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증거물 중 일부 되겠다.
몇 장 되지도 않음서 참 빨리도 정리한다; 그나마도 잘 나온 게 별로 없더구만. 체-_ㅜ
이게 벌써 3주 전에 있었던 일이라니, 맙소사...


(이제는 다들 아시겠지만; 주절주절 깁니다)
(+ 분장실 문 사건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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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에는 나 혼자 제이슨의 낮공을 보고나서 캡틴하고 호세의 밤공을 보기로 했었다. 내가 낮공 보는 동안 캡틴은 로비에서 스크린으로 보기로 결정하고 2시 20분 쯤 역삼역 도착. 공연 전에 로비에서 돌아다니는 백조들 보는 것도 좋지만 점심을 먹어야 하므로 우리의 영원한 로망, KFC닭집에 가서 새로 나온 허브갈릭치킨박스를 먹었음.(이게 나중에 탈이 날 줄이야;)

낮공이 끝나니까 한 5시 30분 정도? 캡틴하고 바로 분장실 앞에 가서 죽치고 있었다. 이 날 내 목적은 오로지 제이슨과 사진을 찍고 말리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한달 반만에 렌즈를 끼고 갔었음. 공연을 잘 보는 게 목적이 아니었달까.(이 완벽한 파슨이의 자세;) 캡틴은 호세, 나는 제이슨을 노리면서 활활 불 타오르기를 한 시간 반... 이게 웬 걸. 둘 다 안 나타나네. 설상가상으로 충전지 수명이 다 돼서 디카에 건전지를 넣어놨었는데 불안하다 싶더니 기어이 다 떨어져 버렸다. 호세와 제이슨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수는 없고; 순간 로비에서 나가면 바로 있는 편의점이 생각났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미친듯이 뛰어갔다. 아니 날았다. 에너자이저 2쌍을 손에 쥐고 헉헉 대면서 다시 올라왔는데 문이 열리고 내려가려는 백조 한명과 눈이 마주쳐서 얼결에 웃어주었음. 캡틴이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묻길래 시간을 봤는데 2분도 채 안 걸렸더라. 허허.

오랜만에 낀 렌즈라서 눈이 굉장히 뻑뻑하길래 엘리베이터를 등 지고 인공눈물을 넣으려고 폼을 잡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 내리는 듯 하더니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것이었다. 대략 7시 30분경, 제이슨 출몰.(출몰?) 8시에 밤공 봐야하는데 저녁은 어쩌라고!; 라는 생각도 잠시. 어쨌거나 사진을 찍어야한다. 밥이 문제가 아니지 지금; 이 날은 막공날에 비하면 사람들 수도 적고 다들 선뜻 사진을 같이 찍으려고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지금 생각해보면 내게는 참 다행스러운 분위기;) 어떤 분이 먼저 찍으려 하시기에 기다렸음.
훌륭하기 짝이 없는 저 삼각근 좀 보소///ㅅ///
근데 정말 머리가 작은 거냐 아니면 팔뚝이 굵은 거냐? 둘 다인가;

윗 분이 찍고나서 다른 누가 찍자고 하기 전에 잽싸게 먼저 디카를 들이댔다. 그리고 옆에 서서 찍으려고 했는데, 머릿 속이 새하얘서 아무 생각도 안 나는 와중에도 제이슨이 내 어깨에 손을 놓는 순간 벼락처럼 떠오른 문장이 있었으니. 이게 아니지!! 복근!!!!(->야) 오로지 이 생각만 나더라.(난 게 다행이다;) 바로 몸을 틀어서 제이슨의 허리를 양 손으로 감았다.-_-v
자체 심의 모자이크 처리. 내가 봐도 심하게 혼자서만 좋아하고 있다;;;;
무심코 사진 정리하다가 이 사진 보는 순간 책상에 머리 처박았심.(민망해서;)

아무리 봐도 난 황인종이 아니라 홍인종이여, 무슨 놈의 얼굴이 저렇게 빨간지;; 하여튼 찍으면서 느낀 것 딱 두 가지 - 1: 제이슨이 두 번 숨 쉬는 바람에 들락날락 움직이던 복근*-_-*/ 2: 스킨인지 샤워 코롱인지 모를 향. 원래 남자들 스킨 냄새 풍기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인간 때문에 취향이 바뀌게 생겼다;

이래 찍어놓고 헤롱헤롱한 상태에서 벽에 기대 있었는데 플래시가 눈 앞에서 딱 터지더라. 놀래서 봤더니 어느새 왔는지 정면에서 코디가 제이슨을 찍고 있었다.(나는 그 뒷배경;; OTL) 제이슨이 웃으면서 "Hey~ Cody!" 이러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자기도 팬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셔터를 연신 누르던 코디. 어떤 분하고 제이슨이 포즈 취하는 걸 찍더니 시침 뚝 떼고 "So beautiful!!" 이라고 던지고는 분장실로 쑥 들어갔음. 푸하하. 역시 코디는 너무 귀엽다>ㅅ<
내가 찍은 사진 중에는 이 쪽 각도가 희귀하다 + 뒤에 꼽사리 크리스>_<
고데기로 만 듯한 저 속눈썹과 애교*-_-* 점이 포인트

