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벤부터 윈솔까지 광역 스포주의)

나머지 잡상 모음.



# 페기 카터
저번 잡상에도 썼지만 퍼벤에서 스팁을 움직인 힘은 사실상 버키였다고 해도 될 정도인데 그 버키가 페기 여신의 후광에 가려짐. 덕분에 덕후몰이에는 실패...했지만 난 페기도 좋으니까 갠찮. 에이전트 카터가 방영된다면 어떤 내용을 다룰 지 궁금하다. 40년대 싱글 여성으로서의 삶이 어쩌고 하는 소개는 보긴 봤음. 그런 시절에 여자로서 일하기란 말도 못하게 힘들었겠지. 지금도 어려운데. 근데 난 저걸 '싱글맘'으로 잘못 읽고 헐?! 했다ㅋㅋ 페기가 스팁 못 잊고 혼자 살면서 전쟁 고아들 입양해서 키웠나 하고 그 순간에 망상이 대기권을 뚫고 나감. 인터뷰에서 남편 얘기까지 했었는데 깨끗하게 잊혀짐. 근데 좀 어울리지 않냐 병실에도 애들 사진밖에 없었고... 망상...

암튼 마블 원샷에서 페기가 다시 필립 대령 + 하워드와 같이 일하게 되던데, 그 정도면 감히 누가 건드릴 수 있나 아님 그 정도 위치에서도 족가튼 현실이었다는 건가. 좁밥도 안 되는 샛기들이 페기 여신한테 개기는 걸 보고도 짜증이 치밀었는데 설마 그것보다 더 심하단 말인가.(고통) 원샷이 종전 1년 뒤의 얘기니까 그 사이에 있던 일이 드라마로 나올 가능성도 있겠네. 이것도 보고 싶지 않기는 매한가지다만. 그런 짜증은 원샷 하나로 충분해.

이유가 뭐든 페기는 이른 나이에 은퇴했을 것 같다. 하워드와는 달리 하이드라의 표적에서 아예 제외되었으니까. 오래 전에 이미 중요 인물이 아니게 된 거겠지. 필립 대령님은 하이드라가 쉴드 내부에서 세력을 키우기도 전에 돌아가셨을 것 같고.



# 하워드 스타크
하워드 스탉 젊었을 때 의외로 안 놀게(?) 생겼는데 헐? 그보다 토니보다 더 젊어 보이는뎈ㅋㅋㅋ?? 했더니 젊을 수밖에 없었음. 하워드가 퍼벤 당시 20대 + 버키하고 동갑이었을 줄이야. 아들인 토니가 철남1에서 30대 중반(?)이었을 테니... 철남1이 정확히 언제지? 암튼 하워드 20대면서 그 수염 왜 달고 있냐 안 어울려; 그거라도 없으면 더 어려 보이긴 하겠다. 배우가 강아지 상이라 그런가 토니보다는 버키하고 더 닮아 보임. 특히 하관이랄까 얼굴 위아래가 좀 눌려 보이는 점이-_; 토니는 차라리 어스카인 박사하고 더 닮은 듯. 아니 토니 말고 로다주가-_;

태어났을 때부터 아버지와 비교당했을 토니와는 다르게 천상천하유아독존스러운 천재였을 듯한 느낌적인 궁예. 유복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나 자기 머리와 능력만으로 20대에 지금의 위치에 오른, 자수성가 스타일이랄지. 한마디로 지 잘난 맛에 사는 놈인 거 같다. 재수는 없지만 같이 놀면 유쾌한 정도의.

무비버스에서도 유효한 설정인 지는 모르겠는데, 하워드가 캡에게 평생 집착했던 이유도 왠지 알 것 같은 거다. 속물적인 사람이 그런 '절대 정의'의 현신을 눈앞에서 봤으니 충격이 컸을 만도. 다만 캡한테 집착하느라 아들인 토니를 방치+학대했다면 그건 좀... 뭐 무비버스에서 토니의 캡더쿠 속성을 아예 들어냈으니(그리고 그 속성은 콜슨에게 감) 하워드 쪽도 변했을 것 같음. 근데 난 왜 당연히 하워드한테도 캡덬 속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어디서 봤더라 코믹스에 나오기는 하나. 이러다 철남까지 다시 보는 거 아냐 마블 이 악덕 피라미드 업자...!

