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포스팅. 스포일러 주의. 필리맘 시점 + 타우리엘 극혐자 시점 주의.
특히 마지막은 차라리 경고에 가까울 듯. 나의 욕설에는 자비가 없지 새해 첫 포스팅이 뻐킹 욕으로 점철될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는 뭐가 그지 없어 가운뎃 손가락의 요정 마틴이시여 제 주둥아리에도 뻐킹할 뻨뻐킹을 달아주소서 너무 오랜만의 포스팅이라 신박하고 찰진 욕은 고사하고 인간의 말이나 나오려나 싶지만 후
마틴 이번에는 입 안 털었던 이유가 3편을 미리 보고 이번에는 정말 까불면 안되겠다 싶어서 자체 입단속 들어간 거였냐는 의혹이 잠깐 피어나는데 됐고
# "Fili deserved better."
지금 이 시각 현재 텀블러에는 저 문구가 7천 노트를 넘기고 있는데... 사실 1차에서 그 장면을 봤을 때, 스스로도 놀랐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았음. 슬프지도 않았고 화가 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너무 어이가 없어서. 트위터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음에도, 내 예상을 뛰어넘은 하찮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어떤 감정을 일으키기에는 연출이 너무나, 캐릭터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보여주지 않았고,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죽음을 애도할 찰나의 순간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가슴 한 구석이 싸늘하게 내려앉았을 뿐이었음.
피터 잭슨 이 천하의 개썅놈아 뚫린 입이면 대답이나 해봐라.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필리의 죽음을 저 따위로 만들었냐. 아니 아니다 너는 그냥 될 수 있으면 말하지 마라 듣는 사람 좆나게 빡치니까.
# 그렇다고 킬리의 취급은 좀 나았냐 하면
아니었던 것이다. 필리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동생을 챙기고(킬리가 오크들의 소리가 들리는 위쪽으로 가려는 걸 막고 아래로 보낸 후 킬리 대신 그쪽으로 감) 혼자 싸우다가(아마도, 확장판에 이 장면 없으면 피잭 진짜로 죽여버릴 거다 없다면 애초에 촬영도 안 했다는 얘긴데 개잡놈이) 소린에게 피하라고 외치고 최후를 맞는다. 어쨌든 두린의 후예, 킬리의 형, 산 아래 왕의 후계자로서 죽은 거지.
그에 반해 킬리의 최후는 급조된 트루 러브를 관객에게 강제 주입시키기 위한 도구였다. 물론 킬리와 타우리엘이 필리보다는 훨씬 기억에 남지만 그 불필요하게 긴 사랑 타령의 주인공은 타우리엘이다. 킬리는 배경일 뿐.
# 라고 자/위/하면 존나 위로가 될 것 같지?
그래, 소린은 킬리의 죽음을 몰랐겠지. 근데 그게 뭐. 우리 필리는 눈도 못 감고 죽었다고 싸우다 죽은 거 노노해 무력하게 그냥 찔려 죽었다고 킬리를 분노시켜서 그 모든 트루럽 타령을 끌어내기 위한 미끼였을 뿌니라고!
필리의 별 볼 일 없는 죽음에 저런 의의가 있었든 말든 존나 알게 뭐야. 프레임 단위로 뜯어보는 건 더쿠들밖에 없잖아 나도 누가 알려 주지 않았으면 몰랐을 정도인데. 머글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존재감 없이 죽은 애1밖에 더 되냐고 어 방금 누가 죽지 않았냐? 그리고 이어지는 치타우리엘사랑어택으로 필리의 최후는 관객들의 뇌리에서 순삭 당하고
# 애초에 치타우리엘은 왜 존재하는가
여캐가 없으니 넣어야겠다? 단순한 조역으로만 끝내기에는 기껏 만든 여캐가 아까우니 모든 능력치를 몰빵하고 엘프와 드워프 최고 미남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만들겠다?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실제로 타우리엘은 원정대에 많은 도움을 줬으니까 그 능력은 인정함.
그런데 왜. 그 능력 좋으신 여캐를 결국에는 민폐캐로 전락시키고 사랑 타령이나 하게 만드는데? 피잭은 여캐의 역할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피잭에게 있어 여캐와 사랑이란 대관절 무엇이란 말인가.
(이건 내가 반지 때 아르웬이 마음에 안 들었던 이유하고도 상통할 듯)
거꾸로 생각하면 트루럽 타령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일 수도 있다. 이것도 그럴 수 있지. 어떤 주제 의식을 위해 캐릭터를 만드는 거야 작가 마음이니까. 근데 연출이 좆나게 촌스럽잖아. 후지다고. 구려; 시발 개연성 따위 물에 말아먹었나 하나도 와 닿지가 않아. 킬리가 타우리엘한테 반할 이유는 나름대로 설명되었지만 그 반대는 없었어. 오히려 2편에서는 타우리엘이 레골라스한테 마음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스란두일과의 대화 장면)
사실 난 레골라스가 치타우리엘하고 엮인 것도 존나 마음에 안 드는데 거기까지 말하기에는 나의 분노 게이지가 아주 충만하니까 해야겠다. 레골라스가 여동생 아끼는 포지션으로 나왔으면 그나마 납득이 되었을 거다. 그런데 피터 잭슨은 도대체가 왜 정도를 모르죠. 왜 때문에 남녀 사이에는 사랑밖에 없어야 하는 거지 동료애도 있을 수 있고 가족애도 있을 수 있었잖아. 그걸 꼭 삼각관계로 풀어야 했니. 아 역시 존나 구려... 피터 존구 잭슨...
