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네...orz)
짐 싸서 파리 북역으로. 오래 머물지 않는 한, 그 동네에 익숙해졌다 싶으면 곧 떠나게 된다. 여행이란.
솔직히 말해 떠나고 싶지 않았다. 전날 제이슨을 본 여운도 여운이거니와 아무래도 제이슨이, 가족들 다 와있는 김에 크리스마스를 파리에서 보낼 것 같았단 말이지.(나 같아도 그러겠다) 파리에 있을(지도 모르는) 제이슨을 뒤로 하고 가야하다니, 게다가 난 파리 구경 한번 제대로 못 했는데...orz
더군다나 트렁크 끌고 가야하는데 새벽부터 또 비가 내렸다. 파리에 있었던 5일 동안 비가 안 내린 건 셋째, 넷째날 뿐이다. 생각해보니 딱 내가 제이슨 봤던 날들만 비가 안 왔다. 살짝 감동스럽다. 하하. -_)
해저 터널을 지난다는 유로스타를 타게 되었는데 이것도 나름 출국이라고 기차역에 면세점이 있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냉큼 고디바 초콜릿 샀다. 밀크, 넛트류 박혀 있는 것, 다크 50%, 라즈베리 들어있는 것, 다크 72% 이렇게 다섯 종류가 있는 걸로 샀는데 내 입에는 다크 72%가 딱이고 50%도 나쁘지 않았음.
(쓰고 나니 먹고싶다 다크 72%ㅜㅜ 파리 숙소 바로 옆에 있던 구멍가게(!)에서도 저 72%와 비슷한 다크 초콜릿을 팔아주던데 대체 우리나라는 카카오 원료보다 설탕, 우유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 초콜릿만 파니... 내가 좋아했던 가나 프리미엄 블랙은 고디바 50%에도 못 미친다. 편의점에서 파는 일본의 모리나가 다스 비터 초콜릿이 그나마 비슷. 흑흑 -> 결국 나가서 사왔다orz)
프랑스 출국 심사를 하고 그 뒤에서 바로 영국 입국 심사를 해서 좀 웃겼다. 공항에 갔다가 비행기 이착륙하고 다시 공항에서 나오는 시간 없이 한큐에 해결되어 편하니까 확실히 좋은 시스템이긴 하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기차를 타고 일본으로 가는 것 같으려나?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구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프랑스 직원은 여권 돌려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한 것에 비해 영국 직원은 별 말도 없었던 것이 대조되었음.(게다가 이 영국 직원이 입국 도장을 흐릿하게 찍어줘서 출국 때 좀 문제가 있었다) 모가도르 창구 청년도 그러더니 아무래도 프랑스인들의 특징인가...
유로스타는 듣던대로 KTX와 매우 비슷했다.-_- 차량 가운데에 4인석 있는 것까지 똑같았다. 다른 게 있다면 20분 정도 해저 터널을 지나는 거겠지만 어차피 터널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 뭐.; 그리고 터널 전에는 불어 방송이 먼저 나오다가 지나면 영어 방송이 먼저 나오고, 영국과 프랑스의 시차가 1시간 있기 때문에 시계를 돌려줘야 한다는 것 정도. 사실 처음에는 이걸 몰라서 90분이면 가는 줄 알고 놀랐었다.;
평일 낮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내 옆자리에는 아무도 안 탔다. 창가 자리로 옮겨서 구경도 해주고 유로 동전 다 쓰려고(동전은 환전이 안 되니까) 사면서 꽤 고심했던 먹거리도 주섬주섬 먹어주니 런던 워털루역 도착.
밖에서 볼 수 있는 글씨들을 읽을 수라도 있다는 게 어찌나 기쁘던지. 뜻을 아는지는 둘째치고... 내가 런던에 있는 동안 말한 영어라고는 Thank you/ Sorry/ Excuse me 이게 거의 다였다.(사용 빈도 순) 나머지는 옵션. 물론 옵션이 풍부할수록 생활이 윤택해지는 건 당연. 파리에서는 거의 Merci 하나로만 버텼으니 알만하다. -_);
숙소는 빌리 뮤지컬 극장이 있기도 하고 워털루역에서도 가까운 빅토리아역에서 도보 10분. 이었는데...