테서렉트 찾고도 관심을 전혀 안 보이고 계속 캡 찾으라고 명령하는 거 보면 무비버스 하워드한테 캡더쿠 속성이 있다고 봐야 될 거 같기도. 오 하웓스팁도 괜찮네. 도대체 캐릭터 하나로 커플링이 몇 개가 나오는 거지 으↗앙↓ 그런데 그 뒤에 테서렉트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하워드가 줍줍하고 쉴드에서 보관했다는 건 알겠는데 왜 연구를 안 하다가 최근에야 드러났지 음... 으으으음 이러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부 다 파겠다 미친 그건 안돼



# 캡이 연예사병으로 활동하는 장면, 왜 이렇게 좋지. 이런 거 뭐라고 하더라 빈티지? 핀업걸 스타일?? 모르겠다 아무튼 좋다는 것이 중요함. 노래도 좋고 마지막 무대는 퐈바방 터지는 불꽃놀이까지 완벽하다 그런데 삭제되기 전의 편집본에는 이 장면 바로 다음에 참호 속에서 적과 대치 중인 버키가 나온다는 게... 무야 이거... 최종본은 크고 화려한 무대가 끝나고 스팁이 바로 정ㅡ적 속에서 진짜 군인들의 차가운 눈빛을 받아 내는ㅋㅋ 존나 냉정한 편집이었는데, 원래대로 버키가 나왔다면 다른 건 몰라도 동인적으로는 좀 더 흥하지 않았을까 싶다.

연예사병 시절에 쓰던 방패 되게 허접하게 생겨 가지고 은근 무거운가 보다. 캡의 매니저처럼 따라다니는 그... 원래는 정치인의 비서였던? 암튼 그 남자가 엄청 낑낑거리면서 들고 가네. 하긴 그 정도니까 버키 구하러 갔을 때처럼 실전에서도 쓸 수 있었던 거겠지.



# 스팁이 버키 구하고 돌아왔을 때 잠깐 클로즈업 되던, 막사에서 나오는 병사 = 팅커벨! = 길모어 호지였다 ㄷㄷ 그 병사가 팅커벨! 하고 야유한 놈이라는 생각은 진작 들었는데 설마 길모어 호지였다니. 잠깐 그럼 야유했을 때 이 자식은 캡의 과거(?)를 알고서 그랬다는 얘기가 되나? 얘도 숲솔 되려고 지원해서 스팁하고 같이 일주일 동안 훈련 겸 테스트 받았으니 캡틴 아메리카라는 존재가 갑자기 매체에 등장했을 때 어떻게 된 사정인지 대충은 눈치 깠겠지. 죤나 지나가는 엑스트라1 인 줄 알았더니 일관성 쩌네여. 근데 캡 둘러싸고 다 같이 환호할 때는 잘 보면 약간 떨어져서 박수 치고 있음. 몰랐을 때는 오 야유하던 녀석 꽤 쿨하게 캡을 인정하고 있네 싶었는데 호지라고 생각하고 보니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멸팁을 인정했다는 뜻이니까... 하참 마블 이 샛기들(코쓱

물론 캡이 스팁인 걸 몰랐을 수도 있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왜소하던 스팁이 그 캡틴 아메리카일 거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겠지. 변화 과정을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스팁이 혈청 맞기 전날 밤 어스카인 박사하고 얘기할 때 이미 다른 지원자들은 짐 싸서 나간 상태였는데 다들 호지처럼 전방에 배치됐나. 쓸데없는 궁금증.



