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공 이후 2개월,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제대로 봤다.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번 공연과의 차이점 중심으로) 두서없이 끄적.

메모
시작할 때 화면 빙빙 도는 것 꽤나 인상적임.
백조 첫 등장 장면 - 잠 자는 왕자와 교차 편집되다 보니 백조가 팟 하고 사라지는 장면이 안 보여서 아쉽다.
DVD의 어린 왕자는 진짜 아역인듯? 공연에서는 키 작은 무용수가 했던 것 같은데.
계단끝 시종;이 아파하는 것 안 나오네. 하긴 이건 코디가 좀 독보적이긴 했어-_-;;
어린 왕자가 카트 타고 노는 장면이 상당히 조용한 편.
침대 돌리는 것도 제대로 안 나온다. 이건 굳이 이렇게 편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여왕에게 선물로 오는 그림이 다른 그림이었군.
왕자가 군중들하고 떠드는 것도 이때는 없었구나.
어린 왕자 -> 성인 왕자 교체시 디졸브 사용. 당연하다면 당연한 장면전환 효과로군.
왕자 교체 직전의 군무장면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클로즈 업해서 전체가 잘 안 보이는 게 슬펐음. 공연장에서 봤을 때는 음악과 함께 짙푸른 어둠에 압도되는... 뭐랄까 숨이 턱 막히면서도 써늘한 그 아름다움이 좋았다. 잠깐이긴 하지만.
허걱 여자친구님 머리가! 가슴이! 근데 말랐네! -> 이게 첫인상; 뽀글 파마야 시대상의 반영일테니 그렇다치고; 가슴이 참 실하시구려...orz 그런데 팔 다리는 마르고 길게 뻗어있음. 와오.
앗 왕자-여자친구 퇴장시 강아지 에피소드가 없다;ㅁ;

극장 입장할 때 객석에서 진짜로 관객들이 일어나다니 풋; 따로 찍어서 편집한 걸까 아니면 저거 찍을 당시 관객들도 같이 보고 있었나? 커튼콜 장면 보면 같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만약 그랬다면 좋았겠수. 부럽구랴..
역시 이때는 여자친구에게 핸드폰이 없었구나. 크허 그 장면에서 처음 봤던 날 어찌나 가슴 셜렁했는지-_- 근데 19일에는 진짜로 울렸더랬지.(먼산) 그것도 제이슨이 2막에서 무대 앞쪽에 딱 자세 잡고 한다리로 서서 음악도 멎고 관객들도 숨 죽인 그 순간에-_-;; 내가 다 민망했지. 한참 몰입했는데 확 깼을 거 아닌가. 으으.
어라 여자친구가 극 끝나기 전에 달려나가 버리네. 지갑도 직접 내려와서 줍고...

왕자 방에서 왕자와 여왕의 춤, 이번 공연이 좀 더 무용적이고 극적인 요소가 강했군. 이 부분의 음악은 듣고 있으면 아프다. 4막도 마찬가지.
오 스완크 바의 간판이 여기서는 네온사인이 아니다.
우왕 왕자님 담배도 펴0_0 뭔가 놀랍다; 헉 여자친구도 펴-
왕자님 사진 찍히는 타이밍이 클럽 밖으로 쫒겨난 후? 헤에.
선원하고 가죽점퍼 남자 둘이 같이 허밍하는 장면에서 폭소했음 푸핫;;
여자친구가 소년에게 돈을 줘버리는군.(소년 얼굴에 키스자국 대박일세... 근데 얘가 어린 왕자했던 앤가?) 이 연출이 '사실은 왕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보여주기에는 훨씬 나은 것 같은데 왜 바꾸셨을까 뼈 아저씨...
왕자가 환상 보는 장면에서 백조를 오버랩 시키네. 어찌 보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미묘.

왕자님 유서, 진짜 껌으로 붙이네?;; 공연에서는 테이프 같은 걸로 붙이길래 '에이 껌이면 몰라도 쓰레기통에 저런 테이프가 어디 있어' 라고 생각했더니.;;
왕자님 투신할 때 안 달려감. 덕분에 백조도 멀찍이 등장. 제이슨이나 호세는 거의 부딪칠것 처럼 달려 날아와서 공연쪽이 좀 더 급작스러운 만남이라는 느낌을 준다.
백조님 샥 들어갈 때 왕자가 마치 하늘을 나는 백조를 보는 듯 한바퀴 손 삥 돌려주는 거 좋았는데, 없구려.
그나저나 이 때의 닭털바지는 정말 빈약하구나;; 날씬해 보이긴 하다.
백조 안무 중에 머리 위에서 유혹하듯 손짓하다가 바로 탁 내리쳐서 위협하는 자세는 언제봐도 좋구나...... 후후-___-(사실 싫은 거 읎다 다 좋지;;)

