슨이 삐진-_- 나머지 홈즈가 소설을 직접 1인칭으로 쓴 적도 있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 단편 자체를 코난 도일이 아닌 다른 작가가 대필했다는 설이 대세지만 여하간에 몹시 뿜기는 설정임.

홈즈 시리즈의 미스테리 중 하나는, 왓슨은 도대체 몇 번이나(누구와) 결혼을 했는가; 하는 점이고 덧붙여 도대체 결혼한 유부남이 친구가 오랬다고 하던 병원도 팔고서 베이커가 하숙집으로 냉큼 돌아올 수 있는가;;하는 점임. 게다가 병원 팔 때 가격을 높게 불렀는데도 상대가 그냥 사갔는데 알고보니 홈즈가 다른 사람을 시켜 그 돈을 지불한 것이었다...라고 쓴 걸 보고 후덜 그렇게 치밀하게 안 해도 왓슨이 거절할 리 없을텐데 홈즈 의부증()이냐 무섭구나. 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아무리 몇 년이 지났다지만 그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덤덤하게 서술한 왓슨 당신도 무서워. 천생연분이셔들 진짜...

아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u__u 구절임.
..순간 그는 가슴에서 권총을 꺼내 두 방을 쏘았다. 나는 갑자기 뜨겁게 달군 쇠로 허벅지를 지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홈즈의 총이 남자의 머리를 후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얼굴 위로 피를 흘리면서 마루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홈즈는 그에게서 권총을 빼앗아 들었다. 그런 다음 강인한 팔로 나를 부축해서 의자에 앉혔다.
.."왓슨, 괜찮나? 제발 다치지 않았다고 말해 주게!"
..그것은 가치있는 부상이었다. 그의 차가운 표정 뒤에 숨어 있는 우정과 사랑의 깊이를 확인한 나는 몇 번을 다쳐도 좋을 것 같았다. 순간 맑고 강인한 그의 눈은 눈물로 흐려지고 꽉 다문 입술은 부들부들 떨렸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홈즈의 뛰어난 두뇌만큼이나 위대한 마음도 엿보았다. 나의 보잘것없지만 한결같았던 봉사의 세월이 순간 그런 식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절정을 맞고 있었다.

이 장면에서 얼쑤덜쑤 춤을 추지 않을 홈즈동인녀팬은 없을 것이라고 이 연사 외쳐본다.

이 때문인지 '세 명의 가리데브'는 코난 도일이 쓰지 않았다는 주장이 많은데, 어떤 연구자는 진짜라고 주장하면서 "왓슨의 생애에서 최고의 순간, 즉 살인자 에반스가 왓슨에게 총을 쏘았을 때 홈즈가 그에게 얼마나 헌신적이었는가에 대한 묘사를 잊어버릴 베이커가의 팬은 거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후 연구자조차 인정하는 홈즈의 애정표현이 두려워효... 맨날 쯘쯘 거리는 홈즈만 보더니 걱정해주는 모습 한 번 봤다고 수십년분의 보상을 받았다며 행복해 하는 왓슨. 좋댄다... 하긴 나라도 좋겠다.()

게다가 이걸 대필 작가가 썼다고 생각해봐도 웃긴 것이, 왓슨이 얼마나 안 되어 보였으면 저런 장면을 넣어주리라 마음 먹었겠냔 말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좀 불쌍한데, 당사자는 행복해 보이는 데다 심지어 독자의 부러움을 사는 이상한 시츄에이숑. 역시 천생연분.( -_)

왜 결론이 저렇게 됐지.; 암튼 홈즈 알랍유쏘마취. 베이커가 221b번지 또 가고 싶다.


덧!!!! 글고보니 킹교님이 각색물로 삼총사나 홈즈를 하고 싶다셨는데 호호호호홈즈 젭라ㅜㅜㅜㅜㅜㅜ 삼총사도 로망이지만 호호호호홈즈 홈즈 호오오오오옴즈ㅠㅠ 판타스틱 편집부님들, 디오티마 연재가 무사히 끝나면 교님 홈즈 기획해주시면 안 될 까 요오오오오ㅜㅜㅜㅜㅠㅠㅜㅠ 단편 한 두개만이라도 젱장 너무 보고싶다. 흑흐규ㅠ

덛덧ㄷ섣ㅅ
다시 봤더니 뭐라구 완성해서 제본도 했었다규... 젱장 그거 가진 사람 누구냐 내놔라! 내놔주세요ㅠㅠㅜㅜㅜㅜㅜㅜㅜㅠㅜㅠㅜㅠ

제삼의덧
덧글 왜 이래?; 분명히 달았는데 나타났다가 없어졌다 그런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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