# 암튼 팅커벨 소리까지 듣고 자괴와 자조에 빠져 처량하게 낙서나 하는 스팁...의 손은 금빛으로 찬란히 빛나고 있었씁니다 존ㅡ잘. 왜 이렇게 잘 그리는데.; 쉴드 프로필을 백프로 신뢰한다면 아트 스쿨 출신이라서...겠지만. 게통이 직접 그렸다는 말을 어디서 봤는데 진짜면 더 놀랍. 근데 출처를 못 찾겠다. 수첩 왼쪽 페이지의 이탈리아 지도+기차 그림을 보니 전방으로 갈 때 기차를 탄 모양이지. 그러고 보면 이거 스팁의 첫 해외 여행?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

스팁이 페기의 총알 세례 후 하워드와 생존자 간의 동지애를 다지면서 건넸던 종이에도 스팁이 직접 그린 캡아 슈트 디자인이 있었을 건데. 왜 영화에서 안 보여 주고 넘어간 거죠. 크흑. 그렇다는 건 역시 퍼벤 슈트가 스팁의 취향이라는 얘기겠지 아 어쩌면 윈솔 슈트도? 암튼 둘 다 어벤 슈트와 비교하면 진짜 최소한의 디자인만 살리고 나머지는 기능에 충실했다는 느낌. 인데 난 이쪽이 더 좋다 군복 같아서. 헠헣헠. 하지만 캡더쿠 콜슨이 디자인한 어벤 슈트도 나름의 가치를 인정함. 그 완벽한 뒤태... 게통이 틈날 때마다 풀어 제칠 정도로 단 1미리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던 완전무결한 게슴 라인... 사스가 콜슨 더쿠대장...!

생각해 보면 콜슨이 접한 캡틴의 총천연색 기록은 전부 연예사병 시절의 홍보 이미지였겠다. 콜슨은 그저 고증에 충실했을 뿐이었던 거시었다. 고증에 충실하게 쫄쫄이... 더쿠가 씹덕질을 하는 게 무어가 나쁘단 말인가! 라고 쓰고 다시 생각하니 콜슨은 분명 무슨 짓과 어떤 짓을 동시에 해서라도 막 발굴된 캡을 봤을 것이다. 그 이전에 슈트가 한 벌 뿐일 리도 없겠고. 여벌이 있었겠지 그걸로 스미스소니언에 전시한 거 아님? 그렇지 않고서야 버키 슈트가 남아 있을 리가... 슈발 내가 말하고 내가 쓰러짐 아이고 버키야ㅠㅠ

결론은 어벤 슈트에는 콜슨의 사심이 많이 반영됐다는 소리. 좋은 사심이다. 사심하니 또 생각났는데 (~의식의 흐름~) 스팁이 자기 슈트만 디자인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울링 코만도의 슈트에서 묘하게 통일감이 느껴짐. 심지어 전원 날개 마크를 조그맣게 달고 있다 귀여워( mm) 근데 다른 대원들 슈트는 군복 색에 가까운데 스팁과 버키만 파란 것도 스팁 의도인가여 그런가여 캡 얼음땡 하지 말고 대답을 주십시오...!



# 스팁 숲솔 되고 신진대사가 일반인의 4배라고 했을 때 그럼 그거할 때도 4배겠구나 하고 웃은 게 나밖에 없진 않을 거라고 믿고 싶다. 사실은 4배 드립을 치고 싶어서 지금 이걸 쓰고 있는 거나 다름없음...ㅋ 아무리 나라도 벜통사고 이후로는 저 대사 나오는 장면에서 웃을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말인데<< 4배니까 똑같은 시간에 4배 더 할 수 있다는 소립니까 막연히 일반인보다 셀 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인 수치가 제공되다니 참 좆쿠나. 잠깐 스팁이 4번 할 때 텀은 한 번이냐 아니면 스팁이 한 번 할 때 텀은 4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방금 내가 쓰고도 생소했음. 일공일수 취향이라서 텀이니 탑이니 하는 말은 일반론 얘기할 때 외엔 잘 안 쓰는데 스팁과 '텀' 이라니. 그 '텀'에 세 명이나 해당되다니. 토니 버키 럼로우... 네 럼로우. 럼텀.ㅇㅇ 아 미친 캡 대체 저한테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사람을 이렇게 치고 튀다니 온열렢트! 만 외친다고 다가 아냐... 한 번 쳤으면 됐지 4배 빠르게 한 바퀴 돌아서 또 치고 가는 캡틴 아메리카 클라스.