공주들과 여왕님 의상이 많이 바뀐 거였구나. 특히 스페인 공주는 DVD의 치마가 훨씬 이쁜걸.. 흠. 이번 공연때는 아마 여왕님의 붉은 드레스를 제외하면 다 검은색 일색이었던 듯. 그래서 여왕님이 위에 입은 검은 코트?를 벗었을 때 속으로 감탄했었음. 검은 상의 속에 드러나는 화려한 붉은 드레스라니, 좋잖아.
여자친구가 여왕에게 인사할 때 딴딴딴딴 박자에 안 맞추네.
흑조가 술 세잔 마실 때의 테이블 위치가 다르다! 벽쪽이 아니라 발코니쪽이었구나.
와, 아담 흑조 스핀 깨끗하다아아0_0 우와, 우와아.
흑조가 테이블에서 노닥거리는 거 카메라에 잘 안 잡힌다ㅜㅜ 쳇.
흑조가 허공에 담배 연기 뿜는 씬이 없다?! 우웅. 이런. 관객들조차 침묵하는 순간 허공으로 내뿜어지는 그 흰 연기를 볼 수 없다니.
사람들이 왕자 비웃는 장면은 아무래도 공연장이 더 위압적임. 지금 뭔가 들리는 거 맞나 싶을 정도로 작게 시작해서 점점 커지던 웃음 소리가 정말 지대였지.
아 장면전환 편집 싫다-_- 흑조 드러눕는 게 안 나오잖아!

오- 4막이 왕자님 악몽으로 시작하네, 엥? 대신 벽 세트가 없다.
...사실은 아직도, 여전히, 이 부분에서 나오는 여왕/간호사들/의사(비서?)의 제스추어는 잘 이해가 안 감. 무슨 의미인지.
헉 이봐요 백조들이 침대 아래서 나오는 거를 그 앵글에서 찍으면 안 되지이; 반칙이야 반칙;; 정면에서 봐야 놀라움이 극대되는 거라고. 내가 그거 처음 봤을 때 얼마나 놀랐는데! (나름 스포일러라고 생각해서 화이트 처리;)(백조 안 본 사람이 이거 읽을 확률은 거의 없겠지만)
백조님 상처가 없네.. 왕자님 구할 때 안 뛰어내리네.. 비장하다기보다는 절대로 안 질거 같고 필사적인 느낌이 아님. 제이슨의 백조가 유난히 약했던 것일수도 있지만, 여튼 그렇게 보임.
이러고 있다가 주르륵 흐르는 왕자님의 한줄기 눈물에 격침. 우와ㅜㅜㅜㅜ
----------------------------------------------------------------------------------


다 보고나서 든 생각이 '이제는 디비디도 좋구나ㅜㅜ' 였음.(근데 왜 디비디면서 화질은 별로인 거요-_-;) 2005년 공연 막 끝난 다음 봤더라면 별 감흥이 없었을텐데 기다렸다가 지금 봐서 다행이야...랄까, 나 무지 굶주려 있었나 보다ㅜㅜ 제길제길. 어쨌든 좋아. 역시 좋다. 흑. 2막 백조 군무 장면은 그야말로 넋 놓고 쳐다봤심. 1막에서 제일 차이가 많이 나고 전체적으로 이번 공연보다는 코믹한 부분이 적었다.

아담 쿠퍼는 키가 크니까 팔도 눈에 띄게 길어서 날개짓이 시원시원하달까. 뼈 아저씨가 말한 크고 강한 백조의 이미지란 이런 것이었구나. 전체적인 춤 동작 또한 크고 시원스럽고 부드럽게 연결된다. 제이슨의 춤은 어딘지 날카로운 데가 있었는데 아담의 춤은 유연한 인상을 준다. 확실히 아담에 익숙한 사람들은 제이슨을 보면 작아서 마음에 안 들어하겠군 싶었다.

그래도 제이슨은 나의 엄마백조라서. 으짤 수 없군요. 호호. 좋은 게 좋은 거지. 게다가 제이슨의 날갯짓은 실제로 공연장에서 보면 그 목에서부터 손끝까지 마치 파도타기 하듯 좌라락 물결치는 근육에 감탄하게 된단 말이지... 비록 거대한 백조의 이미지는 아닐지라도.

사실 보는 내내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어설픈 영화적 편집 기법이었다. '매튜 본 백조의 호수' 란 무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완성된 것인데 굳이 이런저런 부차적 효과를 첨가할 필요가 있나. 뭐 이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영상물로 옮기는 작업, 매체 간의 이동에서 오는 공통된 어려움이겠지. 그래도 역시 아쉽다. 쩝. 그러니까 10주년 디비디 내주셈.(다짜고짜) 영화적인 시도 어설프게 하지 말고 무대 전체를 찍어서 멀티 앵글 지원해줘요.ㅜ_ㅜ
아, 매체 간의 이동이라니까 말인데 여러의미에서 뼈 아저씨의 가위손이 기대된다. 후후.

말은 찍어줘요 어째줘요 이렇게 해도 지금 디비디는 물론이고 재공도 거의 체념 상태임. 크리스가 이미 8월부터 다른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니 제이슨-크리스 팀을 다시 보고싶다는 나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을 듯 하다. 흐흐흑... 돌아와요 부산항백조의 호수에ㅜㅜ 나를 울린 건 크리스 당신이란 말이야, 돌아와주세요. 흑흑.

(결국 이 글도 결론은 '보고싶다' 내지는 '돌아와요'...냐? 좌절. 이 끝나지 않을 공허한 외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