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219 런던/ 레 미제라블 (1)

그 다음은 뻔하다.


눈을 뜨니 7시 20분이었다.-┏

처음 시간을 봤을 때는 눈을 믿지 않았고, 그 다음에는 시계를 불신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졸린 머리로 '늦었는데 그냥 띵길까...' 했으나, 표 가격이 머릿속에 벼락치듯 떠오르면서 동시에 침대에서 튕겨올랐음. 이건 강의가 아니잖아!!(야;) 잠들기 전에 지도를 보면서 숙소와 역 사이의 길을 대충 봐뒀기 때문에 그대로 달려나갔다. 뛰고 또 뛰고 무단횡단은 기본 계단 세 칸은 선택. 말이 두 정거장이지 하필 갈아타야; 했는데 다행히도 지하철이 바로바로 와줬음. 이래서 평소 행실이란 어디 안 가는 거다. 파리에서는 송곳질이고 런던에서는 달음박질이냐.orz

레미제 간판을 향해 뛰어가는 와중에 설마 엘지처럼 인터미션때나 들여보내주는 건가? 싶은 생각이 퍼뜩. 극장에 뛰어들면서 제일 처음 맞닥뜨린 직원에게 자다 깨서 핏발 선 눈으로 저 늦었나요???!? 라고 외쳤더니 들어갈 수 있다고, 표 까지 찾아주고 자리로 안내해 주었다. 친절한 직원씨ㅠㅠ 고맙습니다. 흑흑흑.

이렇게 해서 기껏 보러 간 레미제라블인데 앞에 20분 가량 잘라먹었다.OTL 자리에 앉으니 팡틴 언니가 애처로운 목소리로 I Dreamed a Dream을 부르고 계셨음.


<여기부터는 10주년 콘서트와 런던 공연을 섞은 레미제라블 잡상/ 내용누설 천지>

(0) 전체적인 느낌
사실 레미제 디비디를 두어번 본 것만으로도 파슨라이제이숑-_- 해버렸기 때문에 모든 게 그저 좋았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 그 알버트 홀의 압박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디비디가 콘서트 버전이라서 노래만 들으며 상상해야 했던 장면들이 눈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게다가 말로만 듣던 회전 무대! 어머니 무대가 돌아가요!!(<-) 10주년 콘서트가 전체 버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장면들을 보고 듣는 재미도 쏠쏠했음.

(1) 배역
프로그램을 안 사서 캐스팅은 잘 모르겠다. 10주년 콘서트가 95년 제작이었으니 20주년 공연이었을 것 같기는 한데...(백조랑 딱 10년 차이다. 뭔가 재밌다 -_) 잠깐 그러니까 이걸 20년 전에 만들었다 이거지. 무서운 사람들.;
장 발장
10주년의 콤씨는 내지르는 부분은 괜찮았는데 낮게 까는 부분에서 너무 음역을 낮추려다 보니 소리가 뭉개진다고 할까, 그런 게 좀 있었는데 이 발장님은 그냥 무난했다. 콤 윌킨슨씨의 인터뷰인지 하여간 평소 목소리를 들은 적 있었는데 원래는 그리 낮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10주년에서는 발장이 자베르의 박력에 밀린다는 느낌.orz 10주년 자베르의 목소리가 유난히 짜랑한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지만...
자베르
배우가 흑인이었다. 오. 10주년 자베르인 필립 콰스트씨보다는 약간 저음이었음.
마리우스
2층 자리였기 땜시 장담할 수는 없는데 꽤 수려했던 것으로 기억함.(이런 것만 보이지-┏) 덕분에 앙졸라와의 투샷이 매우 그림이 되었음. 으햐햐. 10주년의 볼 마리우스도 괜찮았지만 이 사람은 좀 귀여-_-운 느낌이라서.;
그 외(..)
0번에 기인하여, 전반적으로 굿. 그저 좋다니까요...