여캐 이딴 식으로 쓸 거면 아예 넣질 마라. 내가 위에 타우리엘이 도움을 많이 줬으니 인정한다고 썼다만 그 역할 레골라스한테 전부 몰아 줬어도 내용 전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을 걸. 타우리엘이라는 캐릭터를 들어냈어도 이야기의 흐름에 아무 영향도 없었을 거라고. 어차피 레골라스는 반지 추억팔이를 위해 예정된 씬 스틸러의 길을 걸었을 테니 그냥 타우리엘 역할까지 몰빵하고 그 김에 스란두일과의 부자 관계나 갈등을 강화했어도 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데 심지어 3편 시작부터 타우리엘 클로즈업, 엔딩 크레딧에는 4번째로 등장하질 않나 시발ㅋ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났는데 내가 셜록의 메리 모스턴에게 호의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가 셜록 3시즌 직전에 호빗 2편에서 타우리엘이라는 더한 발암캐를 겪었기 때문이었지 참.ㅋㅋㅋ
# '필리와 킬리는 자기들의 외삼촌인 소린을 방패와 온 몸으로 지키다가 죽었다.'
내가 보고 싶었던 건 단지 이 한 문장뿐이었는데. 저 문장을 영상으로 볼 수만 있었다면 얼마든지 울어줬을 텐데. 소린빌보에 집중하기 위해서 필리와 킬리의 죽음을 소린 곁에서 떨어뜨려 놓아야 했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취급은 아니잖아 피잭 이 씹새야. 말해 봐요 필리한테 왜 그랬어요.
솔직히 말해 내가 필리 킬리의 공허한 죽음에 빡쳐서 더 이러는 건 맞음. 갈 곳이 없는 내 분노가 타우리엘에게로 흐르고 모든 걸 타우리엘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거 나도 잘 안다고. 아니 킬리도 됐고 필리만이라도 소린을 지키면서 싸우다 죽었으면 그냥 만족했을 거라고. 킬필러인 내가 백보천보 양보해서, 킬리 넌 그냥 타우리엘하고 행쇼해라 하고 만족했을 거라고. 근데 그것도 아니었잖아.
드워프들과 호빗이 주인공인 영화에 엘프들이 많이 나와서 설치는 것도 마음에 안 드는데 그 엘프 중에 둘이나 씬 스틸러야. 그래 뭐 멋진 액션을 둘이서 담당할 수는 있어 근데 킬리가 뜬금포로 여엘프한테 반했다네? 그래 취향이니까 존중하자 근데 여엘프도 킬리가 좋은가 봐. 왜죠. 그,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근데 레골라스도 여엘프가 좋대.???? 존나 성의 없는 삼각관계 쩔어 그러더니 그 여엘프 구하려다 킬리가 죽는다(이걸 위해 필리의 죽음도 이용 당함) 그리고 여엘프가 울면서 온갖 촌스러운 대사는 다 뱉는다 저런 후진 장면을 넣을 시간은 있었으면서 소린필리킬리 장례식 장면은 삭제됨 이게 뭐죠 아나 씻발 내가 지금까지 뭘 본 거지 <<<< 지금 여기
개처럼 오열할 2년 뒤의 나를 걱정하던 2년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따...ㅎㅎ...ㅎㅎㅎ 오피셜에서 똥 멕이는 기분 진짜 오랜만이네욬ㅋㅋㅋㅋㅋ 사실 지금은 이미 3차까지 찍고 멘붕에서 많이 벗어난 상태지만 정상적으로 생활하다가도 필리만 생각하면 울컥 이러다 홧병 생길 듯. 필리... 내가 진짜 이렇겐 널 못 보낸다 필리야ㅠㅠ
천만다행으로 난 소린빌보 주식도 샀었다. 그 덕에 멘탈을 보수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음. 2편에서는 소린빌보도 폭망이었어서(+ 셜록 3시즌 시작하고 겹쳐서) 모처도 잠잠했는데 지금은 3편 버프를 받아 다시 부흥기를 맞았다. 나올 썰은 2년 전에 다 나온 팬덤이라 소재 우려먹기 중이라서 그렇게 오래 갈 것 같진 않지만. 아무튼 소린빌보 하나는 정말... 좋았는데... 애증의 피터 잭슨 진짜 내가 이십세기 감독을 어찌하면 좋을까 내 멘탈의 안녕을 위해 증오는 이 포스팅에 가능한 다 배설하고 이제부터는 상쾌하게 소린빌보만 믿고 가기로 한다. 싯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