지금 막 떠오른 생각: 스팁 왼쪽 온리전이 열린다면 이름을 On Your Left 로 하면 되겠네. 하하 참 재미가 있다.



# 하이드라1: 머리 하나를 자르면 두 개가 더...!(쥬금) / 대령님: 두 개 더 잡아!
ㅋㅋㅋㅋ 아무래도 퍼벤의 귀여움 담당은 필립 대령님 아닌가 싶음. 온갖 명대사는 다 차지하셨다 물론 그중에 단연 최고는 "암낫키씽유!!" ㅋㅋㅋ 하 진짜 토미리옹 너는... love...



# I'm gonna need a rain check on that dance. 비행기가 물이 아닌 땅에 추락한다는 걸 알고 스팁이 페기에게 춤 약속 미뤄야겠다면서 했던 대사. 내가 저 표현을 어디서 알았는지 모르겠는데 우천시에 야구 경기가 취소되면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교환권을 준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건 기억한다. 꽤 많이들 쓰는 표현이라지만, 나중에 스팁이 깨어났을 때 라디오에서 나오던 야구 중계, 스팁이 직접 봤다는 1941년 5월 경기하고 자꾸 연결 지어서 생각하게 된다. 복선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의도한 대사였던 것 같음. 특정 야구 경기를 기억해 내는 장면이 너무 뜬금없지 않도록, 미리 저 대사에 슬쩍 흘려 놓은 느낌. 스팁 야구 좋아하나. 물론 그 시대에는 즐길 거리가 야구밖에 없었을 수도 있지만-_;

...근데 메모장에 '아 그래서 스팁하고 버키가 야구 얘기를 했구나' 라는 구절은 대체 왜 있는 거임? 이거 뭐냐고 과거의 나샛기야 궁금해 죽겠네 이런 장면 없지 않아?? 나 지금 누구한테 묻니. 졸면서 썼나.



# 2에 썼던 건데 여기로 옮김.
퍼벤 마지막의 스팁은 진짜 볼수록 윈솔 마지막하고 대비가 된다. 퍼벤에서는 그래도 살아날 가능성, 삶에 대한 희망 같은 걸 보였다면 윈솔 땐 스팁이 레알 모든 걸 놔 버린 느낌이라서... 크흡.

퍼벤도 윈솔도 엔딩 끊는 타이밍에 매번 감탄함. "I had a date." / "When do we start?" 대사 하나만으로 온갖 생각이 드는 순간 화면이 훅 꺼진다. 윈솔은 원래 스팁이 "방금 시작했어." 라고 대답하면서 끝나는 거였다던데(예고편에는 여기까지 나온다고) 최종 편집에서 바꾼 모양임. 존나 감사합니다;;

퍼벤 처음 봤을 때 엔딩 아트웤이 쓸고퀄이라서 놀랐던 기억도 난다. 쓸디인데 투디 느낌 나는 거 짱 조음.



# 이건 정말 늦게 깨달았는데, 레드스컬 죽은 게 아니고 다른 세계(?)로 보내진 거겠지? 그럼 나중에 다시 나올 수도 있나... 근데 윈솔 분위기로 캡아 시리즈가 쭉 간다면 나오기 힘들겠군. 현실적인 느낌의 빌런이 아니라서 좀 겉돌 듯. 어벤이면 모를까. 나로서는 캡 시리즈가 계속 윈솔처럼만 나와 주면 바랄 게 없겠다. 히어로물 같지 않은 히어로물이라는 말은 낯간지러워서 못 하겠지만, 아 이미 써버렸네-_; 하여간 놀란의 뱃맨 시리즈도 저런 평과 함께 극찬을 받았지만 나에게는 (히어로물로써는) 너무 무겁게 느껴졌던 반면 윈솔은 적당히 진중하면서 또 적당히 가벼워서 좋다.


...그래서 그 좋다는 윈솔 잡상은 대체 언제 쓰실 건데요 나님. 지금이 7월이라니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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