(2) 곡별 잡소리
(CD의 제목을 참고했음. 10주년 콘서트를 바탕으로 한 내용 왜곡이 태반)

01. Prologue
죄수들의 합창. 한 죄수가 "신께서는 내 기도를 들어줄거야" 라고 선창하면 나머지가 "웃기셔, 신은 그딴 거 신경 안 쓰신다네" 라고 답창하는 식임. -_) 첫 노래이면서 발장과 자베르가 뜨겁게 통성명을 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자베르 경감님은 "날 잊지 말라"고 발장에게 신신당부 하기까지 하심.
02. On Parole/ The Bishop
가석방 되었어도 전과자라는 멍에 때문에 굶주리던 발장, 어느 주교님(인지 신부님인지)가 베푼 친절을 원수로 갚으려다 도리어 왼 뺨도 내밀어주는 주교님에게 아주 코 꿰이고 만다는 내용의 곡. "Took the silver, Took my Fliiiiiiiiiiiiiiiiiiiiiiiiiiight-!" 부분이 압권이다.
03. Valjean's Soliloquy
발장의 개과천선독백.
......이거 쓰면서 깨달았는데 이 노래, 34. Javert's Suicide 하고 같은 곡이었orz 같은 곡을 부르고 나서 한 사람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다른 한 사람은 인생을 끝낸다 이거냐; 뭐 이런 초염장스러운 시츄에이션이...OTL
04. At the End of the Day
나왔다 이 노래!ㅠㅠ 개인적으로 레 미제라블은 코러스가 끝장난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도 이 곡은 특히 좋다. 그런데 런던 공연에서는 늦어서 이 부분 놓쳤다.ㄱ- 누구를 탓하랴마는 흑흑. 발장이 주교님께 받은 은식기로 부자 시장님이 되어 재등장. 팡틴 언니는 등장하자마자 일자리에서 쫓겨남.
05. I Dreamed a Dream
내가 레미제에서 좋아하는 여자역 순서는: 팡틴 > 에포닌 >>> 코제트.
원래 여자 가수의 노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상하게 레 미제라블에서는 팡틴 언니 노래만 들으면 심금이 울림.(그래서 호칭도 팡틴 혼자 '언니' 인 거심)
06. Lovely Ladies
말 그대로 러블리한 노래. 이것도 곡이 35. Turning 하고 같은 듯? 공연에서는 팡틴 언니가 코러스 언니들이 합창하는 동안 뒤로 가서 재빨리 창녀 복장 + 분장을 하는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07. Fantine's Arrest
자베르 재등장. 경감님의 일 처리 방식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노래. 경감님이 아주 불만스럽다는 듯 "하지만 시장님!!" 이라고 반복하여 외치거나 말거나(상대가 시장이라 뒷 말을 간신히 참고 있다), 우리의 시장님은 그것을 간단히 씹어버리는 매우 강경한 태도로 팡틴을 도와준다. 어느 정도는 보복심에서, 어느 정도는 골리는 재미로 했다는데 오링.
08. Runaway Cart
시민들 "시장님의 허리 힘은 어디까지인가" 파문
자베르 경감 "시장님 연세에 저런 허리 힘이라니 믿을 수 없다" 심경 밝혀
이 두 문장이면 설명 끝.(퍼벅!)
09. Who am I? - The Trial
시장님의 커밍아웃.(<-) 내지는 고백. "나 실은 발장이야, 잡으면 용치롱" 이라거나 -_)
10. Fantine's Death
이 노래도 39. Epilogue (Finale) 하고 같은 곡인가... 알고보니 이 뮤지컬 절반은 변주곡이라거나 그런 거 아냐 이거; 하여간 묘하게 염장지르는 배치야. 투덜투덜.
11. Confrontation
발장 VS 자베르. 꿈에 그리던-_- 발장을 처넣게 되었다는 기쁨으로 희열에 찬 미소(!)를 짓고 있는 필립 자베르씨를 볼 수 있음. 같은 곡에 각자 딴 소리로 떠들기의 두 사람 버전.
"I am warning you, Javert!"
"You know nothing of Javert"
10주년 디비디에서 절묘한 대목이 윗 부분인데 원래 가사는 발장만 소리를 지르게 되어있으나 여기서는 두 사람 다 소리를 지른다.(런던 공연에서는 발장만 지르더라) 그야말로 쨍 맞부딪히는 느낌이라 좋다.
12. Castle on a Cloud
어린 코제트와 마담 테나르디에 등장.>_<
13. Master of the House
고백. 레미제에서 이 노래가 제일 좋아요!!!!!!! 아니, 테나르디에 부부 나오는 장면은 다 좋삼ㅜㅜ
"어익후, 가방이 무겁군요. 여행이란 이렇게 힘든 것. 하지만 제가 손님의 지갑을 가볍게 해드립지요" 라거나
"거울을 두 번 보면 요금 2% 추가, 창문을 열고 자면 3% 더 추가" 라거나
"위로하는 자, 철학자, 평생의 친구" 등등.
여기에 맞서는 마담 테나르디에의 일갈. "평생 동안의 웬수!(Lifelong Shit!)"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아무튼 조낸 신나는 곡. 콘서트는 코믹한 부분만 남겨놔서 더 그렇기는 하다.