미친듯이 헤매다가 한시간만에 발견했다.OTL 무슨 깡으로 지도도 안 보고 열심히 걸어갔을까; 때마침 노을이 지고 있길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이런 기분으로 트렁크를 득득 끌다가 보니 웬 한적한 동네가.orz
어쨌든, 도착했다. 할아버님께서 열쇠를 주시고(그나저나 인터넷 예약인데 장부에 볼펜으로 적혀있는 센스-_-) 2층으로 가라신다. 파리 숙소는 5층이었는데 좀 낫군 싶었으나, 오 놀라워요. 엘리베이터가 없군요.(..) 10kg 트렁크를 들고 낑낑 올라갔다. 의외로 방은 넓은 편이었다. 어쩐지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기는 했지만; 샤워 부스도 칸막이로 확실하게 막을 수 있었고. 대신 샤워기가 천장에 붙박혀 있었음.orz 까짓거 집 나와서 환경에 백프로 만족할 수는 없지. 해탈.
짐 풀고 침대에서 덱데굴 구르며 가이드북을 보고 일정을 연구하다가 노트 정리도 해주고... 하다보니 졸리기 시작한다. 레미제라블은 7시 30분 시작이고 지하철 두 정거장만 가면 되니까 잠-_-깐 자야지, 하고 눈을 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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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컨티뉴. 에고 졸리다. 아무래도 난 레포트 쓰면서 타자수만 늘고 웹에 일기 쓰면서는 주절거리는 분량만 늘어난 것 같아... 글 쓰는 속도는 왜 안 늘지.orz
시청각실 근로가 좋지 않은 점은, '보고싶어' 목록만 대책없이 늘어난다는 데 있다. 나같이 머리만 움직이고 몸은 게으른 사람에게는 감당이 안 돼. 흑흑. 일단 영화 제외하고 뮤지컬쪽 디비디 중에서만 몇 개 침발라 놓긴 했는데(Singing in the Rain, Cats, Jesus Crist Superstar,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알버트홀 어쩌구) 과연 다 볼 수 있을까. 그나저나 내가 저번 학기에 몰래 백조의 호수 디비디 구입신청 넣어 놨는데 왜 아직도 주문 중이냐고요.= 3=
짐 싸서 파리 북역으로. 오래 머물지 않는 한, 그 동네에 익숙해졌다 싶으면 곧 떠나게 된다. 여행이란.
솔직히 말해 떠나고 싶지 않았다. 전날 제이슨을 본 여운도 여운이거니와 아무래도 제이슨이, 가족들 다 와있는 김에 크리스마스를 파리에서 보낼 것 같았단 말이지.(나 같아도 그러겠다) 파리에 있을(지도 모르는) 제이슨을 뒤로 하고 가야하다니, 게다가 난 파리 구경 한번 제대로 못 했는데...orz
더군다나 트렁크 끌고 가야하는데 새벽부터 또 비가 내렸다. 파리에 있었던 5일 동안 비가 안 내린 건 셋째, 넷째날 뿐이다. 생각해보니 딱 내가 제이슨 봤던 날들만 비가 안 왔다. 살짝 감동스럽다. 하하. -_)
해저 터널을 지난다는 유로스타를 타게 되었는데 이것도 나름 출국이라고 기차역에 면세점이 있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냉큼 고디바 초콜릿 샀다. 밀크, 넛트류 박혀 있는 것, 다크 50%, 라즈베리 들어있는 것, 다크 72% 이렇게 다섯 종류가 있는 걸로 샀는데 내 입에는 다크 72%가 딱이고 50%도 나쁘지 않았음.
(쓰고 나니 먹고싶다 다크 72%ㅜㅜ 파리 숙소 바로 옆에 있던 구멍가게(!)에서도 저 72%와 비슷한 다크 초콜릿을 팔아주던데 대체 우리나라는 카카오 원료보다 설탕, 우유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 초콜릿만 파니... 내가 좋아했던 가나 프리미엄 블랙은 고디바 50%에도 못 미친다. 편의점에서 파는 일본의 모리나가 다스 비터 초콜릿이 그나마 비슷. 흑흑 -> 결국 나가서 사왔다orz)
프랑스 출국 심사를 하고 그 뒤에서 바로 영국 입국 심사를 해서 좀 웃겼다. 공항에 갔다가 비행기 이착륙하고 다시 공항에서 나오는 시간 없이 한큐에 해결되어 편하니까 확실히 좋은 시스템이긴 하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기차를 타고 일본으로 가는 것 같으려나?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구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프랑스 직원은 여권 돌려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한 것에 비해 영국 직원은 별 말도 없었던 것이 대조되었음.(게다가 이 영국 직원이 입국 도장을 흐릿하게 찍어줘서 출국 때 좀 문제가 있었다) 모가도르 창구 청년도 그러더니 아무래도 프랑스인들의 특징인가...