실컷 제이슨을 찍다가 한번 같이 찍었는데 두번이야 무서울 것 없다는 자세로; 크리스 쪽으로 슬슬 다가갔다. 사실 사람들이 크리스를 둘러싸고 있는 바람에 치켜든 팔들 아래로 엉금엉금 기어서-_- 갔음. 크리스가 그 꼴을 보고 풉하고 웃는 것 같았는데 얼굴에 철판 깐 상태라서 뻔뻔하게 바로 "Would you take a picture with me?" 라고 말하고(이미 콩글리쉬도 개의치 않는 상태) 달라붙었다. 후후.
크리스하면 역시 저 이마가...흡

이러고나서 매우 뿌듯한 마음으로 사진 좀 더 찍고 동영상도 찍어줬다.
제이슨의 웜스러운 머리가 매우 잘 보인다-_-

40분 쯤 되니까 제이슨과 크리스가 인사를 하고 분장실로 들어갔...던가? 들어갔던 것 같다. 그러니까 위에 쓴 모든 것이 10여 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는 거다. 나도 안 믿기지만 뭐; 슬슬 사람들도 가려는 분위기였는데 그 때 엘리베이터가 또 한번 열리더니 호세 등장. 다들 환호하면서 몰려들었는데 8시에 밤공 시작이어서 20분 밖에 안 남은 때라, 호세씨가 몇 번 싸인만 해주고 지금 들어가봐야 한다고 미안해했다.
(+ 캡틴의 제보로 추가)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호세가 분장실 문 앞으로 갔는데 우연인지 낌새를 챈 건지 갑자기 문이 확 열리고 제이슨이 나타났다. 그리고 순식간에 '나는 이미 상황파악 다 했지롱!' 이런 눈빛이 되어 장난스럽게 씨익 웃더니만-_-;; 문을 쾅 닫아버렸음. 겹겹이 둘러 싼 팬들 한복판에 덩그러니 던져진 호세씨OTL 문을 사이에 두고 잠깐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제이슨이 열어줘서 사이좋게 들어갔다. 둘이 장난치는 건 이 때 처음 봤다. 풉풉. 이 얘기 쓰고 있으려니
이 사진이 막 생각난다. 으하하하. 둘 다 너무 귀여운 것 아니오? 서른 바라보는 청년들이...;
게다가 아무래도 호세 턱 받친 손, 제이슨 손인 것 같은데?;; orz

캡틴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외쳤다. "안 되겠다 나 내일도 올래!" 나야 이미 15일에 싸인 받고 사진 찍었으니 여유만만... 한 게 아니라 공연이 20분 남은 상태인데 2시에 점심 먹고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 캡틴하고 막 뛰어내려가서 그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으로 대충 때우고 55분에 공연장에 들어갔다.

밤공이 끝나고 10시 30분에 또 분장실 앞으로 갔다. 주말에는 지하철이 일찍 끊기기 때문에 학동역에 늦어도 11시 30분 까지는 떨어져야 하는 상황. 다른 무용수들, 백조들 줄줄이 지나가고 시간은 흘러흘러 11시 5분에 닐 왕자님이 나오셨다.>_< 하지만 닐 왕자님은 금방 엘리베이터에 타셨는데 시간이 시간이라 우리도 가야했기 때문에 엉겁결에 따라 타버렸음. 다른 사람들도 우르르 타서 완전히 만원상태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간신히 한 장 찍었다.
닐 왕자님의 유일한 사진; 으아 눈동자 파란 것 좀 봐ㅠ_ㅠ 꺅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는데 왠지 이대로 가기에는 느무 아까운 기분이 들어서 방침을 180도 선회, 까짓거 택시타고 가면 학동역 5분이면 간다-_-;; 이러고는 도로 올라가버렸다. 나는 이미 찍을 거 받을 거 다 찍고 받았으니 캡틴과 함께 호세를 애타게 기다렸음. 그러다 15분 쯤 코디가 나와서 낼름 같이 찍었다.
코디 키가 나랑 비슷한 것이 170도 안 될 것 같다. 귀여워라>_< 으헤헷

드디어 11시 20분, 더 이상 지체했다간 막차가 끊길테니 정신없이 뛰쳐나와 택시를 탔다. 캡틴이 "내일도 올거야!" 라고 몇번을 외쳤으나 앞날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 나랑 먹은 것도 똑같은데 새벽에 알레르기가 도져 캡틴은 결국 막공날 못 가고 말았다...;;

아니 이틀치 한꺼번에 올리려고 했더니 뭐가 이렇게 길어?
막공날 파슨질 후기는 내일 올려야겠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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