디비디에서는 이 부분에서 뒤에 쭈루룩 앉은 출연진들이 상반신을 좌우로 흔들며 좋아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마리우스와 자베르가 발로 하이파이브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잠깐 지나간다. 처음에는 마리우스 오른쪽에 누가 앉았는지 몰라서 왜 혼자 다리를 바꿔 꼬고 부산떠나 했는데 그게 아님을 알고 잠시 망연해졌음.-┏
14. Bargain - Waltz of Treachery
테나르디에 부부의 눈물어린ㄱ- 연기를 볼 수 있다.
15. Look Down
가브로쉬 등장. 목소리가 어찌나 또랑또랑한지 조금 얄밉기까지 함.
앙졸라와 마리우스 같이 등장. 이 둘의 투샷을 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_)
16. Stars
우와 '그' 자베르가 별을 보고 노래해...!!!!!!!!!(경악)
처음 느낌은 이랬음.-_-;; 그러나 가사 내용이 '하늘에 별들은 셀 수 없이 많아도 어둠을 질서로 채우고 있네, 조용하면서도 충실하다네' 뭐 이런 내용임을 알고 그럼 그렇지 했다. 이건 마치 모 연금 만화의 모 대령이 '충성심과 절대 복종, 불평 한마디 없고 월급도 필요없는 인간의 종' 이라서 개를 좋아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 아닌가.orz
노래 끝에 경감님이 봉을 치켜들었다가 휘두르며 옆구리에 착 끼는 멋진 서비스 장면이 있음.
17. ABC Cafe/ Red and Black
사랑에 빠진 스쿨보이-_- 마리우스를 보고 "야 이거 오페라보다 웃기는데!" 라면서 빈정대는 친구들(요즘 식으로 따지면 "아주 그냥 시트콤을 찍어라!" 정도?), 어쩐지 신경쓰는 앙졸라, 원래 둔한 건지 사랑에 눈이 먼 건지 다른 사람이 뭐라든 신경 안 쓰고 그저 방실방실 웃는 마리우스. 급기야 앙졸라의 투지에 찬 노래를 사랑의 찬가로 개사해 부르다가 앙졸라에게 이글이글 타오르는 질책 어린 시선을 받는다.
18. Do You Hear the People Sing
테나르디에 부부의 노래들은 외전격으로 좋아한다고 할 수 있고 그 외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 이런 단순하고 비트빨 강한 음악에 좀 약한지라 듣고 있으면 두근두근함. 원래 선동하는 곡이기도 하고; 내 귀가 좀 얇아야 말이지. 팔랑팔랑 -_)
19. Rue Plumet - In My Life
에포닌 - 마리우스 - 코제트의 삼각구도.
20. A Heart Full of Love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염장 듀엣.
21. The Attack on Rue Plumet
테나르디에 일당이 발장의 집을 습격하려다 에포닌의 방해로 도망가고 코제트와의 밀회를 즐기던 마리우스는 고맙다며 에포닌과 코제트를 서로 소개-_-시켜주는 매우 눈치없는 짓을 해버린다. 한편 발장은 이 소동을 자베르가 추격해 온 것이라 여겨 당장 내일 이곳을 떠나야겠다고 하는데... 만나자마자 헤어지게 된 마리우스와 코제트는 어떻게 될 것인가.(다음 이 시간에)(뭐?)
22. One Day More!
나왔다 코러스의 압박. 같은 곡에서 각자 떠들기의 최종 완결판. 내일이면 헤어지게 될 연인과,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이에게 가는 것을 지켜보는 여자와, 혁명 전야를 노래하는 학생과, 소란을 틈타 한탕 할 계획을 세우는 부부와, 쫓고 쫓기는 두 숙적. 이 8명이 동시에 떠들다 보니 자막이 가사를 감당하지 못 한다. 하하하하.
디비디에서 발장 뒤로 자베르가 슬쩍 다가오는 바람에 웁스 이런 좋을데가! 하면서 봤던 기억이.
23. Building the Barricade/ On My Own
마리우스의 부탁으로 코제트에게 편지를 전하러 가는 에포닌의 노래. 욕본다 에포닌.-_- 단독으로도 유명한 노래인 모양이다. 나는 레미제에서 처음 들었지만 캐빈은 알고 있었다고...
24. Back at the Barricade
혁명 전야의 노래.
25. Javert's Arrival/ Little People
자베르가 위장하고 스파이로 잠입했다가 똘망한 가브로쉬가 알아봐서 금방 잡혀버린다.;; 아니 왜 직접 왔어요 경감님; 이건 발장과 재회하기 위해 온 거라고 밖엔 보이지 않아;
26. A Little Fall of Rain
바리케이트로 오다 총을 맞고 마리우스의 품에서 숨을 거두는 에포닌.
27. Night of Anguish
에포닌의 죽음을 기리는 학생들과 슬퍼하는 마리우스, 그런 그를 은근슬쩍 위로하는 앙졸라.
(디비디 보며 "안아버려! 거기서는 한번 안아줘야지!!" 라고 외쳤 -_)
28. First Attack
발장이 자원하여 오고, 그들은 첫 전투에서 이긴다. 보답하겠다는 앙졸라의 말에 자베르를 넘기라는 발장. 자베르로서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지만 포로인데 무슨 권리가 있나. 얼른 죽여! 라고 외치는 자베르를 그냥 놓아주고 친절하게 집 주소까지 알려주며 애프터 신청-_-을 하는 발장.
