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찌질하지만 위 제목이 2007 백조 첫공을 본 후의 첫 소감임.

지른 걸 후회해? 후회는 무슨 후회 더 지를 걸(혹은 좀 골고루 분산시켜 놓을 걸) 이런 생각만 들고 있음. 누구씨가 없어도 백조는 백조군효. 아무래도 애틋한 감정은 없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인 모양. 아휴 진짜... 좋아 죽겠슈.ㅇ<-< 와 새삼스럽다...

뭣부터 쓸까나 음, 아 캐스팅. 왜 이번에는 캐스팅 명단을 배부 안 하는 건지. 어쨌든 백조는 토마스 화이트헤드, 왕자는 사이먼 웨이크필드, 였다가 윌리암스로 바꾼 그 사이먼 왕자. 크리스 안 나온 건 아쉽지만 코디는 나왔다. 편애 때문인지 어째 다른 댄서들보다 뭐든 능숙해 보였음. 오늘은 카트 밀고 나오고 작은 백조 하고 스페인 공주인가 아무튼 에스코트로 나오고, 민속춤 부분에서도 표정 작렬ㅠㅠ 미치겠다. 다른 출연진들은 아는 얼굴보다 모르는 얼굴이 더 많았던 듯하고. 프로그램을 안 사서 확실하지 않다. 큰 백조들 중에 제법 괜찮은 얼굴들이 있었음. 대신 배가 살짝 나온 백조도 있었고(..). 여자친구는 파리에서 봤던 언니.

시작부터 음악 때문에 심장 벌렁벌렁. 이거이 내가 뺀질나게 듣던 그 음악하고 같은 음악이 정녕 맞단 말잉교-_-;;;; 완전 다르잖아! 내가 듣던 건 가짜다 가짜. 아니 죽은 음악이었어. 당분간 엠피삼으로는 못 들을 것 같다. 3호선 소음이 4호선보다 배는 커서 최근에는 엠피삼을 제대로 들어보질 못한 탓도 있겠지만, 이렇게 격차가 느껴지다니. 앞자리라서 그랬나; 아니면 엘지가 음향을 더 강화했나. 음악을 바꾼 걸지도 어째 좀 생소하게 들리는 곳이 있긴 했는데...

(여기까지 썼다가 그 뒤에 더 봐버려서 아래부터는 마구 섞어 씀;)
(금요일에 하루종일 학원에서 수업 들으며 노트 구석에 끼적끼적 쓴 걸 옮기는 거라는...그렇다는<-)

바뀐 점들

어 일단 가장 크게 충격받은 거시
2막에서 왕자가 백조 가슴 잡고 둘이 바라보고 있다가 왕자가 백조 볼 쓰다듬는 거 그게 많이 축소되었다???? 축소라고 해야하나 분명 그 부분이 있긴 있는데 박자? 타이밍? 하여간 뭐라 말하기 애매하게 변경되었음.ㅇ<-< 전엔 그 부분이 눈에 확 들어왔는데 바뀐 버전은 그런 게 지나가나~싶다.(실제로 세번째 봤을 땐 지나가고 나서야 깨달았다) 뼈아저씨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아놔 그 장면 왜 바꿨어요! 너무해! 건전한 백조 따위 널차 흑흑흑흑

3막에서는 차가 다시 나왔음. 아무래도 파리에서 봤을 때 차 없었던 건 소품이 망가졌거나 했던 모양이다.

스페인 공주와 그 부하... 아니 똘마니... 아니 뭐지? 아무튼 민속춤 시작하기 전에 텀이 길게 들어갔다. 공주가 술 한잔 호쾌하게 마셔주고 손뼉 짝짝! 하면 민속춤 시작. 예전 버전은 너무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이었다면(흑조 빙글 날아 테이블 걸터앉기 직후니까;), 이번 버전은 그 침묵의 시간을 견딜 수가 없-_-;;다고 할까. 뭐 보다보면 익숙해지려나. 난데없이 들이닥친 낯선 남자의 공주 후리기쇼 개인기쇼 등등으로 어수선한 장내 분위기를 다시 파티 분위기로! 라는 느낌.

그나저나 원래 흑조랑 여왕님이 딥키쑤를 하시던가-┏ 아니었다고 믿고 싶다.(랄까 제이슨이 3막마다 딥키쑤를 했다면 내가 그걸 곱게 봤을 리가 없구나)

4막에서 바뀐 건 그 전에 어땠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작은 백조 한 명이 왕자를 꽤나 오래 안고 있다... 디게 힘들어 보이더라.-_-; 그 상태에서 다른 백조들과 함께 백조님을 위협하는데, 팔은 쓸 수 없으니 입만 벌려 캬학거리는 것이 힘들어서 크아악거리는 것으로 보였음.

아, 왕자가 죽을 때 마지막 백조가 추는 춤도 바뀐 것 같다. 이건 나중에 다시 봐야겠네.

이런 거 외에도 여기저기 춤이 어딘지 모르게 바뀐 것 같은데 미묘해서 모르겠다! 싶은 부분이 꽤 있었다. 감상에 방해를 줄 정도는 아님. 일일이 따지고 앉은 내가 특이한 거고.;

이번 여자친구는 오버연기는 그대로지만, 바에서 나왔을 때 비서에게 돈을 돌려주려고 하는 제스쳐가 강화됨. 맘에 든다. 그리고 처음에 왕자 꼬실 때 괜히 손도 한 번 잡아주고 그런다 크하하핳하. 손 좀 잡혔다고 어쩔 줄 몰라하는 왕자님들 진짜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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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잡상들

이제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왕자의 사인이 심장마비인가? 사왕자나 크왕자 모두 4막에서 심장 부근을 부여잡는 행동을 많이 보이더라. 흠...

역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거. 여왕은 남편이 끔찍하게 싫었던 거 아닐까-_-; 그래서 남편이 죽은 뒤에 그놈의 자식;인 왕자는 싫어하고 젊은 남자들과 열심히 노는 건가? 라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이 떠오름. 아니 도대체 자기 자식인데 끌어안는다고 비명까지 지를 정도로 싫어한다는 게 나로선 좀 이해가 안 되어서. 왕자가 뭘 잘못하길 했나 어디가 이상하길 하나 우주소심하다는 것 외에 딱히 별스러운 곳도 없는데 뭐가 그리 불만일꼬. 소심해진 것도 따지고 보면 여왕 탓인데.

첫공에서 남자 무용수 군무가 너무 조용하야 아쉬웠는데 세번째 때 소리 질러줌! 와하하하하. 이 장면은 역시 소리가 있어야 돼. 2막에서 백조 단체 발소리는 여전했고. 라이브 버전 디비디가 안 된다면 음악만이라도 좀 내주면 안 될; 흑.

객석 분위기는 예전보다 좀더 편안한 느낌. 첫날은 주변에서 너무들 웃어서 당황했다가 나중에는 같이 큰소리로 웃고 있는 나를 발견; 두번째 봤을 때는 흑조가 선 긋는 장면에서 정말 헉! 소리가 터져나오더니 장내가 웅성웅성; 왠지 부럽다. 나도 그 놀람에 동참하고 싶구료.-_-a 웃긴 장면은 여전히 웃기지만 놀라운 장면은 더이상 놀랍지 않은 이 기분. 큭.

캐스팅 명단에 노블맨(귀족)이라는 역할이 새로 생겼던데 대체 무슨 역인지? 극 자체로는 새로 추가된 역할이 없었는데 대체 귀족이 누구냐-_-; 설마 나방 발레의 그 나무꾼은 아닐테고 뭐냐 뭐. 이번 백조 최대의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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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잘랐음.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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