유로스타는 듣던대로 KTX와 매우 비슷했다.-_- 차량 가운데에 4인석 있는 것까지 똑같았다. 다른 게 있다면 20분 정도 해저 터널을 지나는 거겠지만 어차피 터널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 보이니 뭐.; 그리고 터널 전에는 불어 방송이 먼저 나오다가 지나면 영어 방송이 먼저 나오고, 영국과 프랑스의 시차가 1시간 있기 때문에 시계를 돌려줘야 한다는 것 정도. 사실 처음에는 이걸 몰라서 90분이면 가는 줄 알고 놀랐었다.;
평일 낮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내 옆자리에는 아무도 안 탔다. 창가 자리로 옮겨서 구경도 해주고 유로 동전 다 쓰려고(동전은 환전이 안 되니까) 사면서 꽤 고심했던 먹거리도 주섬주섬 먹어주니 런던 워털루역 도착.
밖에서 볼 수 있는 글씨들을 읽을 수라도 있다는 게 어찌나 기쁘던지. 뜻을 아는지는 둘째치고... 내가 런던에 있는 동안 말한 영어라고는 Thank you/ Sorry/ Excuse me 이게 거의 다였다.(사용 빈도 순) 나머지는 옵션. 물론 옵션이 풍부할수록 생활이 윤택해지는 건 당연. 파리에서는 거의 Merci 하나로만 버텼으니 알만하다. -_);
숙소는 빌리 뮤지컬 극장이 있기도 하고 워털루역에서도 가까운 빅토리아역에서 도보 10분. 이었는데...
미친듯이 헤매다가 한시간만에 발견했다.OTL 무슨 깡으로 지도도 안 보고 열심히 걸어갔을까; 때마침 노을이 지고 있길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이런 기분으로 트렁크를 득득 끌다가 보니 웬 한적한 동네가.orz
어쨌든, 도착했다. 할아버님께서 열쇠를 주시고(그나저나 인터넷 예약인데 장부에 볼펜으로 적혀있는 센스-_-) 2층으로 가라신다. 파리 숙소는 5층이었는데 좀 낫군 싶었으나, 오 놀라워요. 엘리베이터가 없군요.(..) 10kg 트렁크를 들고 낑낑 올라갔다. 의외로 방은 넓은 편이었다. 어쩐지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기는 했지만; 샤워 부스도 칸막이로 확실하게 막을 수 있었고. 대신 샤워기가 천장에 붙박혀 있었음.orz 까짓거 집 나와서 환경에 백프로 만족할 수는 없지. 해탈.
짐 풀고 침대에서 덱데굴 구르며 가이드북을 보고 일정을 연구하다가 노트 정리도 해주고... 하다보니 졸리기 시작한다. 레미제라블은 7시 30분 시작이고 지하철 두 정거장만 가면 되니까 잠-_-깐 자야지, 하고 눈을 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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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컨티뉴. 에고 졸리다. 아무래도 난 레포트 쓰면서 타자수만 늘고 웹에 일기 쓰면서는 주절거리는 분량만 늘어난 것 같아... 글 쓰는 속도는 왜 안 늘지.orz
시청각실 근로가 좋지 않은 점은, '보고싶어' 목록만 대책없이 늘어난다는 데 있다. 나같이 머리만 움직이고 몸은 게으른 사람에게는 감당이 안 돼. 흑흑. 일단 영화 제외하고 뮤지컬쪽 디비디 중에서만 몇 개 침발라 놓긴 했는데(Singing in the Rain, Cats, Jesus Crist Superstar,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알버트홀 어쩌구) 과연 다 볼 수 있을까. 그나저나 내가 저번 학기에 몰래 백조의 호수 디비디 구입신청 넣어 놨는데 왜 아직도 주문 중이냐고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