29. Drink with Me
첫 승리를 자축하는 사람들. 아까 마리우스를 비꼰 친구들이 여기도 나오는데 그 중에 꽤 괜찮은 페이스가 있어서 눈이 즐거웠-_) 실은 다 귀엽다. 그 와중에 내가 죽거든 울어주겠소 코제트;ㅁ; 라는 순정보이 말이웃으.
30. Bring Him Home
공연에서 보니 발장이 (울다 지쳐 잠들었을 거라고 추정되는) 마리우스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거였다. 그를 데려가는 대신 나를 데려가소서, 라고. 딸 도둑사위 후보를 보며 저렇게 빌기도 힘들 것 같은데 전투 중에 마리우스를 지켜보며 사위로서 적합하다고 여긴 듯.
31. Second Attack/ The Final Battle
바리케이트는 새벽에 습격을 당하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발장은 마리우스를 들쳐업고 하수도로 도망간다.
32. The Sewers
제목은 하수도인데 왜 희생자들을 보여주는 장면인지는 모르겠음;
33. Dog Eats Dog
테나르디에씨 다시 등장. 시체들을 뒤져서 한몫 단단히 챙긴다.
34. Javert's Suicide
하수도에서 발장은 자베르와 맞닥뜨린다. 마리우스를 구해야하니 보내달라는 발장에게 마음 변하기 전에 어서 데려가라고, 기다리겠다고 하는 자베르. 발장이 사라진 뒤에 이 남자를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고뇌한다. 평생을 이분법으로 가른 세계에서 살아왔던 자베르는 결국 발장의 존재를 감당하지 못 하고, 발장의 세계에서 사느니 강에 몸을 던지는 것으로 자신의 세계를 지킨다. 발장에게 했던 '기다리겠다'는 말은 그로서는 일생일대의,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단정하게 묶여 있던 머리를 한가닥 풀어 헤치시는데 그냥 칵 죽었음.-_- 미소가 처연하니 아름다우심.
35. Turning
죽은 학생들을 애도하는 여인들.
36. Empty Chairs at Empty Tables
ABC 카페에서 친구들을 그리는 마리우스. 공연 볼 때 Phantom faces at the window 부분에서 무대 뒷쪽에 절묘한 타이밍으로 죽은 이들이 나타나서 살짝 울컥.
37. Every Day/ A Heart Full of Love (Reprise)
마리우스를 위로하는 코제트. 기운을 차리고 다시 염장 듀엣을 부르는 두 사람과 도둑에게 딸을 내어줄 생각에 착잡하기 그지없는 발장.
38. Wedding Chorale/ Beggars at the Feast
급전개다. 바로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결혼식이다.-_-;(디비디에는 안 나온다) 파티가 열리는 가운데 한몫 제대로 챙긴 테나르디에 부부가 화려한 차림으로 등장. 이제는 Master of House가 아니라 Master of Land 란다. 랄랄.
39. Epilogue (Finale)
발장의 마지막. 팡틴의 영혼 등장. 완전 천사-_ㅜ 아니 여신님ㅜㅜ;;
끝으로 자베르와 테나르디에 부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출연진들이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부른다. 아 조낸 벅차다.ㅠㅠ
40. Encore 1 - Speeches
인사하는 출연진들과 박수치고 환호하는 관객들. 부러움이 뼈에 사무친다.
이제와 써보지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도 꽤나 멋지더라. -_)
41. Encore 2 - Do You Here the People Sing/ One Day More
17명의 장발장들과 콤 윌킨슨 발장이 한 소절씩 부르는 Do You Here the People Sing/ 모든 출연진이 같이 부르는 One Day More. 런던에서 사온 씨디에서 뻑난 노래.ㄱ- 결국 동생 컴에서 디비디 돌려서 리핑 받고 음성만 웨이브 파일로 따낸 다음 다시 엠피삼으로 변환해서 적당히 앞뒤 잘라주는 조낸 복잡한 과정을 거쳤음. 크릉. 한다면 한다니까?(-> 집념의 화신) 17명의 발장 중에서는 호주 발장님 목소리가 제일 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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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디비디에서 안 나온 장면들
발장과 자베르의 결투
컨프런테이션이 괜히 컨프런테이션이 아니었음. -_) 팡틴이 숨을 거두고 나서 자베르가 발장을 잡으러 왔으나 순순히 잡힐 발장이 아닌지라 몸싸움이 벌어지는데... 우리의 괴력 시장님, 의자를 부수고 그걸로 자베르를 때려 눕히고 달아난다.ㄱ-

