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더...



내가 이걸 왜 이제 봤을꼬 아니 왜 이걸 지금 봤냐구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머릿 속이 텅 비어버렸잖아. 아아아 어쩔거냐 이 정신적 공황ㅇ<-<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되었는데 그렇게 끝내면 어떡해!! 페이지 분량도 상당히 많이 남았기에 설마 진짜로 거기서 끝날 거라고는;(그 뒤의 남은 페이지가 전부 외전이라니 반칙이다!) 그렇게 덜컥 한 장면으로 끝내기야 작가 응? 이러기냐ㅇ<-< 진짜 너무하네 이건 뭐 이영도 저리 가랄 수준의 엔딩orz 뒷통수 제대로 후려맞았다... 아흐흑 젠장 애쉬야ㅜㅜ 아놔ㅁㄴ아럼 낭러 마너

아 진짜 스트레스 풀려고 봤다가 되려 더 받고 말았다. 이걸 또 어디다 풀지.ㄱ- 내용이 엿같다거나 별로라거나 그랬으면 속이나 안 상하지 흑흑. 결말이 그래서 더 가치(?)있다는 건 나도 이해해. 머리로는 이해하지 근데 가슴에서 용서가 안 돼.ㄱ-

좋게 말해주고 싶어도 절대로 잘 그리는 그림은 아니고 예쁜 그림은 더더욱 아니고 초반부는 정말, 주인공이 미소년이라고 나오는데 생긴 건 아무리 봐도 주먹코-_-인 참상이 벌어진달까. 동생늠이 내가 추천하는 반짝반짝한 그림체의 순정만화를 거부할 때마다 "그림을 보는 시각이 관대해지면 즐거움의 폭은 배로 넓어진단다 얘야" 라면서 잘난 척하는 나지만, 사실상 편견과 선입관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라-_- 이제까지 안 보고 있었거늘.

내용이, 콕 집어 말해서 애쉬와 에이지의 관계가 완벽하게 취향 직격. 둘이 어째서 그렇게나 친한 건지 좀 의문스러우나 보다보니 그런 것쯤은 눈 감아 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람 휘어잡는 뭔가가 있음. 유명한 데엔 다 이유가 있는 거군 역시. 그런데 간만에 월척 낚았다 했더니 결말이 그따위야 내가 가장 싫어하는 아오오오(백조는 논외로 하자 백조는 논외로...) 으으으.

어쨌든 엔간한 야옹이-_-보다 백만서른배 좋다. 이거 직전에 *치 카오리의 학생회장 어쩌구를 봤더니 더더욱 확실히 알겠다. *치 카오리의 만화도 아주 별로였던 건 아니지만(ㅅ의 성격이 의외인 부분이 많아서 웃겼음) 역시 대놓고 삐리리만 나오는 건 내 취향이 아니야. 큰 스토리가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그 사이에 연애나 삐리리가 슬쩍 끼어있는 편이 더 좋음.

거기에 ㄱㅅ 구별 모호하고 ㄱ이 ㅅ에게 정신적으로 위안 받는 관계에 내가 얼마나 약한지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 어와 미치고 팔짝 뛰겠샤 이렇게까지 내 취향인데 왜 하필 결말은 그 지경인고. 놔ㄱ- 연재 끝나고 작가가 팬들에게 ㅅㅇㅈ 소리 들었다는 것이 심하게 이해간다.

이미 절판된 책이니 타오르려다 찬물 맞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것이냐. 아악ㄱ- 마지막 장면이 눈 앞에서 떠나질 않잖아 책임지라! 책임져! 작가의 그림체도 제법 발전한 데다 가진 공력을 몽땅 쏟아부었는지 마지막에 완전히 샤라랄라 꽃이 된 애쉬ㄱ- 왠지 그 장면 하나를 그리기 위해 열아홉권이 되도록 연재했을 거라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정말 그런 거면 칼 물고 찾아간다 작가...ㄱ-


덧: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에는 짧고 심장에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웃길 만한 걸 보려고 뒤지다가 그 유명한 '과장님의 사랑'을 보고 말았음. 이거 진짜 괴작... 아니 명작이다.ㄱ- 보고나니 기분이 초큼 유쾌통쾌상쾌.

덧덧: 애초에 도피로 만화를 보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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