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다가 놀라운 걸 발견해서 올리려고 보니, 이렇게 되면 이게 마지막 포스팅인가; 에잇 아무렴.

크고 아름다운 것 첫번째.
새로 산 하드디스크 인증샷. 전에 캐빈이 캡쳐하라고 했던 게 기억나서 올려봄.

이게 예전 하드. 남은 공간이 참 눈물겹다... 먼산. 심할 때는 200메가 남은 적도 있었다. 이토록 혹사시켰는데 별 탈 없이 돌아가준 예전 하드님 랑싸.

새 하드. 눈을 찌르는 형광 자주빛이 아름다워요. 사용 가능한 공간 201메가 아닙니다 201기가... 크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포맷했더니 무려 55분이나 걸림. 덜덜. 윈도우용(G)과 저장용(H)으로 파티션 나눠놨다. 이건 H드라이브. 얘는 앞으로 엔간하면 포맷하지 말아야 겠다. 예전 하드도 같이 쓰고 있어서 전체 용량이 300기가 정도 되는 듯. C에도 아직 윈도우 깔려있는 상태다. C를 그대로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다. G에 윈도우 새로 깔고 프로그램 모조리 다시 까느라 시간 좀 잡아먹었음.

하드 빵빵하게 해놓고 정작 드라마를 못 보고있다. 방학 때 열심히 써주리라. 씨디에 구웠던 애들도 다 옮겨...와야 하나-_-; 귀찮은데.

그 다음

두번째 크고 아름다운 것이 아까 발견한 것이다. 4년 동안 옷장 위에 던져놓기만 하고 쳐다본 적이 없던 물건들을 죄다 바닥에 집어던져놓고 정리하고 있었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도 아니고 송이송이 떨어지더라. 워... 하여간 옷장 위에 있던 것들은 대부분 포스터와 종이류라서 버릴 건 버리고 풀썩풀썩 대강 분류가 끝나가는 중에. 저 구석에 뭔가 커다란 종이 뭉치가 보인 거다. 포스터인 것 같은데, 기억에 없는 놈들이네. 뭐냐. 하고 펴봤더니.






뭐, 뭐뭐뭐, 야 아오시마 너 왜 여기 있어?! (무로이상은 어쩌고 너 혼자?! <-)

아니 이런 황망한 일이. 방 정리라는 게 원래 좀 유적 발굴과 비슷한 기분이 드는 것이지만 이건 너무한데? 랄까 여긴 누구?? 나는 어디???

아무리 기억을 쌔비파도 당최 왜 얘가 옷장 위에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나 춤대 영화관에서 본 적 없는데;;;; 뒤에 같이 있던 포스터는 웬 동해물과 백두산이, 스노우 보더? 이런 것들이고. 뭐지? 뭐지??

날짜를 보니 2003년 12월 경에 받은 모양이다. 2003년 12월이면 대략 반지 확장판 본다고 상암 씨지비에 들락날락 했던 때인가? 아니면 왕의 귀환 본다고 메박 들락날락 했던 때? 씨지비 쪽이 확률은 더 큰데, 어느 쪽이건 전혀 기억이 안나ㅇ<-< 분명 받고서 '아놔 반지도 아니고 해적도 아니고 이 큰 걸 어따 쓰냐'고 생각했을 것 같긴 함. 내가 그렇지 뭐.

아무튼 이리도 타이밍 좋게 눈 앞에 나타나 주다니. 무진 신기하다. 딱 뒤집었더니 무로이상도 있더라, 이랬으면 더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음. 무로이상 포스터였으면 두말 않고 새 방에 붙여둘 텐데 아오시마라... 으흠. 일단 세로로 말아뒀다. 경험상 종이 눌린 자국은 반대 방향으로 말아두면 좀 펴지더라.

찍은 김에 다른 포스터들도 찍어봤다. 중딩 때 붙여뒀던 슬레 포스터. 벽에 포스터들을 덕지덕지 붙이는 버릇은 중딩 때부터 생겼다.

이건 에바. 진짜 오랜만이다. 에바 결말하고 극장판이 영 껄쩍지근 했던지라 팬이 될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대세를 따르느라. 애니 초반은 참 좋아했었는데.-_- 왠지 모를 배신감 때문에 한동안 안노 감독에게 이를 득득 갈았었음. 그러나 안노 모요코가 그린 부부생활 만화를 보니 이 인간이 저거 만든 그 인간인가 싶어 허탈하더라.

이거는 무슨 영화 잡지 부록으로 줬던 것들. 저 중에 붙였던 건 크리스마스 악몽 정도.

왼쪽은 에피3 전야제 때 받은 포스터. 가운데는 미국에서 해리 포터 책 담아온 쇼핑봉투.(..) 오른쪽은 다시 아오시마. 머리 쪽에 수북했던 먼지를 닦아낸 상태.

포스터가 거의 실물 크기 정도라는 걸 강조하려고 찍었음. 그런데 찍고 보니 대충 묶어서 솟아난 내 머리카락과 아오시마 머리카락이 겹쳐서 좀 웃기게 되었다. 저 오늘부터 단오시마입니다?-_-

이 외에도 포스터가 더 있지만 귀찮아서 생략했다. 사실 안 찍힌 게 더 많다.-_); 코믹에서 샀던 포스터도 꽤 되고, 만화부 시절 과제로 했던 수채화가 몇 장 나와서 기겁했음.ㅇ<-< 친구 그림도 나오고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페이퍼 써준 것도 나오고 4살 때 63빌딩-_-에서 만든 사진 족자도 나오고 초딩 4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써주신 붓글씨도 나오고. 이쯤 되니 진정한 유적 발굴이구나. 헛헛.

크고 아름다운 것 중 백미는 희야님께서 빌려주신 이것. 가득 들어찬 책과 디비디의 아름다움에 눈이 부십니다. 튼튼한 박스에 제일 먼저 챙겨놨어요. 뾱뾱이로 잔뜩 감싸서... 빌려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_<

닫기

+ Recent posts