에포닌과 코제트
이건 안 나왔다기 보다는 내가 눈치를 못 챘던 것 뿐인데...;
언제부터 에포닌이 테나르디에 부부의 딸이었지?OTL 몰랐다!! 생각해보니 발장의 집 앞에서 에포닌과 테나르디에 일당이 실랑이 벌일 때 "딸년과 애비가 쌈박질이라니 꼴 좋다" 란 가사가 있긴 했는데, 난 에포닌이 그 일당 중 한 명의 딸인 줄 알았지.orzorz 하여간 어린 코제트가 테나르디에 부인에게 떠밀려서 물을 길러 갈 때 잘 차려입은 어린 에포닌이 큰 인형을 들고 뻐기는 장면이 있었다. 이걸 보고 나니 뒤에서 마리우스가 둘을 소개-_-시켜주는 장면이 완전 오마이갓;;;;스러웠음. 진부한 표현이지만 '뒤바뀐 운명' 아닌가. 철창문 사이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과 때마침 천천히 돌아가는 회전 무대~orz

딸과 아버지
발장은 코제트를 테나르디에 부부의 집에서 데리고 나오자마자 어디선가 어여쁜 원피스를 착 꺼내어 쓱싹 입혀준다. 어쩐지 범죄스럽다.ㄱ- 이때만 해도 경계하는 듯한 코제트였으나, 그 다음으로 발장이 에포닌의 것과 비슷한 인형을 짠 꺼내들자 뛰어들어서 품에 안긴다. 아아 감동스러운 장면... 이라기 보다, 홀아비치고 여자아이의 심리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아니야? 실은 레 미제라블이라는 얘기 자체가 프*세* 메**의 원전이라거나-┏

