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셜록 내 새끼ㅜㅠㅜㅠㅜ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이고 내새끼야아아아ㅇ아ㅇㅏㅏㅏㅏㅏㅏ
# 내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다니 내가 내 생각보다 이 쏘패를 더 심하게 좋아하고 있었구나... 충격... 암패니킹 4년 동안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깨닫게 해줘서 코호맙다 비비씨발
# 보는 내내 너무 불안해서 으앜 못 보겠다! 하고 쉬다가 다시 보고 또 쉬고 그랬는데(+ 연설 해독의 압박), 내가 기다렸던-_;; 찌통은 아마도 303에 나올 모양이고 그건 그거대로 무지 개로울 것 같은데 일단은 내새끼가...ㅠㅠ
# 이런 식의 찌통, 그러니까 주인공인 셜록을 완전히 무장해제 시킬 거라곤 전혀 예상을 못 해서 마음의 준비가 아무것도 안 되어 있었단 말이다.ㅠㅠ 나에게 있어 셜록은 그저 이 쏘패야 우리 존한테 잘해라(짝!) 잘해라(짝!) 하고 갈굴 수 있는 듬직한(?) 존재였거늘 안녕 나의 평화의 시대 안녕 나의 멘탈 안녕 안녕
# 셜록은 자기라는 존재가 존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말 몰랐다. 언젠가 '셜록은 지가 존한테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것 같음 알면 203 같은 짓을 할 수가 없다' 라고 썼던 기억이 있는데 미니 에피에서도 그런 조짐이 있더니 정말로 모르는 거였어. 이 바보가 그걸 왜 몰라 진짜로 모르면 어떡해 야이놈아ㅠㅠ
# 301에서 셜록이 처음에 아무렇지 않았던 이유가, 존이 겪은 아픔,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극단적인 선택이 존에게 그런 아픔을 줬다는 사실 자체를 추론할 수가 없어서였어. 자기 생각에는 존 왓슨에게 있어 지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존재는 아니니까, 나 하나 없어진다고 존에게 별일이야 있으려나 싶었겠지. 물론 잔당 처리에 몰두하느라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그게 원인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결과였던 거다. 잔당 처리하느라 존한테 신경을 안 쓴 게 아니고 존이야 나 없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서 마음 쓸 것 없이 일에 집중.
# 그랬던 셜록인데, 존에게서 당연히 내 베프는 너지. 소리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난 2년이, 자기가 존이 보는 앞에서 했던 짓이 존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제야 깨달았을까? 솔직히 말해 안 아니 못 깨달았으면 좋겠다. 거기까지는 몰랐으면 좋겠어. 더 이상의 찌통은 네이버... 하지만 아무리 셜록이라도 그걸 모를 수는 없을 테지. 감정이 없는 게 아니고 서툰 것뿐이니까.
#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고 했던 일이 결과적으로 그 상대에게도 자신에게도 상처가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최선을 다했는데 그 결과가 이렇다니.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계산했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치는 바람에 지키려던 상대에게 상처를 남겼고, 그 생각은 평생 셜록을 괴롭히겠지. 악.
# 타이밍도 너무 잔인하다. 너무 늦게 알았어. 알았을 때는 이미 존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 후야. 누군가의 유일한 베프로서 누릴 수 있는 정서적 사치, 그 기회를 얻기도 전에 잃었어. 게다가 이것도 결국 자기가 원인... 으아아
# 차라리 저런 것들을 몰랐을 때가 좋았다고, 자기 안에 틀어박힐 법도 한데 셜록은 한 걸음을 더 나아감.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지금 현재 자기에게 주어진 것, 저 세 사람을 평생 지키겠다 결심함 그런데 그마저도 도로 뺏길 것 같아서 불안에 떠는 나. 우리 쏘패가 이렇게 사사...사탕을-_;; 주고 싶은 내새끼였다니 존성애자에 이어 셜록맘 타이틀을 획득하였습니다. *경 축*
# 조금 돌아봤는데 302의 셜록이 캐붕이라는 의견이 많아서 어리둥절했다. 셜록의 변화는 셜록이라는 캐릭터가 원래 갖고 있던 성격의 연장선에서 일어났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냥 변하기 전의 셜록이 좋으냐 그렇지 않으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둘 다 같은 사람이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지, 뭐. 아무튼 내 기준에 302는 연출 내용 인물 어디 하나 뺄 데가 없었음. 어쩌면 101 바로 아래 자리를 꿰찰지도 모르겠다.
# 사실 지금 내 기분 = 셜록 기분임. 셜록맘으로 각성하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애껴 줘야겠다 내새끼야ㅠㅠ 하자마자 닥쳐오는 303의 불길한 그림자. (모팻) 넌 평소에 셜록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자 이제 게임을 시작 하긴 개뿔 아쫌 치사하게 자꾸 줬다 뺏지 말라고ㅠㅠ
# 난 303이 203보다 더 두렵다. 203의 앵슽은 원작이 보장하는 안전함 속에서 즐기면 되었는데 303과 그 뒤에는 뭐가 올 지 알 수가 없다는 게... 으으 또 시작된다 궁예질. 마음을 비우고 302나 복습...을 하면 다시 모니터 부여잡고 짤짤 흔드는 내가 있겠지 응아어아아
# 진지한 내용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글 좀 잘 썼으면 좋겠음. 하긴 잘하면 내가 아니여.ㅋ
덧: 복습 전에 블로그부터 보려고 갔는데 '세 사람' 포스팅 날짜가 왜 8월 11일임?? 결혼식은 (2013년) 5월 18일 토요일이었잖아 뭔데 이 쓸데없는 친절함. 이렇게까지 이 드라마 현실 아니라고 킥 해줄 것까지는 읎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