발장, 코제트, 마리우스
발장과 코제트는 파리의 시장 거리에서 강도를 당할 뻔 하지만 지나가던 마리우스가 도와준다. 발장이 '이제 나도 늙어서 저런 잡놈 하나 어찌할 수 없구나' 라며 탄식하는 틈에 코제트와 마리우스 사이에는 스파크가 튀고... 그러나 워낙에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자반장자베르'인지라 통성명 할 시간도 없이 헤어지고 그 부녀의 집을 알고 있다는 에포닌에게 안내를 부탁하는 마리우스. 그냥 모른다고 하지 그랬어 에포닌.-_-

편지
에포닌은 마리우스의 편지를 전하러 발장의 집으로 다시 갔다가 그만 발장에게 들킨다. 전해줄테니 편지를 달라는 발장의 말에 마지못해 건네주는 에포닌. 그러나 받자마자 에포닌 보는 앞에서 편지를 읽어 보시는 센스.-_-; 발장은 편지의 주인이 자신들을 구해준 청년이라는 것을 알고 사위 후보로 괜찮겠다 싶었는지 여차하면 그를 구해내려는 결심을 한다.

가브로쉬의 죽음
또랑한 가브로쉬, 죽음도 남달랐다. 두번째 전투에서 군측이 일단 공격했다가 패배한 척 하고 물러나 숨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말리는데도 바리케이트 밖에 나가서 병사들 시체 뒤지며 챙길 것 챙기다가 총 맞고 죽더라.OTL

결혼식
테나르디에 부부가 파티에서 열심히 슬쩍슬쩍하다가 걸려서 망신 당한다. 무마하려고 마리우스가 하수도에서 쓰러져 있을 때 강탈한 소지품을 보이며 "널 구한 건 나다"라고 구라치는 테나르디에씨. 그러나 마리우스는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 부부를 쫓아내 버린다. 그건 그렇고, 이 부부는 자기 딸이 죽었는데 그렇게 태평할 수가 있나...-_-

자베르의 자살
강에 몸을 던진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연출하려나 했더니 다리를 바닥에 놓았다가 자베르가 내려서면 다리를 위로 끌어올리고, 조명을 물처럼 비춘다. 자베르는 한 손을 위로 향하고 물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듯한 동작을 함. 마지막에는 바닥에 쓰러져있고 물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다가 꺼진다. 이렇게 보면 별로인데 실제로는 꽤 그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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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에게 디비디 보여주고 낚시에 성공하여 같이 울부짖었는데, 런던 사람들 열라 부럽다. 우리야 보고 싶으면 기껏 디비디 보고 듣고 싶으면 씨디 듣는 거지만 저 사람들은 20년째 레미제가 장기 공연 중이니 우리 영화 보듯이 그냥 내킬 때 쓱 가서 3층에서라도 보고 + 듣고 할 수 있잖나. 악. 부럽다.ㅠㅠ

이것으로 조낸 쓰기 힘들었던 레미제 잡상 끝. 왜 이렇게 기냐 징그러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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